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기독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기독교

   
 

우리교단 소망교회 장로인 이명박 前대통령의 구속으로 인하여 다시 한 번 한국기독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명박 장로는 김영삼 장로에 이어 보수 기독교회와 목사 장로들의 성원으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재임기간의 정치 스타일이나 최근에 드러난 행위로 보아 다시는 이런 분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번기회에 한국교회는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이명박 前대통령의 신앙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재임 중 공개적으로는 믿음 있는 사람처럼 언행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 논란의 시초는 청와대 입성 후 자신이 다니던 소망교회의 김지철 목사를 불러 자신을 위한 예배를 드린 것에서 드러난다. 사회적으로 비난이 일자 경호 문제 등으로 소망교회에 출석하기 어려워 한동안 자제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런 일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 이전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공개발언을 하여 큰 구설수가 된 적도 있다. 이에 대한 다른 종교의 반발도 없지 않았는데 이후 범불교도단체들과는 좋지 않은 시절을 보냈다. 그후 문광부를 통한 탬플스테이 예산을 파격적으로 배정하는 등 불교계 달래기를 시도했었다.

2011년 3월의 국가조찬기도회서 이명박 前대통령의 처신이 공개된 바 있는 당시 설교자인 길자연 목사가 다같이 무릎을 끓고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선창하자 단상의 배석자들은 물론 이 대통령 부부마저 무릎을 꿇는 굴욕을 맛 봐야 했다. 이는 길자연 목사의 부적절한 인도로 일어난 예상치 못한 일로 경호와 의전 문제 등 큰 논란이 일었다. 비판론은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대표로 개인적인 신앙이라는 이유로 공개된 장소에서의 특정종교행위로 무릎을 꿇는 것은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누구든 사찰에 가서 무릎을 꿇는 행위를 비판할 수 없듯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지만 개교회 행사도 아니고 국가적인 큰 행사에서 예정없이 개인이 즉흥적으로 한 것은 문제였다. 

그런데 이번에 “일하는 예수회”에서 이명박 前대통령 구속에 따른 성명서가 나와 화제다. 요지는 교회의 장로로서 보여준 실망과 불신앙의 작태를 한국교회는 대신 회개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일하는 예수회" 의 성명서 전문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 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이명박 전직 대통령은 국가 정보원 특수 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 원이 넘는 뇌물수수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 원 이상의 비자금 조성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다스 투자금 140억 원 회수 과정에서 정부 기관을 동원한 직권 남용 혐의, 자원외교, 국고 손실, 사대강 사업 등에서 발생했던 각종 횡령을 비롯한 20여 가지 혐의들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구속됐다.

대통령은 한 국가의 시대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권력을 위임받은 최고 공직자다. 그런 대통령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은 공공성이다. 공공성을 망각한 권력은 가장 무서운 흉기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전직 대통령은 그의 재임 기간 내내 대통령이란 최고 공직자의 지위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였다. 그 결과 그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대통령이란 오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전직 대통령은 이제 법의 심판에 따라 응분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전직 대통령은 종교적으로 말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회의 장로다. 그렇다면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와 같은 신앙인을 길러낸 교회는 오늘의 사태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교회도 작금의 사태에 대하여 엄중한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축복을 공공성의 차원이나 존재론적 변화의 측면에서 가르치지 않고 개인적 출세나 물질적 소유의 확대와 동일시하도록 가르쳐 왔다. 또한 한국교회는 공의 사유화(公의 私有化)가 곧 악이라는 예언자적 선포에 귀를 닫고 있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와 같은 신앙인이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와 같은 신앙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는 오늘의 불행한 사태에 대하여 교회의 책임을 절감하며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한국사회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신앙과 신학의 공공성 회복을 다짐해야 한다.
인간의 모든 불의와 모순과 왜곡을 자신의 책임으로 짊어지고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2018년 사순절을 보내며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 사태에 직면한 한국교회 또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따라 오늘의 사태에 엄중한 책임을 느끼며 자성과 회개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8.3.23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일하는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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