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기억하는 예언자 고영근 목사의 일상-2

                예언자 고영근 목사는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 갔는가?

아래는 목사 고영근의 옥중서신 중 하나입니다. 삼남매에 대한 교육의 열정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서 한 번 올려 봅니다. 옥중서신 중 자녀교육의 세세한 내용까지 다 신경 쓰셨던 아버님의 정성에 고개를 숙입니다.
 

   
 

성진, 성숙 성휘에게 보낸다

우리를 구속하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 우리 가정 온 식구들과 우리를 돕는 여러분들에게 크신 은총을 충만이 주시기를 기도하며 이 편지를 쓴다 .

성진이는 공부하기에 심히 피곤하겠으나 열심을 내어서 공부하여 얼마 안 남은 기간에 원만한 준비를 하기 바란다. 네 실력이 어떨지 모르나 아버지 생각에는 숭전대학교 철학과나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을 지망하든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신학교 입학하려면 노회고시를 거처서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려면 10월에 노회가 열릴 때 노회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니 어머니에게 말씀드려서 미리 준비하도록 하기 바란다. 신학대학 입시 자격과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가 미리 어머니께 부탁해서 알아보도록 하여라. 아무쪼록 열심을 다하여 훌륭한 성적을 쌓기 바란다.

아버지가 여기에서 읽은 책 가운데 김형석 교수 에세이 7권(고독이라는 병)에 ‘진에게 주는 글’이란 제목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 네가 반드시 읽기를 바란다. 대학교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참으로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니 어머니께서 책을 찾아 가는대로 두 번 가량 읽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항상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경건한 생활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살며 공부해야 하는 것 잊지 말아라. 아버지가 아는 대로 재수생들은 방탕한 길을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너는 그러한 탈선자를 잘 지도해야 한다는 사명을 기억하고 범사에 남에게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 이 아버지는 네가 좋은 학교를 나와서 내가 하고 있는 위대한 선교사업을 계승해 나갈 수 있기를 하나님께 항상 간구하고 있다. 반드시 승리와 영광을 쟁취하여라.

 
 
   
 
 
 

성숙이와 성휘는 방학이 된 줄 아는데 언제 한 번 시간을 내어서 광주에 오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방학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가 공부에 열심한다는 편지를 읽어보고 아버지는 무한이 기뻐하고 있는 바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절대 시간을 허송하지 말라.
성환에 가지 말고 공부하는 방학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학교의 숙제를 빨리하고 집에 있는 위인전이나 여러 책들을 읽도록 하여라.

특히 성숙이는 이번 방학에 책을 안 읽으면 앞으로 독서할 기회가 없다. 고등학교에 가면 대학입시준비 때문에 일반서적을 읽기 어렵다. 네가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어머님께 말씀드려 사다가 보도록 하여라.

그리고 성휘는 공동번역 신약성서를 꼭 읽고 위인전을 반드시 읽기 바란다. 그리고 하나 님 앞에 기도하는 일과 교회출석을 게을리 하지 말라. 집에 있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어머니와 언니에게 괴로움이 안 되도록 네가 할 일은 너희들이 하도록 하여라.

이 아버지가 하나님과 나라를 위하여 받을 고난을 기억하고 너희들도 고난을 받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라. 수고 많이 하는 유선이 언니에게 항상 감사하여라.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광주에서 아버지로 부터 (1978.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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