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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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 "그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려서 여호와의 전 동문 곧 동향한 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그 문에 사람이 스물다섯 명이 있는데 내가 그 중에서 앗술의 아들 야아사냐와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를 보았으니 그들은 백성의 고관이라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사람들은 불의를 품고 이 성 중에서 악한 꾀를 꾸미는 자니라 그들의 말이 집 건축할 때가 가깝지 아니한즉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우리는 고기가 된다 하나니 그러므로 인자야 너는 그들을 쳐서 예언하고 예언할지니라"
허위선 : 이것 보세요. 여기서 이렇게 하시면 안되요. 그러다가 유치장에 가요. 좋은 말할 때 얼른 돌아가세요. 여기는 그렇게 하는 데가 아닙니다.
에스겔 :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나는 그냥 하나님이 나에게 일러주신 대로 할 뿐인데요.
허위선 : 사이비 종교인이군요. 그러시다 당신만 손해봐요. 얼른 가세요. 안그러면 청원경찰 부릅니다.
에스겔 :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허위선 : 여기는 국회의사당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나랏일을 하는 성스러운 곳이예요.
에스겔 : 압니다. 잘 알고 왔습니다. 하나님이 이곳에 가서 이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거든요. 신이 명령하시는데 그걸 어떻게 거부합니까? 그런데 여기가 성스러운 곳이라고요? 성전과 같은 곳입니까?
허위선 : 그렇지요. 이 나라의 성전이지요. 백성들이 손수 뽑은 대표자들인 국회의원들이 일을 하는 곳이니까요.
에스겔 : 혹시 국회의원이신가요?
허위선 : 예, 5선입니다.
에스겔 : 그러면 2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셨군요.
허위선 : 다 내가 성실하게 백성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을 한 결과입니다. 나는 사심이 없습니다. 언제나 백성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만 생각합니다.
에스겔 : 그래요? 아주 훌륭한 분이군요. 이 의사당 안에 있는 다른 국회의원들도 그런가요? 그런데 왜 하나님이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을까요? 그리고 이 말씀을 국회의원들에게 선포하라고 하셨거든요.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이렇게 말하였도다 너희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내가 다 아노라 너희가 이 성읍에서 많이 죽여 그 거리를 시체로 채웠도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 성읍 중에서 너희가 죽인 시체는 그 고기요 이 성읍은 그 가마인데 너희는 그 가운데에서 끌려 나오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가 칼을 두려워하니 내가 칼로 너희에게 이르게 하고 너희를 그 성읍 가운데에서 끌어내어 타국인의 손에 넘겨 너희에게 벌을 내리리니 너희가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이스라엘 변경에서 너희를 심판하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허위선 :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에게 하는 말인가요?
에스겔 : 예, 하나님이 국회의사당에 가서 국회의원들에게 하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허위선 :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하나님이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끔찍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건가요?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답니까? 혹시 잘못 들은 것 아닙니까? 우리는 절대로 그런 말을 들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절대로 그런 말을 들을 짓을 하지 않았거든요. 나도 교회 장로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성수주일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이건 우리를, 아니, 나같은 선량한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일 더 크게 만들지 말고 얼른 가요. 한 번 더 그런 말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겁니다.
에스겔 : 의원님.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몇 가지 자료를 챙겨왔습니다. 허위원에 대한 정보도 있군요. 그런데 도대체 지역구민들을 위해서, 그토록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백성들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저 앞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은 의원님을 찾아온 사람들 아닙니까? 회사에서 부당하게 구조조정 당해서 먹고 살게 없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선거 전에 의원님이 당선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요. 저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그 사실을 압니까? 의원님이 5선을 하는 동안, 23명이나 자살했고,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비참하게 되었는데, 의원님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했습니까?
허위선 : 뭘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모양인데,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문제예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데, 그러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기업이 봉사단체가 아닌데, 무능한 직원들을 끌어안고 동반자살하는 길로 들어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 사람들 자체가 문제예요. 자신들이 경쟁력을 갖췄으면, 회사가 필요다하다고 여겼으면, 절대로 구조조정 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더 붙들지요. 자신들이 무능력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탓해야지 기업을 탓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나님은 그릇이 되야 은혜를 베푼다, 이런 말 못들었습니까? 다 제하기 나름이예요.
에스겔 : 그런 말을 저 사람들에게도 해보시지요. 어떻게 백성들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기업을 대변하는 말을 합니까? 허위원도 그 기업에서 정치자금 받았습니까?
허위선 : 무슨 말을 그렇게 합니까? 나 하나님 믿는 사람입니다. 교회 장로라고요. 물론 정치를 하다보면, 돈이 필요해서 무리하게 모금하는 경우도 있고, 로비성 짙은 돈을 받을 때도 있고요. 댓가성있는 자금을 받을 때도 있지요. 그런데 그게 다 관행이예요. 우리나라에서는 별 문제가 아닙니다. 다들 그렇게 하거든요. 나는 그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믿는 사람이 어찌 그런 불법을 저지르겠습니까? 그리고 기업이 잘되야 백성들도 그 혜택을 입는 거는 당연한 거 아닙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을 업어줘야지 자꾸만 질책을 하면, 그 사람들이 힘들게 기업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제 욕심 차리자고 기업을 하겠습니까? 그것도 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깊은 사명감 때문에 온갖 고생을 다 감수하면서 제 돈 들여서 기업하는 겁니다. 그러니 기업가들이 고마운 줄 알아야 합니다. 정말 업어줘야 해요. 저 사람들, 정신차려야 합니다. 다 자신들이 못나서 그러는 걸 어쩌라는 겁니까? 공연히 기업가들이나 욕하고. 그러니 인생이 저 모양 저 꼴인 겁니다. 인생이 비루해요. 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고, 제 삶을 제가 책임지지 못하고 항상 남 탓만 하는지,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저렇게 살면 안되요. 긍정의 힘, 하나님이 주시는 긍정의 힘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에스겔 : 하나님 믿는다는 사람이,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지요? 신앙적으로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잖아요? 그리고 국회의원이 백성들의 권익을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해야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허위선 : 이상한 양반이네, 겉모습도 희한하더니, 뭘 잘 모르시네. 이게 다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한테 배운 거예요. 그분이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게 하나님 뜻이라고.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이요? 가만 보니까 이거 수상하네. 당신 종북좌파아니야? 좌빨이지? 혹시 간첩 아니야?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은데, 어이, 청원! 이리 와봐. 여기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어. 이 놈 체포해. 그리고 당장 경찰서로 인계해. 이 놈은 아무리 봐도 종북좌파거나 간첩이야. 5선 의원이 볼 때 틀림없어. 나중에 결과 보고해. 나 기독교 의원 모임에 갈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