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로의 ‘종신제’

                     미국장로교회는?

배원기교수(서울 베다니 교회 은퇴 장로)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원장 공인회계사 (신한 회계법인 고문), 전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전 총회 연금재단 감사 역임, 장로 임직후 7년동안 봉직한 후 은퇴할 계획이었으나, 섬기는 교회 사정상 10년 봉사후 2017년 62세에 조기은퇴)

한국 교회에서 장로는 교회를 평생 섬기는 종신직으로 여겨집니다. 한 번 장로가 되면 정년이 될 때까지 시무하는 것이 당연한 전통처럼 자리 잡았죠. 그런데 이런 종신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그 시작은 한국 장로교가 처음 세워진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미국 북장로교 전통의 영향
한국에 처음 복음을 들여온 선교사들은 대부분 미국 북장로교 소속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북장로교는 장로를 **’평생을 위한 직분(ordained for life)’으로 보는 전통이 강했습니다. 비록 미국 현지에서는 시무 장로의 임기를 정하는 교회가 있었지만, 한국에 온 선교사들은 장로의 평생 섬김을 이상적인 리더십 형태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1900년대 초, 한국 교회의 장로 선출 규칙이 만들어질 때부터 임기 제한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2. 1907년, 총회 헌법에 명문화되다
한국 장로교의 종신제는 1907년 평양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확립되었습니다. 이 총회에서 제정된 헌법은 미국 북장로교의 헌법을 번역하고 한국 현실에 맞게 변형한 것이었는데, 여기에 장로의 임기에 대한 기간 제한이 없는 종신직 형태가 명문화되었습니다. 물론, 건강 문제나 연령에 따라 시무를 그만둘 수 있도록 ‘시무’와 ‘은퇴’를 구분하는 단서 조항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3. 변화의 시도와 논쟁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장로의 종신제는 굳건히 유지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인 1960~7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일부 교회에서 임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안수받은 직분은 평생"이라는 전통과 장로들의 반발로 인해 큰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현재도 예장 합동, 통합과 같은 주요 장로교단은 종신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임기제는 극히 일부 교회에서만 채택하고 있습니다. 한국 장로교의 장로 종신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확고한 제도로 자리 잡았고, 여전히 논의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는 왜 ‘임기제’를 채택했을까?
한국 장로교가 종신제를 고수하는 것과 달리, 미국 장로교는 현재 대부분 임기제를 시행합니다. 한때 한국과 마찬가지로 ‘종신직’ 전통을 가졌던 미국 장로교는 어떻게 ‘임기제’로 전환하게 되었을까요?

1. 18~19세기: 한국과 같은 ‘평생 직분’
미국 장로교는 1706년 첫 노회 설립 때부터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이 전통에 따라 장로를 ‘평생 직분’으로 안수했고, 19세기까지 장로의 임기 제한 조항은 헌법에 없었습니다.

2. 20세기 초: 민주화와 임기제 논의 시작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미국 사회의 민주화 열풍과 더불어 교회 내에서도 세대교체와 회중의 참여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직분이 교회의 역동성을 해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면서, 1900년대 초 북장로교 총회에서 ‘당회 재량에 따라 장로의 임기를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여전히 종신직을 유지하는 교회가 많았습니다.

3.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확산
1929년 대공황 이후, 교회의 재정 및 인적 자원 위기가 심화되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1930년대 중반 이후, 많은 도시 교회들이 3년 또는 4년 임기제를 채택하기 시작했고, 임기를 마친 장로는 일정 기간 휴식 후 다시 선출될 수 있는 회전 인사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4. 1970년대: 임기제, 미국 전역의 표준이 되다
​1970년대 주요 장로교단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장로의 임기제가 헌법에 공식적으로 명문화되고 전국 표준이 되었습니다.  기본 규정: 장로 임기는 3년, 매년 1/3 교체, 1회 연임 가능(최대 6년 시무) 회전 원칙: 임기 후 일정 기간(보통 1년) 휴직 후 재선 가능, 이 제도는 미국 전역 대부분의 장로교회에 적용되었고, 교회 리더십의 다양성과 세대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날에도 3년 임기제는 미국 장로교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석
​한국은 초창기 선교 당시 제도와 권위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는 경향이 강했고, 미국은 민주적 회전 인사, 세대교체, 평신도 봉사 기회 확대를 이유로 임기제를 정착시켰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장로의 역할과 세대 구성에서 두 나라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장뉴스

예장뉴스 관리자 계정입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