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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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 | ||
요한계시록 18장의 말씀은 바벨론의 멸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계시록에서 말하는 바벨론은 로마제국을 뜻합니다. 따라서 18장은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한참 번영을 누리고 있는 로마제국의 멸망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로마의 평화”(Pax Romana)란 말이 나올 정도로 로마가 당시 지중해 연안 일대를 완전히 정복하고 지배하면서 당시 세계가 하나의 왕국으로 통일이 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가 지배하므로 말미암아 여러 나라들이 새로운 문명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로마의 평화”는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평화로 느껴졌을 뿐이지 실제로는 “피와 시체”로 얼룩진 평화였습니다.
당시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황제를 주(主)로 고백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κὐριος)로 고백하면서 로마의 평화를 사실상 거부하였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이 로마의 평화 후기에 저작된 예언서입니다. 이 당시 소아시아의 교회들이 로마의 권력에 의해 박해를 받았는데 그 중요 원인이 바로 황제숭배 거부였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들은 핍박과 박해를 받아 많은 사람들이 순교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로마에 대하여 요한은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들의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정당한 것이 아니라 악의 근원이 사탄에게서 온
것임을 알았습니다. 요한은 계시를 통하여 그 로마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시는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로마의 평화”를 철저하게 심판하실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역사는 발전하지만, 그 역사 속에 나타나는 사탄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옛날의 헬라나 로마의 권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경제력이 전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통일시켜 가면서 이 지구상의 99%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황제 숭배처럼, 오늘날 우리로 국제금융자본가들 앞에 무릎 꿇어 경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세계화의 물결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그 세력이 강하여 누구도 여기에 대항하여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계시록에 묘사된 짐승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표범과 곰과 사자를 모두 합해 놓은 것 같은 이 무지막지한 짐승들 앞에 누가 감히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계시록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가 이들을 모두 이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무서운 큰 짐승 같은 세력들이지만 그와 비교하여 본 어린양은 그들에게 잡혀 먹힐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저들이 잡아먹은 그 어린양이 바로 저들을 심판으로 이끌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산업화에 도취되어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던 20세기에 처음으로 울린 경고였습니다. 그것을 다시 영화로 만들어 오늘 전세계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그것이 바로 오늘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세계화의 침몰을 경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