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총회장 계엄 1주년 담화문

 ‘12.3 계엄 1주년’ 을 맞아


‘12.3 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을 맞아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고백하는 총회장의 담화문이 발표되었다. 지난 3일 발표된 담화문은 총회 기관지 한국기독공보를 통하여 공개되었다. 사실 지금이야 모두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를 회상해보면 긴가민가 하는 마음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당시 109회기 총회장 김영걸목사는 NCC 지도자들과 WCC등 해외 기관을 방문을 마치고 들어오는 날이 바로 계엄을 선포한 직후다. 모두 느끼는 충격과 두려움을 딛고 한국교회 가운데서는 가장 먼져 이 계엄의 불법을 지적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총회장은 몇개월간 취소하라는 시달림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중 하나가 국가법원이나 어디로 부터 불법성이 나온 바 없는 데 교단이 불법을 예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담화문에서도 지적된 것 처럼 한국교회의 장자로 주어진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헌재는 물론 우리사회의 지성과 언론 해외동포들은 이 계엄은 불법이라고 인식했다.

이에 내란극복을 위한 국민적 합의와 민주정부가 주도하는 사법적 정의실현을 위하여 세워진 각종 특검과 내란세력의 사법적 판단을 위한 조사와 재판으로 여념이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간의 갈등과 정치권의 호소가 없지 않았다. 이에 110회기 총회장 정훈목사도 같은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총회가 당시 계엄군에 대한 불복종과 저항의 정신으로 시민적 자유와 질서를 회복을 위하여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하면 이런 참여와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유일한 교단이 된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기독교장로회서 낸 성명서나 NCC도 비슷한 입장으로 각각 성명서를 냈다.                                   

<정훈 총회장 계엄 1주년 담화문>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6:8)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2.3 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을 맞이하여, 한국 사회가 경험한 불안과 갈등을 깊이 인식하며, 교회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1. 우리 총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이의 존엄을 재확인한다.

비상 상황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는 침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하여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가 국가 운영의 기본 원리가 되어야 함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언제나 인간 존엄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2. 우리 총회는 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한 진실과 책임의 원칙을 요청한다.

우리는 계엄이후 1년 동안 사회적으로 제기된 우려와 상흔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며 책임 있는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치유와 회복에 필수적이라 믿습니다. 이에 우리 총회는 여·야 정치권과 사법부가 계엄 이후의 진행 과정을 특정 진영의 이해가 아닌 공동체 전체를 위한 선한 방향으로 처리하길 촉구합니다.

3. 우리 총회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며 화해를 이루는 교회의 사명을 다시 천명한다.

계엄 전후로 발생한 갈등과 분열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죄와 배제가 아닌 경청·중재·공감의 자세를 가지고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역을 본받아 우리 교회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며,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는 향후에도 정의와 평화, 화해와 공존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난 1년의 기억을 통해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감과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 땅 가운데 더욱 충만히 드러나게 되길 기도드립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

                    2025년 12월 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정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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