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304인(세월호 희생자 수) 철야기도회 광화문 광장서 열려

목회자 304인(세월호 희생자 수) 철야기도회 광화문 광장서 열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적은 명찰을 목에 걸은 목회자 304인이 광화문에서 까운과 후드를 걸치고 철야 기도회를 열었다. 진보와 보수측의 목회자들이 처음으로 합동하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기독인 모임’으로 조직하여 열린 기도회다. 세월호 참사 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는 가족과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기도회였다.

15일(월) 저녁 8시- 16일(화) 오전 11시까지 기도회를 이어간 목회자들은 제법 쌀쌀해진 날씨 가운데 작심을 하고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이승열 목사(NCCK 세월호 대책위원장)의 사회로  목회자와 신도들을 포함하여 5-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최 측은 추산했다.

‘생명이 우리를 통해 살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세월호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고 말했다. 

   
PCK 소속 참석자들(50명 예상에 70명) 참석

이어진 성찬예배는 리마예식서를 기초하여 대한성공회 사제들의 공동집례로 성만찬을 나누었다. 이어 감리교회 산업선교 대모 조화순 목사(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장)의 강복 선언으로 기도회를 마쳤다.

유가족 김영오씨의 뒤를 이어 단식하고 있는 방인성 목사와 김홍술 목사는 이번 기도회의 산파 역할을 했다. 방 목사는 금식 중 회갑을 맞기도 했다. 방 목사는 “세월호는 하나님의 메세지이다. 이 메세지를 듣고 목회자가 어찌 자기 목숨만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두꺼운 담벼락 같은 청와대와 여당, 이 사회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정의의 하나님께 부르짖는 일 뿐이다. 그것이 결국 댐처럼 엄청난 담을 뚫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역자 여러분, 제가 끝까지 기도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 각자의 현장에서 맘과 마음을 다해 행동으로 기도해 달라. 이 시기는 행동으로 몸으로 기도할 때”라고 호소했다.

자정 예배에서 ‘부자와 나사로’라는 제목으로 증언을 한 박찬희 목사(성결행동, 기둥교회)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에 끊임없이 함께 할 것" 또 “여리고성은 결국 무너졌다.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고 두드릴 때 반드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진실의 문이 열리고 거짓의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것" 을 촉구했다.

   
  

이후 남미연 목사(KSCF 대학부장), 이은주 목사(여신학자협의회), 서은정 목사(기독여민회)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자본의 노예가된 이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후 새벽 5시 홍보연 목사의 인도로 떼제공동체에서 유래한 걷기 기도를 통하여 마음과 몸을 깨웠고 16일 오전 10시  마무리 예배와 성찬을 끝으로 기도회는 마무리 되었다. 

   
아침 기도회 기도 중인 김일재 목사(총회 인권위원장)

이어 자유발언과 기자회견를 마지막으로 모든 기도회를 마무리하였다. 이 기도회를 위하여 최헌국 목사, 양재성 목사, 구교형 목사, 노경신 목사가 실무를 감당하였다.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회 대국민호소>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이젠 그만 잊자고 말씀하시는 마음, 이해합니다. 슬픔과 고통을 계속 끌어안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드십니까? 사실 저도 힘듭니다. 세월호 죄값을 도대체 얼마나 더 치러야 하느냐고 물으시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사실 나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사람들의 억울함에 깊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감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무릎을 꿇고서라도 간절히 호소드리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세월호 유족들은 어떤 정치적 이념으로 무장된 분들이 아닙니다. 다만 힘겨운 세상에서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작은 행복을 꿈꾸던 분들입니다. 그러다 날벼락을 맞은 것이죠. 바로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 특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과 아들이 수장되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은 분들입니다. 이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면 희생자들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그 진실을 아는 것일 겁니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과정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진실규명은 물 건너간 이야기라는 것을 너무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말 230명의 법학자들이 잘 밝힌 것처럼 이는 소위 자력구제금지원칙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도 아닙니다. 대한민국헌법이 허락하는 진실규명의 길입니다. 그러니 염려를 거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세월호 유족들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를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우리는 경제성장과 자기 가정의 생존에 너무 매몰되었습니다. 우리 이웃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그런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희생자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제발 이젠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꼭 만들어 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그 피맺힌 호소를 가슴에 새기고 우리를 대신해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안전한 나라의 건설이야 말로 진정한 민생의 기초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 첫걸음이 진실규명입니다. 병을 고치려면 병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바로 그렇기에 유족들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을 그토록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미 480만명의 국민들이 유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제정에 지지 서명을 했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과 그를 통한 안전한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의 더욱 강력한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스스로가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임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섬기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간절히 호소합니다. 진상규명을 가능케 하는 특별법 제정과 안전한 나라 건설 운동의 대열에 뜨거운 마음으로 꼭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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