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속보(9) 침몰하고 있는 영남신학대학교(학생 비대위)

영신속보(9) 침몰하고 있는 영남신학대학교

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1. 우리 학생들은 지금까지 모든 사태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었고, 드러난 상황들에 대하여 진실을 말해주시기를 요청해왔습니다. 그러나 총장님과 그 분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학내사태를 ‘교수사태’라고 꾸준히 주장함으로써, 사건의 핵심을 흐리고 있으며, 그 맥락 속에서 본 학내사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2. 이것에 대하여 학생대표들은 꾸준히 학교에 문제의 본질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본 학내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이러한 요청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사회의 수습위원회가 학생들과 만날 때 그들의 태도는 총장과 같은 입장으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사회는 총장의 대리인 같은 자세와 이 시대의 정치적 법적 논리의 야비함에서 벗어나서, 신앙인다운 아름다운 자세로 이 학교의 사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3. 우리학교의 최고 의사 결정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사회는 사건의 핵심이 총장과 ㅇ교수에게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진실을 요구하는 교수들에 대한 징계를 보류하고, 문제의 핵심을 보시고, 핵심을 먼저 다루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본 학내사태는 ‘총장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교수사태”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사회가 핵심을 다루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4. 우리는 이사회의 교수들에 대한 선징계와 ㅇ교수에 대한 조사라는 순서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에, 제기된 의혹을 먼저 확실히 하고, 그 후에 일을 진행한 과정에서 잘못된 상황이 있다면 이를 논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우리는 목사님과 장로님들로 구성된 영남신학대학교 이사회가 이토록 비신앙적인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애통함을 금치 못하고, 놀라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영남신학대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5. 우리 학생들은 이사회의 이러한 엄청난 결정으로 인해서, 우리를 가르칠 선생님들을 잃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 학교의 가족과 같은 선생님 두 분을 잃었습니다. 더욱이 7인 교수들은 교수직 직위해제 상태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아픔에 대해 깊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학생들은 또 다시 선생님들을 잃게 된다면, 더 이상 이곳에서 배울 의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사회가 비신앙적인 방법을 멈추고, 부디 개개인의 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본질적인 해결을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6. 2014학년도 2학기 경건회 종강예배는 학생들 개인의 결단에 의해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학내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종강예배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종강예배’에 불참하였다고 해서,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다고하여 학생들이 예배를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경건회에 불참한 것은 학내사태의 영향임으로 전적으로 학교의 책임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학생의 문제로만 다루는 행정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특히 그 자리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신앙적 양심에 의해서 출석체크를 하지 않은 행위 자체를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학생에 대한 강압적인 학사행정일 뿐입니다.

2015년 1월 11일

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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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나쁜 선례’라는 것에

최태영 교수 (영신 공지사항에 올라 온 글)

존경하는 영신의 이사님들께 두 번째로 설명서를 드립니다. 바쁘시겠지만 학교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2월 15일 이사님들이 기독공보에 낸 성명서에서 우리 교수들에 대해, “과거 부임했던 이00총장, 김00총장, 진00총장 시절에도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행정적 비협조로 학교 운영을 어렵게 했던 나쁜 선례가 있었고, 이번 학내사태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라고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1. 위의 말은 근래 수년간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저를 포함한 우리 교수들을 비방해 왔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장에게 행정적으로 비협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역대 총장들께서 신앙과 진리에 명백히 어긋나는 파행적인 일을 하실 때, 어쩔 수 없이 신앙 양심에 따라 진실과 정의를 말해왔을 뿐입니다. 위에 언급된, 이미 고인이 되신 세 분의 총장 때 있었던 일에 대하여 요점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 고 이00총장님은 우리 교단이 낳은 걸출한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장신대에서 오랫동안 학장으로 학교를 경영하여 오늘과 같은 세계적인 신학교로 만드셨고, 우리 교단 총회장도 지내셨고, 조직신학자로서도 탁월하신 분이십니다. 오늘의 우리 교단의 신학(통전적 신학)을 정립하신 분입니다. 이와 같이 훌륭한 분이 우리학교에 총장으로 오셨지만 10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임하셨습니다. 이분이 사임하신 것은 당시 이사님들과의 갈등 때문으로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직서를 내시면서 이사님들과 갈등하신 끝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교수들과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교수들은 거의 그분의 직제자들이라서 감히 그분을 거역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제가 당시 교무처장으로 그분 곁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 바입니다.

