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신학대학교 사태, 무엇이 해결 되었나?
올 여름 더위 만큼이나 우리 총회와 이해 당사자들을 달군 연금재단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는 가운데 영신학원 문제도 해결될 실마리가 나왔다. 총회 영신학원 조사 및 조정위원회 위원장 김동운 목사는 신학교육부 보고에서 다음과 같은 보고를 하였는데 우선 영신학원의 해결을 위하여 산고를 겪은 분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환영이다.
위원장 김동운 목사는 “그동안 이사회와 교수, 동문들 간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우선 지난 2월 16일 합의한 바 있는 “이사회와 총장, 교수는 모든 소송(민사·형사·행정)을 취하하는 것” 과 총회에서 이 보고가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이사와 총장, 교수들은 2014년 학내 사태와 연관하여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 그럼 2월 16일자 합의는 차후에 알아보기로 한다.
위 합의안의 후속조치로 첫째 이사회는 해임된 교수 3인(김동건, 최태영, 황금봉) 과 재임용에서 탈락된 교수 1인을 조건없이 즉시 복직하여 강의하도록 하고, 둘째 징계를 받은 학생 7인의 징계도 해제한다. 셋째 총장과 소위 서명교수들은 총회에 학교 사태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넷째 교수 4인은 타 서명 교수들에 준하는 책임을 지며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동운 목사는 말하기를 “지난 2년간 수고한 김수읍 이사장에게 ‘앞으로도 더 잘하라’고 박수를 보내 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안해도 될 해프닝을 연출했다.
영신학원 문제 이렇게 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닐 것
우선은 영신학원 사태가 극적인 해결을 맞은 것에는 기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식의 합의나 해법은 사실 원상회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처음 교수들이 요구한 것과 학생들의 주장은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전체 학생들과 동문들의 마음에 받은 상처는 또 어떠한가? 오택현 교수는 제자를 고소하였고 채승희 교수도 제자를 고소하였으며 권용근 총장도 본 [예장뉴스]를 고소하였다. 하나 같이 소위 신학자요 교수요, 목사인 이들이 행한 일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업무의 폭주로 말 못하는 교직원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동문들의 상처와 관심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몇명 교수들의 복직 만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에 대한 비판이 크다.
한 마디로 교수들 싸움에 학생들만 피해를 당한 꼴이다. 또 이 과정에서 오늘의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권용근 총장과 오택현 교수, 채승희 교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어른들이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학생들 앞에서 결과나 보고하고 사과 한 마디 없이 강의나 설교를 한다면 이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월급은 타갈 수 있을지, 이는 스승으로서의 위엄과 존엄, 책임과 권위는 쓰레기통에 쳐넣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사실 이런 합의는 완전 백기투항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무한정 싸움을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주창한 영신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는 과연 어디로 갔는가? 영신학원 문제의 극적타결의 배경에는 100회 총회의 주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대로 지난 100년 간의 모든 법적 징계에 대한 사면이 논의되는 상황을 감안하여 이루어졌다는 후문이고 학원문제가 해결되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고 원상회복이 된 것은 감사하지만 진정한 화해와 치유란 어느 일방이 아닌 당사자들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는 것이어야 하는데 무언가 개운찮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영신학원 문제 가장 낮은 자리에서 풀어가야
[예장뉴스]는 처음부터 영신학원의 문제에 대하여 특정한 입장에 서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정의의 관점에서 소수자, 피해자의 눈으로 사건을 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보도했다. 만약에 교수들이 총장을 무시하고 억압한다면 총장의 편을 들었을 것이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에게 갑질를 했다면 을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우리의 자세다. 그러나 명확하게 권용근 총장의 직권남용과 무능이 교수회의 분열을 초래했고 오택현 교수의 학생 이간과 서명교수 간의 회유와 분열을 위한 획책과 배신을 강요함으로 교수 사이를 갈라놓고 후배 교수들이 대리전을 치르느라 선배 교수들의 징계위에 참여하는 등 영신의 교수들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피폐되고 막장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신의 가족들이 작년, 올해 지불한 시간과 물질, 마음의 희생을 통하여 이루어낸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모두의 값진 희생을 통하여 학원의 정의가 회복되고 세워졌다면 정말 귀한 일이다. 그러나 정의는 커녕 협잡과 협상의 산물이 무지막지한 교권의 갑질 앞에 을의 생존본능만 자각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라도 영신 총장과 교직원들은 하나님 앞에 통회자복하고 학부형들과 지역 노회 앞에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중한 아픔과 교훈을 통하여 영신 공동체는 더 연단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학생들이 외친 "깨어나라 영신, 살아나라 영신, 회복하라 영신" 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