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逆)엔트로피 법칙을 향하여!

1. 2026년 1월 27일 인류의 파멸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의 분침이 ‘자정 85초 전’으로 당겨졌다.
한해 전보다 자정에 4초 더 다가선 것이다. 이로써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처음 설정된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까워졌다. 자정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인류 파멸의 시점을 상징한다.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핵무기 위협, 인공지능과 같은 파괴적 기술, 다양한 생물학적 안보 문제, 그리고 계속되는 기후 위기를 고려해 시계 분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핵과학자회는 성명에서 “1년 전 우리는 세계가 범지구적 재앙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경고했으나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국들은 이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민족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지도자들이 실존적 위험을 가속화하는 발언과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세계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했다.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은 핵과학자회의 과학안보위원회(SASB)가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자문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한다.
#2. 물리학에 ‘열역학 제2 법칙’이란 게 있다.
열역학 제2 법칙은 고립된 계(시스템)에서 엔트로피(Entropy)는 항상 증가하거나 일정하게 유지되며, 감소하지 않는다는 법칙으로, 자연 현상이 특정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즉, 자연계의 모든 자발적 과정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언제나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과정이며,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역방향으로는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열역학 제1 법칙’에 따라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는 감소하고 무질서한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된다. 예컨대 뜨거운 물체와 차가운 물체가 접촉하면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여 평형을 이룬다. 잉크가 물속에 퍼지는 것은 무질서도(無秩序度)가 증가하는 과정으로, 퍼진 잉크가 저절로 다시 모이지 않는 것은 엔트로피 감소 과정이 비자발적이기 때문이다.
즉, 엔트로피 법칙이란 모든 현상은 항상 전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다시 말해 우주의 모든 현상은 본질적으로 보다 더 무질서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
#3. 말세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텍스트로 흔히 요한계시록의 구절을 예로 들기도 하지만, 기실 이보다 앞선 구약 이사야서에서 강력한 심판의 메시지가 나온다. 바로 24장이다.
‘소묵시록’으로 불리는 이 장에서는 온 세상과 땅에 관영하고 있는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전 지구적이고 최종적인 심판이 다뤄진다. 하나님은 땅을 뒤엎어 황폐하게 하시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과 상관없이 모든 거민(居民)을 동일하게 심판하시며, 저주를 삼킬 것이라 경고한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영원한 언약을 깨뜨려 땅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랑하는 모든 문명과 질서는 하나님의 심판 아래 허무하게 사라지며, 오직 여호와만이 영원한 통치자로 남으신다는 것을 강조한다.
과학자들이 운명의 날 시계를 작동하기 훨씬 전, 엔트로피라는 물리학 용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에 이미 성서는 심판을 구체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끝인가! 성서는 다행히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사야 25장은 심판 이후 구원받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신 통치와 메시아적 구원, 열방의 항복을 찬양하는 승전가다. 하나님은 포악한 성읍을 멸하고(1~3절), 가난한 자의 요새가 되시며(4~5절), 시온산에서 최후의 만찬과 사망을 멸하는 부활의 소망을 약속하신다(6~9절). 이는 종말론적 천년왕국과 최후 승리를 예표한다.
26장에선 종말의 승리와 부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완전한 평강과 구원을 노래하며,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며 그들의 운명을 보여주는 장으로, ‘여호와를 영원한 반석’으로 신뢰하는 자(4절)에게 견고한 성과 같은 안전을 약속한다. 특히 ‘심지가 견고한 자’가 받는 평강(3절)과, 죽은 자들이 부활하여 생명을 얻는 구원의 노래(19절)가 핵심 주제이며, 이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 능력(2~3절)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마지막으로 이사야 27장은 ‘리워야단’으로 상징되는 사탄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과, 회복된 백성(포도원)을 밤낮으로 지키시며 번영하게 하시는 은혜를 노래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징계는 멸망이 아닌 회복과 예배의 자리로 부르시는 과정이며, 흩어진 자들을 모아 예루살렘에서 예배하게 하시는 종말론적 구원과 승리를 약속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상이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의 움직임과, ‘열역학 제2 법칙’ 이론으로 뒤숭숭해도 당황할 필요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