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교회관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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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상, ’16인 목회자 설교비평 세미나’ 열어
비평을 위한 기독교 사상 심포지엄이 2005년 18일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전체적인 진행은 최근 발간된 『한국 교회 16인의 설교를 말한다』란 비평서의 지은이 9명이 강단에 서서 발표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설교비평에 앞서 이번 설교비평의 의의에 대해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 목사)의 발표가 있었다. 유 목사는 한국 교회 설교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21세기 한국 교회 강단의 변화를 촉구하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 교회를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가 역사의식 없는, 신학적 성찰이 결여된 설교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교회 설교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첫 번째 비평은 곽선희 목사와 김진홍 목사를 대상으로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교수)가 진행하였다. 차 교수는 발제의 서두에서 "인생도 미완성이듯, 비평도 미완성이고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미완성인 개인의 설교 세계에 비평의 장르가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으리라 믿어본다."며 비평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곽선희 목사의 설교에 대해 제일 먼저 수사적 형식의 문제를 거론했다. “곽 목사는 어법이나 문법상의 오류가 드물고, 사용한 어휘들은 대개 적절하다. 곽 목사의 설교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수사학적 질문과 청유형 어법이다. 그가 반복적인 패턴에 밀착된 간결명료한 어법의 구사로 매끄럽고 속도감 넘치는 말의 리듬을 만들어냄으로써 청중의 집중과 긴장을 유발한다면, 그의 수사학적 질문은 그 긴장을 강한 결단의 의지로 응집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며 곽 목사에게서 인간은 과거에 매달려 오늘을 사는 사람과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 화끈하게 갈라지며,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이타주의자 혹은 이기주의자와 박애주의자로 양단된다고 말했다.
또 곽 목사의 신앙관이나 구원관에 신학적 배경을 제공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복음주의’이라며 “곽 목사의 신학적 이념은 이 사회를 향한 이상으로 ‘민주주의’가 아닌 신주주의’를 선호하며. 나아가 그는 하나님과 개인으로서의 ‘나’가 주체적으로 만나 일구어가는 신앙을 "하나님과 나의 직선적 관계"라는 맥락에서 정당화한다.”고 발표했다.
김진홍 목사에 대한 비평에서는 먼저 김 목사를 한국 교회 설교자들 가운데, 자신의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설교하는 매우 드문 설교자이고, 자신의 개인적 한과 상처를 역사의식과 버무려 승화시킬 줄 아는 희귀한 파토스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차 교수는 “김진홍 목사는 이 땅의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인생들을 깊이 끌어안지 못한 채 ‘당신들의 천국’으로서 교회라는 성채를 구축해 온 기성 교회를 필사적으로 그리고 일관되게 비판한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가 성서를 읽고 푸는 방식에서 특징적인 점이 있는데 첫째는 성서 전반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와 맥락에 충실하다는 것,
둘째로 김 목사의 성서 강해설교에는 상식과 상상력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셋째 김 목사는 자신의 성서 강해설교에서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는 바, 그 가운데 일종의 변증법적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언급하였다.또 김 목사의 이른바 ‘개량된 복음주의’에 대해 학생운동권 내에서 흔히 폄시적인 함의를 지닌 ‘개량’이라는 말에 새로운 긍정적 의미를 심어준 당사자가 김 목사라며 개량된 복음주의는 개인의 영적 혁명에 기초하여 병든 역사를 고치는 개혁을 포괄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목사의 설교에 대해 세 가지의 비판을 가했다. 그 첫째는 김 목사의 설교는 ‘거대 컴플렉스’ 또는 ‘위대 컴플렉스’라고 부르고 싶은 성서해석과 적용상의 심리적 도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김 목사의 설교 세계를 복류하는 개량된 복음주의가 개악된 보수주의를 경유하여 자기 봉사적 현실주의로 퇴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김 목사의 설교에서 이따금 드러나는 지식과 지식인에 대한 이중적 태도에 대한 반성이 있으면 한다는 것이다.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학 교수)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비평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대해 먼저 민중을 향한 소망의 복음이었다는 점과 대중적이고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복음전도 설교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리고 조 목사의 설교가 안고 있는 부정적이고 위험한 요소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잃지 않았다. 첫째, 조 목사의 삼박자 구원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유일한 잣대가 돼서 일부에게는 그이 메시지가 소망의 메시지요, 은혜의 복이 되겠으나, 끝까지 경제적 어려움과 육체적 질병, 형통치 못한 삶을 살다가 가는 이들에게는 어둡고 무거운 심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개인 구원을 말할 때에도 삼중축복의 잣대를 넘어서서, 인격적 통합성과 사회적 성숙을 포함하는 구원의 메시지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사회참여의 신학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점, 넷째, 사회적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상훈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 대해 ‘엘리트주의’를 문제 삼았다. 이 교수는 목회자로서 자신의 신앙과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나 그러한 이유와 그 강조를 위해 타종교와 타종교전통을 비하하는 듯한 의식을 소유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오직 예수’만을 되풀이하는 ‘섣부른’ 전도와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논리의 귀결은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엘리트 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반문했다.
