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K 성탄절 총회장 메시지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여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2~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의 기쁜 계절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표적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이었습니다. 강보는 흔한 것이었고, 구유는 낮고 비천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바로 하늘의 영광이 비쳤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비천함 속에, 하나님은 가장 깊은 영광을 숨겨두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이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이며, 바로 사랑과 용서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강함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나라들은 힘으로 경쟁하고, 사람들은 학벌과 배경과 성공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낮아지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분의 힘은 세상의 힘과 달랐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연약함 속에 감추어진 영광, 그것이 그리스도의 능력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람을 외형으로 판단합니다. 환경이 좋으면 더 귀하게 여기고, 부족해 보이면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기준으로 우리를 보지 않으십니다. 가난한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안에서 하늘의 영광이 빛났듯, 우리의 연약함에도 하나님은 영광을 담아두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함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강함을 흉내 내기보다, 연약함을 통해 사랑과 용서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들이 강함으로 밀어붙일 때, 우리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 용서하고 사랑함으로 참된 힘이 무엇인지 드러내야 합니다. 억압과 탐욕이 드러나는 세상 속에서도, 짓눌릴수록 더 빛나는 주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칼과 창이 사랑을 이길 수 없듯, 세상의 계산이 하나님의 평화를 흔들 수 없습니다.
부요함이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고, 가난함이 결코 영광을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남루해 보이는 삶에도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은 언제나 빛납니다.
우리는 2025년 성탄을 보내며, 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다시 바라봅니다. 사랑과 용서가 시작되는 자리에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평화를 비추십니다.
성탄절을 맞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전국 69노회와 9446교회 모든 성도님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 12월 25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정훈 목사
“성탄의 빛, 이 땅을 비추는 참된 소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