딱 하나, 교원인사에 관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도 당시 일부 이사님들이 저지른 비리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총장님은 이사님들의 요구에 따라 그 문제를 합법화하는 형식을 취하여 해결하려고 하셨지만 몇몇 교수들은 신앙과 신학적 양심에 의해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무처장이던 제가 총장님께 진언을 드렸고, 총장께서 역정을 내시기는 하셨지만 마침내 교수회의에 회부하여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동의하셨습니다. 교수회의에서 무기명 투표한 결과 압도적으로 반대가 많아서 통과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총장님이 당시 이사들에 의하여 비난을 받았고 그리하여 마음을 상하신 적이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총장님은 당시 교수들이 반대한 것은 교수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으로 여기셨기 때문에 한 번도 공적으로 질책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분은 대범한 어른이셨습니다. 저는 사적으로는 존경하는 총장님께 죄송했지만 학교를 위한 공적인 일을 올바로 처리한 점에 있어서는 지금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고 김00총장님은 5공 시절에 NCC 총무로서 정권과 투쟁하신 경력을 자랑하시던 민주투사적 목사님이셨습니다. 이분이 총장으로 부임하셔서 처음 1년간 교수들과 다소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도 역시 일부 이사님들의 무리한 요구를 학교에서 시행하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직원들의 1/3에 해당하는 6~7명의 신입직원들과 비정년교수가 당시 이사장의 교회에 출석하며 십일조를 드리게 된 일이 그 한 예에 속합니다. 신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당시에 1인의 교수를 제외하고 모든 교수님들이 총장과 이사회에 반대하여 행동했었고, 지금의 총장님도 그중의 한 분이셨습니다. 얼마 후 김총장님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시고 교수들의 편에 서서 문제가 되었던 대부분의 일들을 회복 내지 개선하셨습니다. 그 한 차례 외에는 김총장 재임시에 교수들이 단체로 행동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4. 고 진00총장님은 대구의 큰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하신 전형적인 목회자이셨습니다. 인자한 성품으로 교계의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계셨고 학교발전에 대한 열정이 크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모금을 하셔서 전임총장이 물려준 12억의 빚도 조기에 갚으시고, 학생들의 복지를 위하여 30억을 더 모금하여 감람원을 건축하셨습니다. 두 번째 재임시에도 모금활동을 잘 하셨으므로 퇴임시에는 20여억원의 건축기금을 지금의 총장에게 남겨두심으로써 명예총장으로 추대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진총장님의 1기 재임 때에 교수들이 단체로 총장님과 갈등을 벌인 때가 한 번 있었습니다. 총장께서 당시의 우리학교의 모든 직원을 동시에 승진시키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처한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당시 대부분의 교수들은 학교의 현실과 미래를 위하여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평정위원회에서 합법적으로 반대했었는데, 총장께서 무리하게 밀어부침으로 말미암아 갈등이 야기되었었습니다. 여러 달을 끈 그 사태에서 총장님과 교수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은 후 마침내 합의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교수들의 단체 행동은 없었습니다.

5. 존경하는 이사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사님들이 거론하신 역대 세 분 총장들이 재임하신 13년 동안 교수들의 단체 행동은 위와 같이 단 2번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모두 학교를 사랑함에서 기인한 학교의 미래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교수들이 사사건건 총장의 하는 일을 물고 늘어졌다면 우리학교가 지금 어떻게 제대로 설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우리가 사사건건 그렇게 해 왔다고 왜곡합니다. 그렇게 교수들을 비하하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저는 알 지 못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런 비난을 무수히 들어왔지만 무시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신앙은 주님을 증언하고 변호할 뿐 자기를 변명하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6. 교수들이 총장님과 이사님들을 향해 함께 행동을 하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징계를 받았습니다만, 징계의 위험성을 각오하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한 번 하고 나면 우리는 수없는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이유는 진실과 정의 때문이고, 우리의 신앙과 신학적 양심 때문입니다. 그것은 나쁜 선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영신의 교수들이 신앙과 신학적 양심이 살아 있는 증거라고 보아 주셔야 합니다. 우리 교수들의 이런 점이 그래도 우리학교를 지방에 있는 신학교 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학교에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실력 있는 교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총장님과 이사님들이 조금만 밀어주시면 우리학교의 명예를 빛내고 한국교회에 크게 봉사할 수 있는 인재들입니다. 우리학교의 자산은 이와 같은 뛰어난 교수들이고 이 교수들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교수들을 지루한 행정적인 문제로 발목을 잡아두는 것은 우리학교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7.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방과 매도의 말에 속지 마시고 진실이 무엇인지 공정하게 조사하시어 올바로 처리하시는 일은 이사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를 사랑하시는 이사님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목자의 마음과 솔로몬의 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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