“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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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김성락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한국목민선교회 부회장)
그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했다.
고결하고도 순결한 음성이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같은 해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순수해서 용감했고, 강직해서 외로웠다.
그래서 그는 고독한 의인(義人)이었다.
이 땅을 지나간 의인들 가운데 어느 뉘라서
외롭지 않고 고독하지 않는 이 있었으리오 마는
그는 더욱 뼈저리게 가슴이 시리도록
한 없이 한 없이 고독하기만 하였다.
그는 이 시대에 홀로 깨어있는 양심이었다.
타협할 줄 몰랐고, 굽힐 줄도 몰랐으며,
수많은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아니하였다.
이미 목숨을 내놓고 나서는 용기 있는 사도였다.
시대가 가장 암울했던 때에도 그의 목소리는
지축을 뒤흔들고 산천을 향한 용기 있는 울림이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왕을 꾸짖던 나단이었고,
부귀공명을 바라지 않고 거리에 나선 예레미야였으며,
감옥에 갇혀서도 담대히 외치던 세례 요한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뜨거운 가슴을 지니고 살았다.
세상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 아니하였지만
그러나 그는 한결같이 세상을 보듬고 사랑하였다.
그는 나누고 베풀고 위로하고 섬겼다.
민중의 목회자였고, 갇힌 자의 가족이었으며,
과부와 고아의 아버지였고, 철거민의 형제였다.
그의 영혼은 순결했고 용기 있는 의인이었지만
우리가 지금도 마저 잊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것은 그의 숭고한 삶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