챨리 커크를 누가 순교자로 만드는 가
미국 보수 활동가로 트럼프와도 가까운 찰리 커크가 유타주 밸리대학 강연회중 총격으로 숨진 가운데, 그가 피살 전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과 함께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합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커크가 사망한 뒤 국내 SNS에서 확산한 사진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게시자는 "찰리 커크가 피살되기 며칠 전 전한길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논의했다"며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환대까지 하셨는데 커크 대표가 좌파의 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 대표가 매우 원통해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 대표의 유지를 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 구원에 나설 것을 기도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가짜뉴스이며 그를 순교자로 만들려는 이들의 공작이다.
커크는 공직에 출마한 적도 없고 정부 직책을 맡은 적도 없지만 지난 미국 대선 이후 플로리다주 트럼프의 사유지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임대 콘도로 거처를 옮기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한 몸이라고 볼 수 있는 데 그의 아내 에리카와 두 어린 자녀도 이곳에서 함께 있다. 커크는 지난 대선에서 젊은층 표를 가져오고 선거 자금 모금에도 큰 기여를 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핵심 역할을 한 ‘킹메이커’로 꼽힌다.
트럼프 2기 내각이 트럼프 개인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인사로 채워지도록 하는 데도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예컨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장관 지명 후 성폭행 혐의로 위기에 처하자, "헤그세스를 지지하지 않는 상원의원은 공화당 공천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고 압박한다. 지난해 초에는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결국 맥대니얼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졸 출신의 시카고 교외 출신 한 무명 청년은 어떻게 대통령의 킹메이커이자 마가 운동의 선구자로 떠올랐을까요. 커크가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한 2012년, 그는 겨우 18세였고 현재 31세다. 당시 그는 보수 성향 신흥 온라인매체인 브라이트바트에 "폴 크루그먼과 같은 진보 경제학자들이 교과서에 등장하며 공교육이 선전과 세뇌에 앞장선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하면서 폭스뉴스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를 계기로 보수주의 정치운동 ‘티파티’ 활동가 빌 몽고메리의 눈에 들었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라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베일러대를 중퇴했습니다.
이후 커크는 몽고메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 학벌 대신 소셜미디어와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젊은층 보수화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대학에 "마르크스주의와 젠더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 대학을 돌며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라는 즉석 토론을 진행한다. 유대인·동성애자·유색인종을 겨냥한 선동적 발언을 쏟아내며 날카로운 달변으로 복잡한 사회 이슈를 꿰뚫었고, 특히 온라인 시대 고립된 젊은 남성들에게 강하게 와닿았다"며 "일부는 그의 대담함에 매료됐고, 일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짚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보수 청년’이 유명 대학 엘리트 ‘진보 청년’에게 한 수 가르치는 듯한 모습은 민주당을 ‘엘리트와 부자 셀러브리티들의 정당’으로 인식하는 서민층에 호소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 3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학위가 없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아직도 대다수의 국민은 대학 학위가 없는데, 민주당은 대학 교육을 너무 많이 받은 탓에 이 나라의 블루칼라를 속물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하여 그를 과거 폭력적 보수이미지가 아닌 대화와 토론을 중심한다는 면에서 비폭력자로 묘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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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크와 전한길의 합성 사진 | ||
커크는 순교자가 아니다.
이 죽음에 대한 미국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데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은 커크의 추모 결의안을 찬성 310표, 반대 58표로 가결했다. 의석수가 근소하게 앞서는 공화당에서 215명이 찬성을 민주당은 95명이 찬성을 하고 58명은 반대했고 나머지 38명은 기권한 것으로 분석되였다. 결의안은 커크의 삶과 유산을 기리면서 그의 암살을 비롯한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대표 발의했고 공화당 의원 165명이 동참했다.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 일부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공격하는 커크의 생전 발언 등을 이유로 들며 결의안에 반대했다. 반면 다른 의원들은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반대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표를 행사하면 정치적 위협이나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불러온 미국 정치 양극화로 인하여 한국까지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보통 암살사건은 그 용의자가 체포되면 끝인데 미국에서는 트럼프를 위시하여 보수 우파가 이 사건을 보수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중이다. 그는 2012년 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하면서 유명세를 얻어 케이블 TV 방송 등에 나가 침묵하던 보수와 중도 청년들을 조직화하여 미국내 ‘젊은 보수 청년의 아이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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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전한길의 합성 사진 | ||
챨리는 누군가?
지난 번 미국 대선서 다수의 젊은이들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만드는 데 성공하여 재집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받는 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빠른 토론언어와 주제파악과 선점으로 대학 캠퍼스와 SNS를 무대로 수십만 명의 청년 보수층에게 어필한 그는 평소 미국의 소수자에 비판적으로 주로 성소수자·비백인·이민자 등에 대한 공격적·혐오적인 발언을 하며 수많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살해 용의자는 33시간 만에 체포됐는 데 미국 검찰은 사형을 구형하기로 하지만 용의자는 범행 이유에 대해 “나는 그의 증오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인적 감정으로 사건을 저지른 것을 트럼프는 엉뚱하게도 “좌파들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각을 잡고 암살에 “진보 진영 단체들이 있다, 라며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은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데 인공지능(AI)을 통해 비자 신청자의 SNS를 철저히 심사해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뚜렷한 혐의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좌파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폭력을 선동한다고 하며 광범위한 단속을 예고한다.
