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 서남동박사 고향을 가다

             “신안에서 녹색 신문명을 말하다”

한국 1세대 민중신학자 죽제 서남동박사의 탄신 100년을 맞아 생가가 있는 신안군 자은도에서 “생명, 평화, 민중신학 학술대회” 가 지난 10월 24일(월)-26일(수) 올해 신축된 라마다 리조트에서 열렸다. 신안군은 과거 대부분 섬으로 주민이나 물자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이었다.

그러나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고 지역 특산물인 소금과 함초를 건강 기능식품으로 가공하고 새우양식, 무화과 재배, 시금치와 양파등 계절채소로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천사대교 완공으로 섬의 중심으로 관통하여 천혜의 갯벌과 바닷가와 자연 환경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와 먹을 거리 천국이 된다.  

   
                            * 서남동박사 전주 신흥학교 졸업후 일본 동지사 대학나오고 대구등에서 목회

이번 학술제는 신안군 박우향군수의 초청과 후원으로 열렸다. 계기는 작년 2월에 국회에서 열렸던 서남동 박사 학술제때 신안군 국회의원 서삼석의원과 박군수가 참석하여 큰 감명을 받고 신안군 자은도 출생지에서 한번 모이면 좋겠다는 제의가 이번에 결실을 이룬 것이다.

   
 
   
 

신안군은 섬만 1천개나 넘는 낙도로 오지였지만 박우량군수가 3선을 연임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솔트아일랜드” 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이미 증도에 CCC 김준곤 목사의 영적 멘토 문준경전도사 기념관외에도 비금도의 바둑왕 이세돌 기념관, 안좌대리의 김환기 화백 생가, 장하성 하준, 하진, 가족의 장봉도, 후광 김대중 전대통령의 하의도 생가가 모두 신안군에 있다. 

그런 차원에서 서남동박사의 자은도 생가외에도 고재식 박사, 도촌의 고훈목사, 비금도의 강택현목사, 김수진목사의 고향으로 오지임에도 복음으로 변화되여 기독교인물들이 마온 축복의 섬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에 서남동기념사업회도 신안군과 목포지역의 기장교회, 전남과 광주 NCC와 협력하여 그 가능성을 한번 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녹색 신문명” 의선언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진관박사는 이런 의미를 담은 학술대회를 준비하면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부여했다. ”우리는 한반도의 서남단의 신안지역이 한반도의 녹색 신문명을 개척하는 중심지가 되는 일이 신안의 민에 의해 주도되며 민의 삶의 질의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생태계가 보호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민중신학은 민과 자연이 모두 보존되고 생명이 약동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학술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특히 이번 민중신핟 학술대회는 서남동 목사와 더불어 한국의 민주화와 민중신학의 발전을 이루어가셨던 큰 스승이자 선배인 서광선박사가 지난 2월에 91세로 서거하셨고, 4월에는 김용복 박사께서 85세로 서거하신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회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모임에 동년배이시자 민중운동 계열의 노정선, 김흡영, 강원돈박사와 민중신학회 동역자 후배들과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한국의 민중신학은 서남동, 안병무, 현영학, 문익환, 문동환, 서광선, 김용복 등 1세대의 선배들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나 우리 민중신학 운동 2-3세대들은 한국교회가 낳은 민중신학의 전통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죽재 서남동목사 기념사업회”가 신안군과 공동으로 한국민중신학에 대한 대대적인 평가 작업에 해외의 학자까지 참여하는 귀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유니언의 정현경교수와 마인츠의 폴커 퀘스터교수, 튜빙겐대학의 한윤석, 이우재교수가  참여했다. 주제 강연은 권진관박사(기념사업회 이사장)가 “제1세대 민중신학에 대한 서론적인 평가” 와 김희헌박사(민중신학회장) 가 “서남동의 신학과 생태 문명의 과제” 최순양 교수 (이화여대) “여성신학의 관점에서 본 제1세대 민중신학” 을 듣고 지정 토론자로 김흡영박사와 강원돈박사가 참여했다.

