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아말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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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대치 국면이 갈수록 태산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핵과 미사일 시설을 비롯, 수십 곳에 기습 공습을 단행함으로써 시작된 이-이 전쟁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초토화 되고 있는 이란
이 과정에서 호세일 살라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숨졌고,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10여 년 이끌었던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도 사망했다.
또 과학자인 페레이둔 아바시 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다바니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헤란치 전 이슬람 아자드 대학교 총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 군 수뇌부와 안보 및 핵 두뇌가 한꺼번에 희생당했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결정적 시점에 있으며,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필요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어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떠오르는 사자(獅子)’로 명명된 이번 공습 이유에 대해 “이란은 수년 동안 중동 전역의 대리인들을 통해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지휘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상대로 직간접적인 테러 작전을 수행해왔으며, 핵무기 획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테러 공격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작전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자는 유대 민족을 상징한다. 구약성서 민수기 23장의 묘사를 참조하면 이해가 간다. “이 백성이 암사자같이 일어나고 수사자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예사롭지 않은 구절이다.
네타냐후의 이란 공격 세가지 이유
이스라엘이, 아니 네타냐후가 이란을 집중공격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군사적인 이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 수준이 본격적인 핵무기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침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최근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규정 중대 위반 사실을 발표했던 터다. 무력으로라도 일단 제동을 걸지 않으면 실기(失機)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을 것이다.
다음으로 외교적인 동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 및 공격으로 인한 사태 악화로 네타냐후는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게다가 미국-이란 간 핵 협상이 애매하게 타결된다면 이스라엘엔 재앙이다.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경제를 회복하고 역내 무장 세력을 재규합할 것이라 이스라엘은 믿는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미-이란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두고 공격을 개시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정치적 동기. 네타냐후에겐 이미 기소된 독직(瀆職)·부패 관련 재판 및 2023년 10월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 문제가 남아있다. 연립정부(연정)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제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이란 공습을 택한 것이다.
선제공격에 나선 네타냐후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란 핵 개발 저지를 넘어서 아예 정권을 교체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 체제와의 공존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언젠가 충돌해야 한다면 이란의 촉수와도 같던 헤즈볼라(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하마스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고, 시리아 정권이 교체된 지금이야말로 호기라 여기는 듯하다.
이란 내부도 혼란 상황이다. 히잡 의무화 반대 시위를 비롯해 젠더·세대·소수민족 시위가 이어지면서 균열이 커졌다. 경제 위기까지 더해지면 민심 이반은 가속화될 수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고삐를 더 당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말렉 對 아말렉 對 아말렉
문제는 이스라엘도 미국도 이란만큼 정의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아말렉(עֲמָלֵק)을 예로 들어보자. 아말렉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고대 민족으로 현 이스라엘 남쪽 주변에 살았다. 이스라엘 민족을 오랫동안 괴롭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부터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악한 민족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말렉 족속은 에서의 아들인 엘리바스의 아들, 즉 에서의 손자를 일컫는다.
그렇다. 이란은 아말렉적 존재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정의? 턱없는 소리다. 이스라엘 또한 현대판 아말렉이다. 그를 비호하는 트럼프의 미국? 그 또한 아말렉에 다름 아니다. 결국 현재의 이-이 전쟁은 아말렉과 아말렉의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진흙밭의 개싸움(泥田鬪狗)’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