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현상은 4대강사업의 예고된 결과다

녹조현상은 4대강사업의 예고된 결과다
– 4대강 녹조현상에 대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입장 –

   
 

2012년 8월 6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의 환경시스템은 생물물리학적인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점의 너머에는 갑작스럽고 재앙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듯 경고된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변화가 지금 4대강에서 일어나고 있다.

4대강에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초록색 물감을 가득 풀어놓은 듯한 강을 보며, 사람들은 ‘녹조라떼’, ‘쑥색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달성보에서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되었고, 한강에서도 독성물질인 아나베나라는 남조류가 주종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더군다나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에도 녹조현상이 심각하여, 일부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본 단체에서는 4대강 사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보에 갇힌 흐르지 않는 물은 썩고, 수질이 더 악화될 것이라 예견했었고, 그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4대강사업과 녹조현상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으며, 올해 낮은 강수량과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4대강사업의 목적 중 하나가 가뭄대비와 녹조발생대비라고 주장해놓고, 이 상황을 그저 하늘 탓만 하는 것은 4대강사업이 무용지물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김좌관 부산가톨릭대교수(환경공학과)는 조류가 빠르게 증식하는 조건인 높은 수온과 높은 총인 농도가 갖춰졌을 경우, 물의 체류시간이 녹조의 발생을 결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세워진 16개의 보에 의해 갇힌 물의 체류시간이 늘어나서, 이와 같은 대규모의 녹조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1994년의 기록적인 폭염에서도 이런 녹조현상은 일어나지 않았고, 작년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기온이 낮았는데도 북한강 상류지역에 조류가 발생하여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있었다. 이런 사례들을 볼 때, 정부가 주장하는 낮은 강수량과 폭염만으로는 이 현상을 모두 설명하기가 어렵다.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류 억제방안으로는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4대강의 16개 보 수문을 개방하여 조류를 없애야 한다.

정부는 현재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어 수질에는 문제가 없고, 물에서 흙냄새가 나면 3분 이상 끓여먹으라는 소극적 지침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채 비가 오기만을 손 놓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조류를 쓸려 내려가게 할 정도의 큰 비가 없을 예정이기에 다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기온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정부는 폭염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핑계를 대기보다,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에스겔 47장에 보면,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바다로 흘러 바다의 물을 살리고, 바다 속 고기를 살리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을 살릴 것이며,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열매가 끊이지 아니할 것이라 하셨다. 강물은 흘러서 가는 곳 마다 생명을 낳는다. 본래 잘 흐르고 있던 강을 16개의 보를 세워 끊어놓았으니, 본래 투명한 강이 초록물을 토해내며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녹조현상은 4대강사업이 생명파괴행위이며, 반기독교적인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는 일임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정부는 16개의 보 수문을 개방해 생명의 물이 흐르게 하여 이 사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22조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을 졸속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회개하는 마음으로, 4대강 사업영향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거짓 없이 보고해야 한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죽어가고 있는 4대강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16개 보 중 교각의 기능이 있는 최소한의 보만 유지하고 문제가 되는 나머지 보들을 철거하여, 살아있는 강으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2012. 8. 10
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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