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교수의 평화메시지

                              분단시대의 그리스도인의 과제

상극과 상쟁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정경호 교수(영남신학대학) 

198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통일 이슈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의 화해 및 교류가 전혀 진행되지 못한 것이 6년이나 되었다. 본인은 2003년 1000명의 학자, 종교인, 중소기업가 등이 판문각을 거쳐 남한 한계선까지 차를 타고 그리고 그곳에선 약 100m 걸어서 북한 한계성까지 걸어가 그곳의 차를 타고 평양을 3박4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후 금강산도 가보았고 그리고 개성에도 가서 평화의 숲 만들기 일환으로 개성에도 학생들과 함께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때보다 훨신 퇴보하여 통일논의는커녕 다시금 상극과 상쟁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금강산 관광이 닫혀지고 남북의 교류가 끊어지기 시작하더니만 결국 개성공단이 잠정적으로 폐쇄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북의 미사일, 핵위협 그리고 전쟁의 위협 속에서 행여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분단과 남북의 평화통일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 분단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북한 사람들이라면 특히 우리 남쪽의 사람들이라면 그 중에서 남측의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면 이를 극복하고자 신학적 노력과 함께 신앙적인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분단 구조 속에서 하는 모든 남한의 신학은 분단신학이거나 아니면 서구의 신학에 무장해제당한 신학이라 말할 수 있다.

“민족분단은 실재하는 역사적 현실이고, 민족통일은 분단 민족이 염원하는 미래적 현실이다. 전자는 부정과 극복의 대상이고 후자는 긍정과 성취의 당위적 목표이다. 분단과 통일은 분명히 내용을 달리하는 두 개의 현실이나,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동시적 과제에 속한다.” 그것은 곧 민족현실의 양면성이고 민족공동체의 과제이다. 민족통일은 민족분단의 극복을 전제로 하며, 민족분단의 극복은 민족통일을 목표로 하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남북이 민족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한 남북의 평화통일은 민족적 과제일 뿐 아니라 동시에 한국교회의 신학적 과제에 속한다. 그것은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즉 그 하나는 민족적 과제를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한국교회가 성실하게 자신의 삶의 과제로 삼는다는 말이며, 다른 하나는 민족적 과제를 신학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신앙고백적 행동으로 실천하여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신학자들은 “통일신학은 민족적 과제를 교회의 삶 속에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는 일과 그것을 성서가 증언하는 평화의 복음의 빛에서 해명하는 일을 과제로 삼는다. 통일신학은 민족분단은 역사적으로 실현될 하나님의 평화를 저해하는 구조적 현실로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구조악이며, 민족통일은 하나님의 평화가 구현되고 경험될 수 있는 길이요 방편으로서 반드시 성취되어야 할 당위적 현실이라는 공통의 인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렇게 본다면 첫째로 통일신학의 출발점은 민족분단의 아픔에 교회공동체가 스스로 동참할 뿐만 아니라 분단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정당화하고, 분단 고정화에 적극적으로 혹은 소극적으로 기여한 과오를 하나님과 민족 앞에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죄책고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만든 분단은 세계의 죄성이 만들어낸 죄성의 모습이며 동시에 우리 민족 남도 북도 그것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인 죄성, 나아가서 3년간 죽이고 죽이는 남북의 전쟁 또한 우리 민족이 저질러그 만 죄성의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분단의 죄성 곧 세계가 저지런 죄와 함께 우리 민족이 저지른 전쟁, 전쟁 후 여전히 상극과 상쟁의 죄성의 구조, 그리고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꿈을 꾸지 않고서 노력하지 않았던 죄성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참회하여야 한다.

둘째로 통일신학의 주제는 “정의로운 평화”요, 그 “평화의 복음의 실천”이라는 점이다. 분단이 평화를 깨뜨리는 불의한 구조이고, 통일이 평화를 구현하는 정의의 구조라는 점에서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정의가 깃든 평화로운 삶을 향한 참 인간의 길인 것이다. 여기서 정의를 전제로 또는 내용으로 하는 평화의 성서적 증언에 근거하여야 한다. 무언가 뒤틀려있고 문제많은 한국교회를 철두철미 개혁하여야 하며 온 민족이 신뢰할 수 있는 믿음직한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로, 분단극복과 통일성취를 위한 한국교회가 수행해야 할 선교적 실천과제가 “해방과 화해의 봉사”라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 인간과 세계를 죄와 악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스스로를 우리 인간과 세계와 화해하시고, 이같이 해방시키는 화해의 사역자로 교회를 보내신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신학은 분단이라는 구조악에서 해방된 민족공동체의 해방을 민족통일의 관점에서 보아야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민족을 끌어안고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신앙구조로 변혁되어야 하며 이런 신앙으로 이웃과 사회, 분단돈 민족, 그리고 지구촌 세계 나아가모든 생명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일에도 앞장 서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복음은 사랑의 복음이요, 나눔의 복음이요 동시에 평화의 복음을 그 바탕으로 한다. 전쟁의 위협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평화의 복음이 절실해지는 때도 없다. 한국교회는 상극과 상쟁을 넘어서 상생과 평화의 복음을 교육하여야 하고 몸소 실천해 나가야 하며 남북의 교류와 화해를 위한 일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10-20년 후의 우리의 후손들이 그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때 평화를 실천하여 남북의 불신을 끊어버리고 화해와 나눔과 사랑과 평화통일을 향한 신앙의 길을 걸어갔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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