보수 진영에 대한 폭력을 지지하거나, 자금을 대는 단체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또, 트럼프는 반파시즘·반인종주의 운동인 ‘안티파(Antifa)’를 미국 내 테러 단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람들도 철저하게 조사할 거라고 했고요. 실제로 커크의 죽음에 ‘적절하지 못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는 등의 이유로 직장을 잃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개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인데 미국 내 우발적 이 사건에 대하여 왜곡된 정보를 갖고 미국 내 보수 흐름에 편승하는 듯한 언행들이 나오고 있다.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지를 않나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건을 억지로 연결시켜 말도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서 김지윤 방송인이 챨리커크에 대하여 비폭력주의자라고 한 것에 대하여 Jini JiMyung Yoon 이라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비판 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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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챨리 커크를 ‘비폭력가’라고 부르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이는 혐오 발언과 언어 폭력을 전혀 폭력으로 보지 않거나, 분명히 존재하는 피해를 지워버리는 무지에서 비롯된 말이다. 혐오 발언은 명백한 언어 폭력이다. 많은 이들이 언어 폭력을 총과 칼의 물리적 폭력과는 다르다고 믿지만, 언어 폭력 또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살인 도구다. 모욕, 협박, 괴롭힘, 혐오 발언 등 지속적인 언어 폭력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고, 피해자들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미 수없이 많은 사례를 보아 왔다 명예 훼손과 인격 파괴, 학교나 직장에서의 따돌림, 온라인 혐오와 사이버 불링으로 인한 죽음들 말이다.
캐나다는 언어 폭력인 혐오&차별 발언(Hate speech & discriminatory speech)을 표현의 자유(Freedom of expression)로 포함 시키지 않는다. 혐오 발언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연히 그래야 하고. 거기엔 이유가 있다. 언어 폭력은 개인의 생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파괴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정 집단을 비인간화하거나 혐오하도록 선동하면 결국 사회적 폭력과 집단 학살로 이어지는 것을 볼수 있는데, 나치 독일의 반유대주의 선동은 홀로코스트로, 르완다에서 후투족의 “바퀴벌레 박멸” 방송은 투치족 대학살로, 미얀마의 로힝야 혐오 선동은 집단 학살로 이어졌다. 일본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또한 의도적인 가짜 뉴스와 언어 폭력이 불러온 집단적 비극이었다.
이처럼 언어 폭력이 당장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다고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 그것은 사회적 타살, 심리적 살인이며, 때로는 제노사이드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혐오 발언과 혐오 선동은 총과 칼의 폭력과 다르지 않으며, 결코 묵과되어서는 안 된다. 챨리 커크의 죽음을 비극이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종차별, 성소수자·여성혐오 등 혐오를 퍼뜨려온 그를 비폭력주의자로 둔갑시키거나 영웅처럼 칭송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혐오 발언과 언어 폭력이 목적 달성을 위한 정당한 수단쯤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위험성을 분명히 직시하고 경계해야 한다. 사실 챨리 커크는 상당히 (혐오 발언을 일삼고 혐오를 원동으로 지지 세력을 결집시킨)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절대 칭송 받아선 안되는 자이다. Period.
미국에서의 다른 목소리 “다트머스대학 서소영교수 소개 글”
찰리 커크는 9월 25일, 다트머스 대학을 방문해서, 하산 파이커 (Hasan Piker)와 토론 행사를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행사 입장권은 몇 달 전에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그런데 The Dartmouth에 한 신입생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는 데 원문을 영어로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링크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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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충격적이지만 피할 수 없었던 최후”
브렌던 호프만-카
찰리 커크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암살범이 쏜 총알이 그의 목을 관통했다. 이 총격은 참혹했고 생존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버렸으며, 그 장면은 거의 즉시 촬영되어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이 사건은 다트머스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에게 더욱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커크는 불과 2주 조금 넘게 뒤에 다트머스 정치연합(Dartmouth Political Union)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좌파 정치 평론가 하산 파이커(Hasan Piker)와 해노버 인(Hanover Inn)에서 토론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수개월 전부터 매진 상태였다.
한 가지는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 정치적 폭력은 그 어떤 형태로든 악하며, 폭력에 가담한 이들의 이념을 결코 진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그가 남긴 분열적 유산을 직면하게 만든다. 커크는 결국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혐오의 정치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의 견해들은 혐오감을 자아냈다. 그는 동성 결혼, 트랜스젠더 권리, 거의 모든 형태의 총기 규제, 강간과 근친상간의 경우를 포함한 낙태(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리고 보수 진영 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시민권법(Civil Rights Act)까지 반대했다.
