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 사건은 오래된 일(4)
영남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집단의사 표시로 수면으로 떠오른 이 학교 채승희 교수의 문제는 이제 총장과 교수들의 손을 떠나 이사회와 학생들에 지역노회와 교단 까지 참여하게 되였다. 학문중의 최고인 신학대학은 최고의 지성으로 학문의 자유와 진리, 자유와 정의의 학습장이며 신앙 연단의 전당이다. 지성인들은 대등하고 민주적인 대화를 통하여 이 사건의 바른 결론을 낸다면 이 일이 영신가족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면 되였지 결코 의미 없는 일이 아니다. 늦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주장과 학생회의 공식적인 질의와 참여는 당연하고 의미있는 일로 박수를 보낸다.
대학은 학생들이 돈이나 내고 공부나 하는 사설학원이 아니다. 학생들은 성인들로 엄연한 인격자요 인생의 주체들이며 자신들의 모교의 장래와 명예에 직접적 당사자들이다. 그러나 학원의 이 주체인 학생들이 그동안 신학교에서의 비중이나 역할은 참으로 한심하다 말할 수 있다. 작년 장신대 사경회에서는 유명강사라고 초청받은 분의 부주의한 설교로 인하여 양식있는 학생들의 정당하고 건강한 주장과 반발을 샀다. 그러나 학원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이 일은 끝을 보지 못한 체 얼버무려 졌는데 이는 한마디로 고등학교만도 못한 지경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영남신학대학생들의 사리판단과 결연한 의지를 보면서 상당한 믿음이 간다는 평이다.
신학교의 주체들이며 엄연한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신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영혼까지 지배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지성과 인격은 압살당하고 길드려지고 순복된다. 신학교가 성서학원 처럼 말없이 교회서 봉사하는 복돌이 복순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학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야 총장과 교수들과 머리를 맛대고 진지하고 선한 결론을 이루기 위한 토론을 제안한 것은 역시 지성인답다. 이런 경험은 학생들의 지적, 영적 성장에 매우 보탬이 되는 일이다. 이번 일을 기화로 신학교는 이사회와 교수회가 독점하고 주도했던 학교행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기회가 되야 한다.
그동안 국가도 그렇고 비공개화가 늘 문제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 부정의 공모자들은 소통과 민주적 결정을 싫어하고 두려워 한다. 감춰지고 덮어지면 결론은 언제나 비극적 결말을 가져온다. 그래서 오늘날 민주주의의 척도는 공론화, 공공화, 공익화, 공개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학들의 비리를 근절하고 합법을 가장한 이사회의 독점적 지위를 감시하기 위하여 국가가 오죽했으면 모든 이사회의 내용과 재정을 홈피에 공개하도록 했을 까? 그동안 사학들이 얼마나 비공개의 그늘속에서 이권을 누려왔는 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권력과 유착하고 이런 부정한 일을 도모하는 자들은 이런 정당한 주장을 은혜가 없는 일이라고 하여 비난하는 속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영신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전체 토론회는 참으로 기대가 된다.
다음의 글을 이 학교 홈피에 이미 2012년 당시 공부하던 대학원의 석, 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올린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소개된 것은 당시 이 글로 인하여 징계를 당했던 학생이 학교 홈피에 공개하였기 때문이다. 배우는 학생들이지만 그 정신과 자세가 매우 반듯하고 믿음직스럽다. 그때 교수들이 이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글을 인용하여 모두에게 알리는 것은 이 글을 썼다고 하여 이 학생이나 관계자가 부당하게 자기들의 인격과 권한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에서 그것도 신학교에서 자기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하여 인권과 자유을 박탈한 것이 아닌가 한다. 독자들의 판단을 기대한다.
당시 글을 올렸던 대학원생의 글
2012년 부터 시작된 논문 대필 사건이 드디어 실체가 드러났네요. 그런데도 여전히 이 사건은 진행형이네요. 법과 원칙, 상식대로 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드시는지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이 모든 영신공동체를 어찌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시는지.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아는 학우들이 있는지… 이 일에 대한 관심은 있는지..있다면 왜 그들은 침묵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12년 가을 학기에 처음 이 논문 대필 사건 소식을 알고 몇몇 대학원 학우들이 모든 교수님과 학우회, 원우회 임역원들에게 내용을 보내었더랬습니다(첨부자료 참고)
(첨부자료)
존경하는 총장님과 교수님들께…
늘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총장님과 모든 교수님들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저희는 현재 박사,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입니다. 아뢸 말씀은 금번 채승희 교수님과 A교수님의 논문 대필 지시라는 문제가 발단이 되어 진행된 일련의 투서건과 조사 등에 대하여 저희들의 작은 소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건 초기에 잘 정리를 하였더라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까지 오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사건이 진행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급기야 교수님들 간에 보이지 않는 불신의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심히 안타까운 마음 금치 못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저희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조속히 해결해 주실 것을 건의 드립니다.
