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선언문 선포

2025년 불법적 비상계엄이후 내란세력 처벌과 사법적 응징을 열망하는 국민과 함께 해온 목회자들이 이후 기독교회관 앞에서 기도회를 통하여 후속논의를 해왔다. 이후 작년 2차례의 준비 모임을 통하여 조직화 논의를 하는 가운데 신년을 맞아 가칭 ‘예장대전환’ 신년하례회가 지난 1월 13일(화) 오후 4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1부 예배로 전국여교역자회 회장 김현목사의 사회로 준비위원 안희준목사가 기도했다. 인도자가 성경 미가 6:6-8을 봉독한 후 전기호목사가 윤동주 서시로 작곡된 특송을 한 후 연세대 교수로 교목실장을 지낸 정종훈목사가 “참된 경배” 정의와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예배는 미래를 사는 교회 원로 임은빈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2부는 이상진 준비위원장의 인사와 경과보고 후 준비위원 강지연목사의 사회로 친교와 김옥연목사가 인도하는 함께 노래부르기로 친교의 시간을 갖았다. 이어 총회 사무총장을 지내신 조성기목사의 격려의 말씀을 듣고 준비위원 김정태목사(기윤실)의 사회로 비전선포의 시간을 갖았다. 먼져 태안화력발전소 산재 희생자 고 김용균의 모친 김미숙(김용균 재단 이사장)의 현장 증언과 이근복목사가 ‘대전환을 위한 과제와 전망’ 에 설명한 후 전국여교역자회 부회장 김혜숙목사와 영등포산선 총무 손은정목사가 비전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건목협 회장 노승찬목사와 총무 원인섭목사가 참석해 격려하고 기존에 교단서 개혁과 고백적 활동을 하는 목회자구룹들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교단 내 다양한 년배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는 데 20년전 김제로 귀농해 생명농업에 종사하는 손은하목사와 건목협 전회장 임규일목사, 대전신대 은퇴후 세종시에 거주하는 정원범교수, 전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목사, 가스펠투데이 발행인 박진석목사도 참여했다.
예장대전환의 비전 선언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갱신을 위한 우리의 다짐
우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일원으로 교회가 세상의 불의에 동조하고, 맘몬을 숭배하면서 진리와 공의가 상실된 세상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절망적인 소리를 듣지 못했음을 회개한다. 우리는 기독교 신앙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피조세계 사랑의 동력임을 고백한다. 성서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의 질문에 답해야 하고,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 한가운데서 소금과 빛으로 작동해야 한다. 우리의 신학은 개인 구원과 내적 평안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 영역에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우리는 개혁과 대전환의 길이 외롭고 험난할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예장통합 교단에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자기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적지 않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각자도생하며 지쳐가고 있다. 그들을 위한 든든한 연대의 울타리와 지원기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는 기존의 교회 성장 방식을 답습하는 개척을 지양하고, ‘새로운 공동체성’을 모색하는 대안적 교회를 꿈꾸는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외롭게 소진되지 않도록 지지할 것이다.
우리는 공평과 정의,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선배들과 새로운 기독 신앙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후배들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는 ‘상설적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고, 새로운 교회와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연대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교회개혁과 교단개혁, 사회개혁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첫째, 우리는 교회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극우적 행태를 단호히 배격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차별과 혐오와 배척이 아닌 사랑과 환대의 주님이시다. 우리는 혐오와 선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신하는 행위임을 천명하며, 일부 교회의 극우적 행동 한가운데서 사랑과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고자 앞장설 것이다.
