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총대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은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8월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포럼 ‘깨끗한 총회를 바란다’ 가 열었다. 발제자로는 심요섭 장로, 조성돈 교수, 정성진 목사, 황광민 목사가 했는 데 그중에 유일한 평신도인 심요섭 장로의 원고를 소개한다.
‘솥 안의 물고기’가 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총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예장합동 교단이 작년에 총회 조직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용역 동원⋅가스총 사건⋅기습 파회 사태 등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총회 개혁의 함성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총회 총대(총회원) 구성의 문제점과 깨끗한 총회를 위한 변화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예장합동 교단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총회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노회가 영적·도덕적 수준이 높은 자를 총회 총대로 선출해야 하는데, 노회의 선출 방식이 이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회의 주역은 총회원인데, 소수의 직업적 정치인들이 총회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총회원들은 총회를 ‘관광’하다가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 같습니다. 총회에서 법치주의·책임주의가 정착되어야 하는데, 편법주의·무책임주의가 판치고 있습니다. 총회에서 ‘회전문 인사’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그 밥에 그 나물’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결하기 위하여 존재합니다.
첫째로, ‘외눈박이’가 아니라 ‘여러 개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총회원으로서의 눈’만 아니라, ‘교인의 눈’, ‘국민의 눈’으로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 정치의 고질병이 교회 정치에도 만연되어 있는데, 파벌·지연·서열 등을 극복해야 합니다. 지역에 근거한 많은 연합회들이 친목을 빙자하여 파벌·지연 등을 조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총회원들의 고령화가 심화되었고, 원로들(특히 전 총회장들)의 막후 영향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 미래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요청됩니다.
교인 주권에 근거한 대의정치(代議政治) 원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대다수 성도들의 여론을 반영해야 합니다. 예장합동에서 약 2/3를 차지하는 미자립교회들(대부분 미조직교회들)과 역시 예장합동에서 약 2/3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총회에 그 대표자를 단 1명도 보내지 못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교회는 어찌하여 일반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모른 척하는지 답답합니다. 금권 선거·교권 다툼·도덕적 타락·교회 부도 사태 등으로 인하여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반기독교(Anti-Christ)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을 속 시원하게 하는 개혁은 요원한 것일까요?
총회원들은 근본적으로 코람데오(Coram Deo)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결하고 열정적인데, 집단적으로는 부패하고 무능한 것은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각 교단 또는 총회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총회에서 부정부패에 둔감해지거나 희망을 포기하는 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것은 삼위 하나님이 수수방관하실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책임 있는 존재로 살 수 있습니다.
둘째로, 다양한 전문 능력의 장로가 총회에서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장로교 정치는 치리권과 강도권을 가진 목사가 교인의 대표자인 장로와 함께 교회를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노회·총회가 교회 3권(교회 정치·교회 입법·교회 재판)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목사의 영향력은 막강해지고 있는데, 장로의 역할은 미미해지고 있습니다.
장로는 사회 각 분야의 직업 활동을 통하여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정치인·방송 언론인·법률가·회계사·금융 전문가·건축사·교육자·홍보 전문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 능력을 가진 장로는 총회 활동을 거의 않습니다. 대형 교회에는 인재풀이 엄청난데도 총회 활동을 권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총회도 ‘정치 목사’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장로를 활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총회를 개혁하고 전문화하는데 장로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총회가 각 부서와 위원회에서 전문능력의 장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장로가 총회에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총회가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면 좋겠습니다.
셋째로, 책임 총회를 위하여 교회 재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총회원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서글프게도 총회원 중에는 권한과 명예만 누리고 책임감이 부족한 분이 적지 않습니다. 총회원은 총회의 발전에 발자취를 남기겠다는 사명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 분쟁을 검찰과 법원에 의존하는 추세는 반전되어야 합니다. 각 교단의 지도자들, 연합회의 지도자들이 자율적 해결 노력을 포기하고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에 집착하는 현상은 통탄할 일입니다. 교회 재판(권징·행정재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정비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총회가 권위와 거룩성을 회복하려면, 교회 재판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교회의 표지로서 권징이 살아나야 합니다. 부패한 자에 대하여는 총회 총대 자격(피선거권)을 강력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권징은 적법한 절차와 정당한 사유에 따라서 시행되어야 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권징을 남용해서도 안 되며, 권징을 유야무야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총회원은 ‘깨끗한 손’을 가져야 합니다. 총회재판국·감사부·총회세계선교회·은급재단 등에는 교권과 돈의 유혹이 심합니다. 단 1번의 부정행위를 했더라도 교회 정치에서 퇴출시키는 ‘One Strike Out’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미래학 박사인 최윤식 목사의 예언이 암울합니다. "2050년이 되면 한국교회는 500만~600만 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중의 60~70%는 55세 이상 은퇴자로 구성된다. 주일학교는 10% 미만으로 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현재 한국교회는 ‘솥 안의 물고기'(釜中之魚)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실정에서 교회 정치는 뼈를 깎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소수의 직업적 정치인들이 총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원로원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편법주의·무책임주의가 판치는 것을 방임해서는 안 됩니다. ‘회전문 인사’가 지속되는 것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코람데오(Coram Deo)의식이 투철한 자를 총회 총대로 선출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전문 능력을 가진 장로가 총회에서 기여하면 좋겠습니다. ‘깨끗한 손’을 가진 자가 총회에서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