첫째, 조사위원회의 1, 2차 조사 결과 내용에 따라 한 치의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이 일을 잘 마무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알려 드릴 것은 저희들은 채승희 교수님이나 A교수님 중 그 어느 교수님의 편도 아닙니다. 다만 이번 논문 대필 사건이 학칙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문제이고 더 나아가 논문대필은 세상에서도 있어서는 아니될 명백한 죄악입니다. 그런데 선지동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심히 부끄럽고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법에, 세상의 법에 전혀 부끄럽지 않도록 분명하게 조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정의롭게 공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것을 분명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만약 조사 결과 내용에 따른 판결이 아니라고 한다면 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은 분명 할 것입니다. 모든 교수님들께서 신학자로서, 신앙인으로써, 모든 학생들의 스승님으로써 신앙과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는 저희 학교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엄중 조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모든 사건의 내용과 조사 결과, 그리고 징계 조치에 대하여 모든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공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남신학대학교의 주인은 궁극적으로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학교의 주인이시겠지만, 학생없는 교수나 학생없는 이사회, 학생없는 건물은 더 이상 영남신학대학교가 아닙니다. 마땅히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알아야 할 마땅한 권리가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를 가르치는 교수님이 어느 날 갑자기 강단에 서지 않으신다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사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느 누구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공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이나 교수님들 모두에게 깊은 경종을 울려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총장님, 그리고 모든 교수님.
저희들 모두는 영신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속된 말로 ‘뼛속까지 영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금번의 사태가 신학자요 목회자의 양심으로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이 영신에 대하여 더 많은 자긍심을 가지며 목회의 기쁨과 신학함의 은혜를 계속하여 누릴 수 있도록 머리 숙여 간청 드립니다.
2012년 10월 16일
영신을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 대학원 (박사과정) 박동준, 이종건
석사과정) 이순애, 허병곤, 석은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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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온 것은 학우들의 무관심과 학교의 징계 뿐이었습니다. 학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저와 한 다른 학우는 3개월의 학교 홈페이지 정지를 당하였습니다. 며칠 뒤에는 수업 시간에 총장님과 대학원장님(당시 허성군 교수님)의 호출로 불려가 2시간 넘게 “조사 중인 사건이니 더 이상 문제를 삼지 말아라”는 훈계(?)를 들어야만 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대학원 학우들은 총장님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총장님과 대학원장님께서 직접 사건 경위를 학생들에게 공개 해명을 하셔야 할 것이며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라고.
그때 대학원장님은 분명한 잘못으로 드러나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고 총장님도 들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교수님들의 글을 보니 이미 명백하게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총장님과 대학원장님은 학생들에게 단 한마디의 언급도 사과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는 강의를 맡고 있고 여전히 학교에 출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학우여러분.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학원 역사전공 학우들이 휴학계를 낸 사실 아십니까? 논문지도를 받지 못하고, 징계로 인하여 지도해줄 교수님도 없고, 들을 전공수업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작년에 역사과목이 올바르게 수업이 진행되었습니까? 비싼 등록금(참고로 대학원은 한 학기 500만원이 넘습니다.) 내고 올바른 수업지도도 받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지금의 여러 행태를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총장님과 대학원장님. 그리고 모든 교수님들께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조속히 법과 원칙, 상식대로 이 사건을 마무리하여서 더 이상 이 학교가 분열과 반목, 불신에 빠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영신이 하나님의 정의가 흐르고 올바른 진리를 밝힐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내용을 모든 학우들과 총장님 이하 교수님들께 건의를 드립니다.
1. 사건의 전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든 학우들에게 정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것을 모르는 학우들이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논쟁꺼리가 되지 않도록 속히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교수님들께서 글을 올리셨으니 학교측의 입장 내용도 올려주십시오. 그리고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게시판 글에 올려진 내용) 지금까지의 관련 회의 문서도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이번 사건은 단순히 교수님들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학우들 앞에서 공개토론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져야 할 분은 반드시 책임을 져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총장님과 대학원장님, 이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시고 모든 학우들 앞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며 사과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대학 총학생회, 신대원 원우회,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 대표들께서는 본 문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일이 단순히 교수님들끼리의 문제라고 관망만하는 것은 아니겠죠? 학교는 학우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학교와 교수님들을 위해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셨습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핑계로 모르겠다, 관심없다고 관망만하고 있다면 결국 이 문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피해는 학생들 자신이라는 사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금번의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되어서 하나님의 선지동산이 바른 진리로 자리 매김할 수 있게 되시를 소망합니다.
2014. 3. 12 대학원 박사과정 박동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