둘째, 우리는 맘몬에 굴복한 교회의 모습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외형적 성장을 이룬 교회를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치스러운 폭력과 변명은 기독교 신앙을 전면적으로 해체한다. 우리는 공교회성을 회복하고자 맘몬에 저항하는 교회들의 연대를 통해서 신앙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고통 받는 이웃과 피조 세계의 신음에 책임있게 응답하고자 한다. 난민과 이주민의 아픔, 사회 곳곳의 참사와 노동 파괴의 현장, 생태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차별과 배제, 만연한 혐오의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 소외된 이웃을 환대할 것이고, 섬김과 평화와 창조질서의 보전을 이루는 본연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효과적인 개혁과 새로운 희망의 구축을 위해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의 역할을 전략적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선배들은 과거 교회와 교단의 잘못과 문제를 정리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교회와 교단 내 적폐를 지적하고,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을 통해서 후배들이 공평과 정의,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안전한 토대를 만들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후배들은 선배들이 다진 토대 위에서 ‘창조적 파괴’를 시도할 것이다.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목회 모델을 고민하며, 실험적인 공동체를 개척하는 일을 해낼 것이다. 이 두 축이 서로 맞물려 돌아갈 때 통합교단은 진정한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을 사랑하는 모든 목회자와 교인들은 절망적 상황을 절치부심의 각오로 극복해야 할 것이고, 예수의 길이 세상의 진정한 희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여는 이 놀라운 여정에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동참해 주기를 소망한다. 공평과 정의,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와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6년 1월 13일 예장대전환 신년하례회 참가자 일동
참된 경배, 정의와 사랑과 겸손 (미가 6:6-8)
설교 정종훈목사(전 연세대 교목실장)

예장대전환을 발족하기 위해서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신년하례에 참석하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26년 병오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신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목회 동역자들이자,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지들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둘만으로는 버거울 수 있지만, 둘과 둘 이상이 함께 모인 우리의 네 겹줄 다섯 겹줄 연대의 힘은 어떤 장벽이라도 기어이 허물 것이고, 교회 개혁과 교단 개혁, 공공성 책임이라는 우리의 목표에 기어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극단적인 분열과 수치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와 세상에서 질타당하는 극우 기독교 세력,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불의한 내란 세력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나머지 반을 완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마음으로 함께 첫걸음을 담대하게 내디뎌야 합니다. 우리가 방향을 올바로 설정해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치와 협력의 에큐메니칼한 한국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사랑과 정의,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사회에 근사치적으로 임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려는 길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회 개혁과 교단 개혁, 공공성 책임의 초석이 되어, 대전환의 주체가 될 것을 작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나아갈 때, 우리 앞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함께 나아갑시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것에 대해서 적지 않은 오해를 했습니다. 우리는 예배 의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경배라고 오해했습니다. 우리가 “주여, 주여”를 부르짖고, 성수 주일을 하고, 다양한 유형의 예배들에 참석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일까요? 우리는 헌금을 많이 드리는 것 자체를 경배라고 오해했습니다. 우리가 주정 헌금과 십일조를 드리고, 감사헌금과 각종 선교헌금을 드리는 행위가,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참된 경배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신 제사에서처럼 자신을 바치겠다는 서원을 경배라고 오해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말로만 서원하고 스스로는 멋대로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요구하시고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일까요?
방금 한 질문들은 우리를 근본적인 지점으로 향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경배를 원하시는가”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참된 경배는 형식이 아닌 마음의 자세에서 시작되며, 의식이 아닌 생활 전체로써 드려져야 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읽은 미가서에서 예언자 ‘미가’는 우상적이고 형식적인 예배를 거부하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가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는 “정의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착한 행위를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구조적 지평에서 구현되어야 할 핵심적인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불의한 제도를 바로잡고,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장 강력한 경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모스를 통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너희는)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암 1:13,17)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정의가 참된 경배라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는 “인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추상적인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라는 관계적 지평에서 발현되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긍휼히 여기며 필요를 나누는 것,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보복하기보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의 짐을 함께 나누며 돌보는 것,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것, 지도자로 행세하는 이들이 정치권력, 또는 경제 권력과 이기적으로 유착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 등등 사랑의 구체적인 행위 없이 참된 경배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마 9:13)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 주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인간 공동체 내의 이웃에 대한 사랑과 언제나 정비례 관계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내면이라는 영성의 지평에서 시작되는 근본적인 자세입니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음을 고백하는 것, 이제 나에게 능력 주시는 그분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그분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이 신앙인의 겸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이러한 겸손만이 모든 공적 실천을 진정성 있게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의 저자는 겸손과 관련해서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5-6)
