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카스카라 방문기

                      안타나나리보 교회

권주혁 장로(세계 145개국 방문중,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도 베드로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본지에 매주 토요일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160회째 연재 중인 권주혁 장로님이 여름방학을 맞아 아프리카 모리셔스에 이어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가운데, 지난 7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주일예배 현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공유한다. 마다가스카르가 세계 148번째 방문국이 된 권 장로님은 어디를 가든 주일이 되면 꼭 하던 일을 멈추고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 현지 목사 부부와 딸 그리고 장로 부부 

아프리카 남단 동해안에서 모잠비크 해협을 건너 자리잡고 있는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한반도 면적의 3배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19세기 말부터 프랑스 보호령(식민지)이었다가 1958년 자치령이 됐고, 1960년에는 독립했다. 섬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는 1610년 메리나(Merina) 왕국 수도로 건설됐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가장 오래 된 도시다.

프랑스의 오랜 통치를 받아 독립 이후에도 말라가시어와 프랑스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수도 안타나나리보는 2025년 현재 교외를 포함해 4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으며, 도시는 해발 1,200m가 넘는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는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어 비교적 선선한 날씨다. 필자가 방문한 때는 남반구의 겨울인 7월이었으므로, 밤에 숙소에서 잠잘 때는 추위를 느끼기도 했다. 

모리셔스를 떠난 모리셔스항공사 보잉777 여객기는 1시간 45분 동안 파란 잉크빛 같이 보이는 남부 인도양 상공을 날아 7월 24일(목) 오후 3시 15분 정시에 안타나나리보 국제공항에 도했하다.  택시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는데, 길거리에 걸인이 많고 자동차는 노후 차들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에서 중고로 수입된 자동차들도 많이 보였다. 어떤 승용차는 한글로 뒷유리에 ‘초보운전’이라고 쓴 글자를 계속 달고 다니고 있다. 시내를 달리면서 보니 주민 생활수준이 너무 불쌍할 정도로 가난에 찌들어 있으므로, 관광차 시내를 걸어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

택시는 교통체증에 걸려 오후 5시 30분이 돼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그것도 잠시, 6시가 되자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진다. 이 동네는 이렇게 어둠이 갑자기 나타나는 모양이다.

마다가스카르는 필자에게는 148번째 방문국가다. 필자는 세계 어디를 가든 항상 주일날 예배드리러 갈 교회 찾는 것이 우선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하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개신교회를 찾아보려 했으나, FJKM이라고 표시된 교회들이 많아 이들 교회가 어떤 교단인지 알 수 없었다(혹시 이단인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바른 교회를 발견하게 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했다.

다음날(금요일) 아침 일어나 방에서 나오자 숙소 4층 복도에서 1km 정도 거리에 교회 건물이 보인다. 그러므로 여자 종업원에게 ‘저 건물이 개신교회’냐고 물어보니, 가톨릭 성당이라고 한다. 실망했으나 잠시 후에 주인에게 물어보니 개신교회라고 한다.

   
                        * 안타나나리보 장로교회(1867년 영국 장로교회 선교사가 세운 교회)

 

그러므로 필자는 오전에 시내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온 후, 봤던 교회로 걸어갔다. 개신교회가 확실한지 여부, 그리고 예배 시간을 확인하려 간 것이다. 교회에 도착하여 누가 있느냐고 불렀더니, 교회 사찰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는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

그 아주머니는 그래도 눈치가 있어 필자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몸짓을 하며, 교회 건물 옆에 있는 집(목사관)에 들어가 아가씨 한 명을 데리고 나온다. 이 아가씨는 영어를 좀 하므로 소통이 됐는데, 알고 보니 목사님 딸이었다. 이 교회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867년 영국 장로교회 선교사가 와서 세운 장로교회로서, 주일 오전예배는 8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교회 정식 이름은 FJKM Morarano Fiderana로, FJKM은 말라가시어로 ‘Fiangonan’i Jesoa Kristy Eto Madagasikara(마다가스카르 예수 그리스도 교회)’이며, ‘모라라노’는 동네 이름이고 ‘피데라나’는 ‘찬양‘이라는 뜻이다. 즉 이 교회의 정식 이름은 ‘마다가스카르 예수 그리스도회 모라라노 찬양교회’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장로교회를 ‘예수 그리스도 교회’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주일날 예배드릴 교회를 미리 금요일 오후에 찾아가 확인하고 나니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토요일 오후까지 안타나나리보의 주요 관광 명소를 돌아다녔다.

시내에는 제작한 지 60년이 넘은 프랑스제 시트로엥 승용차도 택시로 다니고 있으므로, 재미 삼아 이를 잡아서 타고 다녔다. 타고 보니 차 속에 계기판도 없고 지저분하고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달리는 게 신기했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 가면 이 오래된 차를 관광객을 상대로 30분 태워 주고 30유로를 받는데, 이곳에서는 필자에게 30분을 달리고 3유로에 해당하는 현지화를 달라고 한다(틀림없이 현지인들은 더 낮게 지불할 것이다).

필자와 집사람은 주일 아침 걸어서 교회에 갔다. 예배는 말라가시어로 하므로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으나, 주일성수는 기독교인의 기본 의무이므로 우리는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놀랍게도 현지인 사무엘 목사님이 오늘 한국에서 형제·자매가 온 것을 환영한다고 영어로 말하자(딸이 목사님에게 우리가 온다는 것을 미리 말한 것이다), 400여 명의 교인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필자는 이 소리에 놀라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교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목사님은 설교 본문(예레미야 1장 4-10절)을 봉독하고 설교를 했다. 예배 도중에 찬송을 자주 불렀는데, 우리가 아는 곡은 하나(새찬송가 371장: 구주여 광풍이 불어)뿐이었고, 나머지는 우리 찬송가와 전혀 달랐다.헌금 순서가 되자 모든 교인이 강도상 밑에 놓여 있는 연보궤에 줄을 서서 걸어가 헌금을 넣었으므로, 우리도 줄을 서서 걸어가 헌금을 넣었다.

시내에는 화장실과 수도가 없는 집이 많으므로, 공동 수도물과 변소가 곳곳에 있을 정도로 주민들은 가난하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가난에 찌든 생활을 하면서도,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모두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비싼 옷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참석할 때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입고 나온 것이다.

오전 8시에 시작한 예배는 10시에 끝났다. 우리는 목사님을 비롯해 그리스도 안의 형제, 자매들에게 “God bless you!” 인사를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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