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입장표명(7)
현재 학교 홈페이지의 소모적이고, 아름답지 못한 모든 표현들과 분열된 모습이 슬픕니다. 이런 방향으로 여론이 확대되는 것은 일을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놓치고 맙니다.
총학과 학우회에서 정리한 입장들, 그리고 교수님들의 결단과 총장님의 대답들, 아울러 오는 19일(수)로 예정된 공청회를 통한 바람직한 해결을 위해서 의견을 모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영신 공동체 학생들 가운데 생각을 표현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는 우리 석·박사과정 중에 있는 대학원생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영남신학대학교는 하나님의 소명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 훈련받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여타 일반 대학의 학문적 관심과 취업을 위한 공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목적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하수같이 흘러야 하는 곳이며, 오직 하나님의 방법만이 통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영신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재학생 가운데 가장 선배로서, 사랑하는 후배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서 학교가 바로서기를 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지 못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며, 부끄러워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대학원 학생들의 중지를 표방합니다.
1. 먼저 현재의 모든 사태를 야기한 채승희 교수님에 관한 문건의 공개를 요청합니다. 2년 전 채승희 교수님의 연구윤리 부정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2013년 채승희 교수 재임용 심사의 투명성 및 총장님과 이사회의 사건 처리에 대한 (해명이나 설득이 아닌) 일체의 과정에 대한 객관적 문건의 공개를 통해서 학생들에게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현재까지 우리 대학원 학생들로서는 채승희 교수님에게 내려진 징계의 수위로만 볼 때에, 교수로서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업을 받을 권리가 박탈되고, 논문지도를 받지 못했으며, 휴학과 자퇴 등의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그러한 과정에 대한 별도의 설명없이 다시 강단에 세우시면, 채교수님 자신에게도 떳떳하지 못할 뿐아니라, 오히려 교권을 위축시키게된다는 것을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채승희 교수님을 더 이상 존경하며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총장님은 학생들이 받은 피해와 많은 교수님들의 목소리를 감수해가면서까지 굳이 채승희 교수님의 재임용을 고수해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에게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이것이 오히려 채승희 교수님과 총장님의 행정적 정당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두려운 것이나 감출 것이 없다면,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주시길 요청하는 바입니다. 만일 이 문서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우리 대학원생들은 채승희 교수님 본인의 결단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선지동산 영신 공동체에 선생님으로서, 또 이 땅에 하나님의 종으로 기름부음 받은 목사로서 그 동안의 모든 과정에 대한 책임있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교수님도 선지동산을 생계수단으로 여기지는 않으신다고 믿습니다. 학교와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했던 채 교수님은 오히려 이사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절차를 밟는 모습을 통해서 더욱 제자들의 신뢰를 잃으셨습니다. 이제 법적으로 승리하더라도 제자들과 신앙적 양심에서 패배하시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시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저희들이 채승희 교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품위있는 결단과 입장표명이 있으시기를 요청합니다.
3. 우리 대학원생들은 총장님의 결단을 요청합니다. 총장님은 학교의 모든 분란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분이십니다. 더 이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씀으로 학생들을 설득하거나 상황을 정당화 하려는 모습으로 일관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우유부단함을 보이실 때도 아닙니다. 학교의 공론이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조속한 조치를 취하시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혹 마음이 쏠리셨거나 인정할 만한 잘못이 있으셨다면 과감하게 인정하시고, 드러내어 해결의 실마리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행정적 능력의 일환일 것입니다. 저희들에게 총장님은 행정적 수장이시기 이전에 삶의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모습을 잃고 중심을 잃으신 듯 보입니다. 제자들의 진심어린 요청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용기있게 결단해 주십시오.
4. 대학원생들과 신대원생들, 그리고 학부의 모든 학생들에게 요청합니다. 우리 학교는 신학대학입니다. 이곳은 순수 학문의 장임과 동시에 하나님으로부터 소명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훈련받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인해서 동료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지금까지 밝혀진 것에 의하면, 불법적인 절차와 편파적이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압력이 행사되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중립적인 자세나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비겁한 자세를 취하지 않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에도 지성인으로서, 또한 신앙인으로서,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한편의 설교원고를 쓰는 심정으로 기도하면서 신경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우리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선배들은 자랑스러운 제62대 총학생회의 결단력 있는 행동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서 동료로서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다른 후배님들에게도 호소하는 바입니다.
5. 마지막으로 본 사건으로 인한 모든 학생들(총학, 학우회, 원우회 기타 개인)에 대한 일체의 외압이나 설득, 호출 등의 권력행사가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학생들에게 사적 압력행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학생들 또한 방어의 수단으로 녹화·녹음 등을 공개적으로 해 주실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총장님 이하 위 사건 관계인들께서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에 있어선 개별적 면담이 아닌 공식석상에서 말씀해 주시기 바라며, 학생 개인의 신상에 해가 되는 위협이 발생한다면 본교의 재학생 선배들로서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찾기위해 땀흘려야 할 시간에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소모전을 가슴아파하면서도, 이 모든 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2014년 3월 14일(금)
박사과정 학생대표: 박주석
박사과정: 장성운, 박동준, 이종건, 서창달, 박정곤, 고은희, 김은혜, 안현숙, 백상진, 성희경, 강도숙, 최용원, 최은실, 표계만.
석사과정: 김병환, 김진국, 서화경, 문신혜, 심경보, 김상희. 최민구
사회복지대학원: 박주학, 정이슬, 김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