커크는 기독교 민족주의와 그 사상을 학교에 통합하는 것을 지지했고, 도널드 트럼프의 세 차례 대통령 선거 출마를 모두 지지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빅 라이(Big Lie)”를 퍼뜨렸다. 실제로 그는 마리코파 개표 센터에서 열린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시위까지 조직했다. 커크가 선거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데에 끼친 해악은 그의 유산 중 가장 위험한 부분일 것이다. 그는 선거 부정 음모론을 지지한 유일한 인물은 아니지만, [2021년] 1월 6일 폭력 사태(7명이 사망)로 이어지는 활동에 직접 가담했다.
친구들 중 일부는 커크가 반대자들의 “영역”에 찾아가 토론하려 한 점을 변호하려 한다. 커크가 가장 진보적인 토론 무대에 찾아감으로써 열린 태도를 보여준 것 같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행동이 실질적인 정치 대화보다는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 위한 일종의 쇼에 불과했다고 본다. 그가 올린 짧은 영상에서 그는 늘 진부한 가정법, 잘못된 등식, 논리적 오류로 상대를 조롱하듯 몰아붙였다. 그것은 건설적인 토론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퍼포먼스 기예에 가까웠다. ‘진보를 조롱하는’ 단순화된 클립들이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이지, 시련과도 같은 미국식 토론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 그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극단주의적 견해를 퍼뜨리는 일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형언하기 어려운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커크를 미국 이데올로기 토론의 아이콘으로 추앙하기보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총기 폭력을 직시하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 정의로운 세상이었더라면 — 기회주의자 찰리 커크 같은 이들이 던진 당파적 미끼에 미국인들이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 그는 여전히 살아서, 아무도 듣지 않는 청중 앞에서 한심한 주장을 떠들고 있었을 것이다.
브렌던 호프만-카 (Brendan Hofmann-Carr) 는 다트머스 2029년 졸업 예정자이다.
https://www.thedartmouth.com/…/hofmann-carr-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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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챨리 커그의 죽음을 애도 글 박세열(프레시안)
한편 한국선 서울대학에 그의 추모사진이 전시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글도 동시에 공개된 바 있다.
지금 전세계적인 ‘극우 연대’의 움직임은, 디지털 시대 글로벌 종교 탄생의 과정과 같아 섬뜩하다. 심지어 우린 이걸 실시간 생중계로 보고 있다. 마치 영화 <돈 룩 업>처럼, 지구 파멸의 운석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디지털 시대의 우스꽝스런 풍경화처럼.
홍콩대학교 수석연구원인 알레한드로 레이예스는 <포린폴리시> 기고글을 통해 찰리 커크의 죽음이 왜 한국은 물론 일본, 유럽, 러시아, 심지어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의 ‘극우 세력’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찰리 커크는 현 시대 우익의 세계 혁명가(마치 ‘체 게바라’의 그것처럼)와 같은 ‘상징’을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인물이다. 찰리 커크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지만, 그가 설파한 것은 글로벌적으로 창궐하는 ‘공통된 적대감’과 ‘공통된 혐오감’이었다.
즉 전 세계의 ‘추모객’을 묶어내는 것은 ‘신학’이나 ‘백인우월주의’가 아니라 다원주의, 양성평등, 세속적 세계주의에 대한 반지성적 반발이다. 찰리 커크는 그 상징일 뿐이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그가 신앙이나 피부색과 관계없이 전 세계 ‘반지성주의’ 세력의 결집 촉매제가 되는 이유다. 이를테면 지금 한국에서 나오는 ‘아시아계 이민자를 비난해온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아시아(한국) 인종이 추모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는 조롱은, 현 상황을 이해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극우 세력이 꾀하고자 하는 혁명은 68년 이후 번영해 온 휴머니즘과 자유주의를 깨부수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 가치인 위계적 공동체, 가족주의(가부장주의), 균질주의(반이민 정서)를 회복하려 한다. 이건 일종의 글로벌 체제 복고(Restoration) 운동이고 극우주의 ‘레콩키스타'(Reconquista, 재정복)의 움직임이다. 히피와 여성과 트렌스젠더, 무슬림, 가족 해체와 온갖 PC주의로 점철된 ‘타락한 세상’을, 이제 전통적 윤리와 가부장적 위계 질서로 복귀시키려는 운동이다. 이는 인종과 종교, 민족과 상관없고, 지정학적 전통의 정치학을 당황케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젊은 ‘와스프(WASP)’의 상징 찰리 커크는 하나의 표상이다. 한국의 반공 혐중 청년들이나 젊은 힌두 민족주의자들, 동유럽의 네오 나치 청년들, 러시아의 정교회 부흥주의자, 미얀마의 불교 애국주의자 사이에도 ‘찰리 커크’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주전장’에서 투쟁하던 중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하고 실시간으로 ‘연대 의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종교와 인종은 개벌 전장에선 중요하겠지만, 글로벌 전장에선 중요치 않다.
분명 명동이나 대림동의 혐중 시위대, 윤어게인 시위대나, 트럼프 구원론, 미 항공모함 강림론은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그 우스꽝스러운 현상의 이면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자유주의 세력이 세계의 퇴행을 연착륙(퇴행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시켜 새로운 형태의 ‘문화 전쟁’을 어떻게 덜 폐허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 고민이 필요한 게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