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보도/ 총장입장에 대한 14인 교수 의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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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의 입장 표명에 대하여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엡 5:13)
총장님의 글에 대해 우리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글이 새로운 논쟁을 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장님의 글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많은 학생과 동문들의 요청, 또 총장님의 글이 학교상황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와 달라서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씁니다. 우리들의 글이 논쟁을 위한 글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영신공동체가 서로 이해하고 보다 발전하기 위한 글입니다.
1. 지난 1학기 학내사태 개요
총장님의 지난 1학기 학내사태에 대한 이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학내사태에 대해 전혀 다른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입장은 공개 게시글, 연설, 공청회, 그 결과로 나타난 합의서 등에 모두 담겨있습니다. 지금 1학기 사태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과거지향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2. 합의 내용의 이행
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학교정상화를 위하여 총장과 우리 사이에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총장의 사과, 이사단임제, 이사보직분산, 개방이사제, C 교수 재임용 문제, 영신미래위원회 등입니다. 이사단임제가 이사회에서 결의되었고, 이사회 보직이 분산되는 등 대체로 합의가 실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6월 말에는 이사회와 교수회가 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화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가 파국에 이르지 않고 합의에 도달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행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3. P 교수의 교무처장 해임
총장은 8월 중순에 P 교무처장을 불명예스럽게 해임하였습니다. 간담회를 통한 화해 이후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합의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의 교무처장직을 C 교수의 재임용과 소청의 과정이 끝날 때까지라도 연기해 달라고 몇 차례나 청원하였으나, 총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우 실망하여 학사행정에서 전면 물러설 것을 결의하였으나, 이 행동이 다시 학내사태를 유발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자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절차 또한 문제가 있었으나,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4. 현재 진행 중인 일들
1) 고소의 건
C 교수가 교수 15인(전 교수 1인 포함)과 학교를 상대로 여러 건의 고소를 하였습니다. 영신 60년 역사에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서명교수들의 게시글, 연설, 공청회 등에서 일부 표현을 문제 삼아 형사고소를 한 것은 목사로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C 교수가 올린 글(3월 29일), C 교수로 인한 그동안의 여러 가지 피해 등에 대해 맞고소를 종용하는 주변의 권고가 있었으나 삼가 거절하였습니다. 목사가 할 일이 아닐뿐더러, 교수들이 서로 고소를 함으로써 우리학교가 세간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서명교수들은 고소 사건 자체에는 초연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글에 대해 부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일부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어떤 일이 생기던지 당당하게 대처할 작정입니다. 일각에서 C 교수를 다시 복직시키고 고소를 취하하는 안을 논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에 대한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하는 어떤 거래나 타협도 거부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총장에게 고소의 건으로 일차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그것은 우리의 불이익에 대한 불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총장이 학교의 장으로서 교수 15인이 고소당한 상태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또 신학교가 고소사건에 휘말리는 것이 주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므로, 속히 고소가 처리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도 고소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몸을 사리고 계시는데 대해서 차라리 연민의 정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2) 소청심사의 건
C 교수가 재임용탈락에 대하여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청구를 하였는데, 피청구인은 학교(법인)입니다. 그 위원회는 준사법기관이므로 심사는 재판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C 교수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률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하여 청구하였으므로 우리학교 법인(이사회)도 변호사를 선임하여 철저히 방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못한데다가, 교원인사위원회의 재임용심사 과정에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절차적 하자”가 지적되면서 학교 측 입장이 거부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볼 때는 그 절차적 하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닙니다. 행정소송을 통해서 재임용 탈락에 대해 충분히 다뤄 학교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원소청위원회는 교원의 지위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기구입니다. 여기서는 교원이 승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학교 측이 소청위원회의 결과를 거부할 수 있도록, 90일 안에 행정소송을 하는 길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미 이사회 대표들과 교수대표들의 간담회를 통하여 행정소송으로 가는 것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습니다. 요즘은 소청의 결과가 미진할 경우 행정소송을 하는 것을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학교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행정소송이 잘 진행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은 이사회에 별도로 개진하겠습니다.
3) K 교수에 대한 고소의 건
K 교수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전(前)고문변호사로부터 고소장 사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K 교수는 총장에게 문의한 바, 총장으로부터 고소가 진행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들었고, K 교수는 총장에게 고소가 진행된다면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후 K 교수는 서명교수들에게 ‘고소사건이 진행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보고하였습니다. K 교수는 10월 7일 총학으로부터 질문을 받기까지, 학생으로부터 어떤 질문도 받은 적이 없고, 또 어떤 말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건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이 끝난 일임을 밝힙니다.
4) 학생 사주에 관하여
총학의 성명발표, 단식 등 일련의 행위에 서명교수들은 배후에서 사주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교수가 학생들과 상담을 하거나, 학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말한 경우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런 경우라면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영신 공동체의 일원인 교수와 학생이 학교 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교수들의 사주를 받고 행동한다는 주장은 교수들과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일이므로 삼가야 할 것입니다.
5. 영신공동체에 대한 제언
1) 학습권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장도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2) 총장님께
총장께 공개적으로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봉사하시고 두려워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총장에게 권력을 주신 것은 학교를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것을 자기와 자기편을 위하여 사용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총장이 항상 배후를 찾고 뒷조사를 하는데 질렸습니다. 혹시 총장의 뒤에 항상 누군가가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총장께서 교수출신 총장답게 바른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번 사태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 새롭고 더 나은 영신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3) 총학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총학 성명의 상당 부분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의도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고, 영신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학생들이 이를 통해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표현이 다소 과격하고 일부 절차에 맞지 않더라도 선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운동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이것을 법대로 처리한다는 식으로 대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의혹이 있는데도 학생들이 침묵한다면, 그 학교의 미래는 어두울 것입니다. 학생들의 문제제기와 요구가 진실과 정의에 입각하여 올바른 것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학교가 고칠 것은 고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사실을 말해주고 또 애정 어린 방법으로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4) 동문회, 교회 및 우리학교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께
학교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치게 되어 교수로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신의 상황을 절망적으로 보시고 학교로부터 마음이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신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영신은 최근의 혼란, 갈등, 오해를 이겨내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굳게 일어설 것입니다. 현재의 부족한 모습을 하루빨리 떨쳐버리고, 아름다운 선지동산, 희망의 신학교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를 믿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재의 갈등만을 보시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진리를 향한 영신 공동체의 열정을 봐주십시오. 영신은 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신학대학입니다. 우리 학교가 바른 길을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영신과 영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든 분들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014. 10. 19.
교수 14인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