따라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는 앞의 세 가지 측면이 분리되지 않는 통전적인 삶의 방식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조적인 정의, 공동체적인 사랑, 개인적인 겸손을 삼위일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고백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 참된 경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서 준비하는 예장대전환은 ‘미가’ 예언자가 선언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경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장대전환은 구조적 정의를 실행하기 위해서 공공사회에서 공적인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개인의 선한 의도에 안주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공공사회의 구조와 제도, 문화를 정의롭게 만드는 일에 책임있게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정치 현장에서 억압당하는 부자유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경제적 관행으로 이루어지는 착취와 불평등을 거부하고 공정함을 요구해야 합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차별과 배제를 넘어 환대와 포용을 추구해야 합니다. 문화적 공간에서 편견과 증오의 담론을 경계하고 용서와 화해, 이해와 공존의 언어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신앙이 사적인 영역에 갇히지 않고, 공적인 삶의 현장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때, 비로소 우리는 “정의를 실행하는” 참된 경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길은 쉽지 않으며, 때로는 외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적 책임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사역이며, 우리가 함께 떠맡아야 할 소중한 소명임을 믿습니다. 이제 공적 책임을 지향하는 예장대전환의 걸음이 쇠퇴해 가는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고 인간적인 삶의 자리로 변화시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장대전환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세상에서 사랑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신앙공동체 교회의 개혁을 지향해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스스로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이 체험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계층과 배경을 넘어서 누구라도 형제자매로서 받아들이는 평등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증오와 상처로 갈등하는 이들을 포용하고, 서로 치유하는 공동체를 회복해야 합니다. 은사와 역할은 모두 다르지만, 경쟁자가 아닌 동역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세워주는 한 몸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신앙공동체가 되려면, 목회자의 권위가 평신도 위에 군림하는 관계가 아니라, 희생적인 섬김과 존중의 관계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부목사나 교회 사역자들이 담임목사의 목회적 욕망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탈북민, 동성애자들까지 형제자매로 환대하고, 그들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강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외부에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공허하지 않고, 구조적 정의를 위한 공적 책임의 노력이 어필할 수 있습니다. 교회 개혁은 갑자기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불로 스스로 정화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십자가의 길로 나아갈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예장대전환은 교회에서 사랑의 혁명이 누룩처럼 퍼지도록 개혁을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예장대전환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행동하기 위해서 우리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의 자기 변혁을 지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장자 교단이라는 오만을 떨쳐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권위와 전통으로 무장한 체제를 유지하려 하기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겸손히 귀 기울이며, 시대와 세대의 고통과 질문 앞에 창조적으로 응답하는 교단으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과 성공 신화에 매달리기보다, 현재의 실패와 한계를 직면하고 회개하며 모범적인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총회와 노회의 정치구조적인 강화보다 지역교회와 다양한 사역 현장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겸손히 지원하고 섬기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장통합 교단이 여성 목사안수를 허락한 지 30년이 더 지났다고 자랑할 것은 없습니다. 여성 목사들이 지역교회의 담임목사로 당당히 초빙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총회 총대를 귄위적이고 융통성 없는 60대 남성들 위주로 구성할 것이 아니라, 여성도 동등하게, 게다가 청년세대까지 포괄해서 구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장로가 교회의 상위계급이나 이사회 이사처럼 역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교인들을 대의하는 임기제를 도입하도록 해야 하고,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장로가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 겸손은 무기력이 아닌, 자기 비움의 용기에서 비롯합니다. 전통이니 기득권이니 하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이제 예장대전환은 십자가의 희생을 겸손히 감당함으로 예장통합 교단을 개혁하는 새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예장대전환은 때로는 성명서나 논평 또는 입장문을 언론을 통해 발표해야 할 것이고, 때로는 정책 제안서를 심도있게 연구해야 할 것이며, 때로는 시위나 기도회라도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예장대전환의 출범을 준비하는 우리는 구조적인 정의를 위해서 공공적인 책임을 감당하고, 인자를 사랑하는 교회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예장 통합교단의 정체성 위에서 교회 개혁과 사회 대전환의 사명을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년 하례 모임이 그 출발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