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곽은득목사 은퇴식

책과 호미를 남겨준 어떤 은퇴식

곽은득 목사(작은교회) 의 31년 사역 마무리   

   
 

대구지역에서 민중목회로 노동자들의 벗이 되여 그들의 애환을 들으며 시작한 작은 걸음이 다시 농촌으로 간지 10년 이제 힘겨운 듯 마무리를 짓는 다.  지난 31년 간의 목회사역의 마침표를 찍은 곽은득 목사의 은퇴식이  12월 6일(토) 에 있었다.  작은교회를 시작하여 작은 이들의 친구가 되여  힘이 되어준 곽은득 목사의 사역은 "느리게 걷기" 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길로 간 길이다.  

대구에서 노동자 목회를 마감하고 생명목회로의 전환을 위하여 10여 년 전 경북 군위군 효령면 매곡 1리 744로 이전을 하여 다시 이곳에서 생명과 평화의 누리목회 사역을 하였다.  도예 목각 염색등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이 땅의 생명을 살리는 사역도 이제 정리하고 후임자에게 주거 다시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농가민박’  사역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 은퇴식의 백미는 곽 목사가 선물도 후임자 원필선 목사에게 책과 호미를 로 준 일이다. 

아마도 계속해서 배우라는 의미와 노동의 의미를 준 것이지만 성경의 문자에서 해방하여 다양한 독서와 견문을 통하여 시대를 보는 목자가 되고 호미와 같은 작은 노동을 통하여 땅의 사람들의 애환과 땀을 흘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신학자요 목회자였던 바르트가 후학들에게  "한 손에 성경을 한 손에 신문을" 이라는 말을 남겼지만 곽 목사가 후임자에게 준 "책과 호미" 는 보고 듣는 이들에게 주는 감격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삽이나 경운기가 아닌 "호미" 라.  그 의미가 무엇일까? 

호미는 우리네 땅의 역사와 같이한 소중한 도구이다.  오늘날 대형화와 성과주의 속도화 속에서도 땅의 생명을 일구고 살리는 손이다.  호미는 그렇게 큰 일과 많은 일을 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큰 것이 하지 못하고  눈여겨 보지 않는 것을 일구는 도구이다.   오늘날 성장과 외형화 목회 즉 포크레인 목회, 트랙터 목회 속에서 호미목회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서서히 묵묵히 그리고 강하지 않게 하기다. 

세상은 돈과 권력에 도취되었고 교회조차 물량주의에 빠져 가고 있다. 그러니 목회자는 성공목회, 개 교회는 성장주의, 교단은 교권주의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어디서고 생명을 심고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작은 호미는 파헤져지고 상처난 땅과 가난한 민중들의 마음을 일구는 생명 돌봄의 상징이 될 것이다.  곽은득 목사가 시작한  "느리게 걷기", "작게 일하기", "한 곳을 일구기" 의 목회가 후임자가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

   
후임 원필선 목사에게 주는 ‘책과 호미’의 의미를 설명하는 곽은득 목사

그의 은퇴식에 참석한 한 후배 목회자가 회고하기를 "대학 시절, 기존 교회에서 시퍼런 상처를 입고 찾아갔던 작은교회. 쉼과 평안의 처소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사고의 전환점을 가져다 준 곳이었다. 그리고 곽은득 목사님… 바보같고 찌질해 보였다. 그러나 한결 같은 그 모습, 낮아지고 작아지고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세상을 구원하는 길임을 삶으로 보여주셨다" 고  쓰고 있다.

준비한 회고 영상에서도 그 ‘작은정신’이 곳곳에 스며 있어 추운 주말에 원근각처에서 달려온 그가 사랑하고 따르고 본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들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나누어라. 내가 선 곳에서 시작하고 손의 영성, 흙의 영성을 가꾸어라." 가끔씩 힘겨울 때마다 나를 점검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되는 영원한 ‘작은정신’ 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모인 이들읜 눈빛은 확실하다. 곽 목사님.  느리지만 계속 그렇게 가십시오!  뒤따라 가겠습니다. 가다보면 그 나라에 이르겠지요. 아니, 느릿느릿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면 그 나라가 펼쳐지고 있겠지요.   그러나 원로목사 제도는 한국교회가 꼭 버려야 할 구습으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로 보여진다.

한해의 끝에서 그의 사역의 1막을 축하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작은 이들의 작은 걸음을 궁금해 하면서 매곡리의 봄 소식을 기다려본다.  곽은득 목사 관련기사 http://onul1.tistory.com/35(문화매거진 오늘)

곽은득 목사는 영남신학교와 장신대를 졸업하고 1983년 대구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작은교회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전 군위 매곡리로 이주하여 은퇴하기까지 오직 한 길을 걸어온 작은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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