하용조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는 정용섭 원장(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이 맡아 발표하였다. 정 원장은 하 목사의 설교에 대해 먼저 강해설교의 강점을 누구보다 확실히 소화하고 있다는 점과 가부장적 권위에 의지하는 설교자들과 달리 모성적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두 가지의 일관성을 지적했다. 그리고 그의 설교의 부정적인 면으로는 설교에 깔려 있는 감상주의와 그로 인해 자기연민과 심한 열등감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 하 목사의 죄에 대한 설교가 지나치게 청교도들의 도덕주의에 빠져 이후 엄청난 폭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한종오 편집장(<기독교사상> 편집장)은 젊은 청년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전병욱 목사의 설교를 비평했다. 다른 어떤 목사보다 전병욱 목사의 설교가 가장 많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편집장은 다음과 같이 전 목사의 설교를 비평했다.
“전병욱 목사의 언어에는 인간이 직면하게 되는 갖가지 아픔의 자리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에 찬 간구가 명백히 없다. 이것은 인간의 상처와 고뇌에 접근하는 그의 자세가 자기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비전의 내용은 없다. 오로지 자신의 야망에 대한 비전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그의 비전관은 곧바로 ‘일등주의’ 또는 예의 그 ‘대가론(大家論)으로 빠진다.” 또 그의 역사의식에 대해 “역사를 믿음으로 뒤집어 바로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그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놀라울 정도로 깊이가 얕고 편견과 왜곡에 사로잡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병욱 목사 설교에 대한 비평으로 모든 비평순서는 끝마쳤다. 비록 세미나 장소는 소강당이었지만 자리는 청중들로 빈틈없이 채워졌고 각 언론사에서 나온 기자들의 발걸음 또한 분주했다. 성역처럼 금기시 여겨졌던 설교를 비평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오정현,김동호,홍정길,이동원,김서택,강준민목사 설교비평
월간 기독교 사상에서 개최한 기독교 사상 심포지엄의 한국 교회 설교자 16인의 설교비평 나머지를 다음과 같이 올린다(괄호 안은 비평자).
김선도 목사(김세광, 서울장신대학교 교수)
김선도 목사의 설교의 특징은 긍정적이고 적극적 신앙을 강조한다는 점, 이야기체 설교라는 점, 치유적이고 상담적인 설교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설교에서 아쉬운 점으로는 김 목사의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 신앙의 메시지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메시지의 어두운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 광림교회 후계자로 자신의 아들이 승계된 점 등을 들 수 있다.
홍정길 목사(이상훈,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홍정길 목사의 설교는 그의 설교의 다양한 주제인 교회론, 성령론, 기도와 말씀의 삶 등에 관한 언급도 종국에는 ‘영광스러운 복음으로의 초대’로 이어진다는 점, 강해설교를 통해 충실한 말씀의 대언자로 서기를 원한다는 점, 말만이 아닌 믿음의, 순종하는 행함을 촉구하는 설교라는 점 등을 특징으로 가진다. 홍 목사의 설교의 흠이라면 그의 설교에 정교한 설교학적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상의 ‘일반은총’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소극적이고 간접적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동원 목사(정용섭,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이동원 목사는 구음(口音)이 정확하고 문장도 청중이 이해하기 쉽다. 또 이 목사의 설교는 다른 목사들에 비해 논리적이고 기존 교회와 달리 헌금이나 교회 봉사에 대해 별로 강조하지 않고 말씀에 깊이 있게 전념한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 대한 비판도 거의 없다. 이런 그의 설교는 에이플러스 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동원 목사의 설교의 예화에는 거의 서양 사람들 이야기기로 그의 사대주의 의식을 보여 주며 지나치게 친미적이고 반북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들 수 있다.
김동호, 오정현 목사(김회권, 숭실대학교 교수)
김동호 목사의 설교 주제는 첫째, 고지론과 청년복음화, 둘째, 교육목회를 통한 믿음의 세대 계승론, 셋째, 생사를 건 교회개혁론, 넷째, 청부론과 십일조, 구제헌금론 등을 들 수 있고 오정현 목사의 설교는 첫째 영혼 구원이 목적이고 둘째, 21세기 감각에 맞는 ‘들리는’ 설교를 지향한다는 점 셋째, 그의 설교의 세 가지 근본요소는 영성, 깊이, 전달이라고 할 수 있다 점 넷째, 제자훈련을 통한 성육신적 설교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목사의 설교세계는 하나님 나라의 체제전복적 관심에 미치지 못하고 국가주의, 계급주의 이데올로기 등의 상호작용 같은 사회과학적 인식이 결핍되어 있으며, 국제적 정의의 문제, 세계 정의와 생태계 문제 등 정치사회적 쟁점들을 다룰 만한 신학적 이해와 소양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 외에 김홍도 목사에 대해 “그는 변증적 설교양식을 가지고 십자가와 부활의 교리를 가장 중요한 교리라고 믿는다”고 평가했고 김삼환 목사의 설교와 신학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설교와 신학을 설교 전체의 주제로 삼는다”고 언급했다.
또 김남준 목사의 설교는 “청교도적인 교리중심적인 설교”라고 평가받았다. 마지막으로 김서택 목사와 강준민 목사에 대해서는 각각 “설교직의 영광과 중요성, 그 위력, 그리고 지속적인 복음 설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는 점과 “하나님의 은혜가 개인주의적 영역에 갇혔고 기도의 동기와 목표 그리고 내용에 대한 성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