   
 

죽제 기념사업회 새 도약 

기념사업회는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녹색 생명 신학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신안으로부터 출발하여 한국 전체가 녹색 신문명의 시대에 진입해 들어갈 수 있도록 이론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인문학적이고, 신학적인 성찰을 하는 것을 이번 학술대회의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녹색 신문명과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신학적 작업을 실천해오고 있는 독일 볼커 퀴스터 교수를 초청해 학문적 교류를 나눔으로써 한국과 독일 신학의 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민중신학자로서 녹색ˑ생명 신학의 선구자인 서남동 목사가 태어나고 자란 신안이 한국 녹색 신문명의 출발지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축하와 인사

오전 행사전에 이광일 목사(기장선교교육원 동문회 회장)의 참가자 소개와 신안군을 대표한 공무원의 인사를 듣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동문회 허호식교수와 기장 총무 김창주목사가 측하 인사를 했다.

오후시간에는 김봉준 마당 예술가와 정현경 교수(미국유니언)가 발표를 했다. 또 한신대 허석헌 박사가 “ 교회의 신학으로서의 1세대 민중신학 (서남동을 중심으로)” 와 대만 장영대학교의 박혜경교수가 “이야기로 읽는 이야기 민중신학” 을 발표했으며 지정 질의자로 한기양 목사가 참여했다.

마인츠대학의 폴커 교수가 “독일신학자가 본 제1세대 민중신학” 에 대하여 (통역: 권진관 박사)발표하고 지정 질의자로 양권석 교수(성공회대)가 참여했다. 끝으로 죽재 서남동 기념관 건립을 위한 제안 (사회: 박의배 목사, 기장 전남노회장)과 패널로 한봉철 목사, 박철목사, 김성종 아시아 인문재단 이사장, 김봉준 화백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토론을 하면서 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남동박사 생가를 26일 오전에 탐방하였다. 

   
 *좌로부터 김봉준화백,박종열,김창주,이진,최인규,권진관,강원돈,전기호,이광일,김병균,이남섭,정상시,한운석,현경,한봉철,한기양,이대수,최인규목사 

                      생명ㆍ평화 민중신학 학술대회를 마치면서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ㆍ신학자들은 10월24일-26일까지 죽재 서남동 선생의 고향인 신안군 자은도에 모여서 민중신학의 본질과 실천에 대해서 토론했다. 서남동 선생의 큰형 서남철은 1923년 친일 대지주에 맞서 소작료 인하 투쟁에 동참하여 관철 시켰다. 서남동 선생은 1970-80년대 서슬 푸른 유신독재 시절에 신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는 등 숱한 고난을 치렀다.

이에 그의 신앙과 신학을 따르는 후학들이 그의 생전의 저작과 의미에 대하여 연구해오는 가운데 그의 고향에서 이번 모임을 갖게 되었다. 이에 일정을 마치면서 서남동선생의 정신과 눈으로 이 사회를 목도하며 비정상의 사회의 회복을 염원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다진다.

온 세계는 전쟁위기 속에서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ㆍ중국-대만분쟁ㆍ전략 핵무기를 동원한 한미일 전쟁연습 이후 고조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서남동 선생은 민중신학자로서 ^두 이야기의 합류^ 라는 이론을 정리했다. 즉 성경에 나오는 민중전통과 한국의 민중을 연결시킨 것이다. 탈역사화된 서구신학의 영육도식 이원론적 사유에서 벗어나서, 역사적 예수의 정의ㆍ평화ㆍ생명 신학을 이 땅에서 실천해야한다는 행동신학을 선포했던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신안에서 녹색 신문명을 말하다’ 였다. 코로나 사태와 기후위기 현실은 소비자본주의로 귀결되는 근대산업문명을 종식하고 ‘생태문명’ ‘친환경산업’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현정부의 원전확대정책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가 인정하는 녹색 경제활동 목록인 K-텍스노미에 원전을 확대하여 재생에너지 비중은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히므로, 탄소 중립에 대한 전임 정부의 정책을 뒤짚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적 무한성장으로 인한 인간의 욕망으로 결국 환경과 민중들만 더욱 약탈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실천을 다짐하고, 남과 북의 화해를 위해서는 먼져 교회가 선제적 북녘에 두고 온 ‘재산권리 포기선언’을 하면서 형제 사랑, 원수 사랑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우리 사회가 민중들에게 인간적 삶을 보장하고 전쟁 없는 평화와 섬기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므로 이뤄질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2022. 10. 26. 죽재 서남동 학술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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