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에게 바란다

                              김영걸 총회장 목회서신

제21대 대통령에게 바란다

계엄 사태로 촉발된 혼란스러운 반년을 보내고 우리 국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위기의 시대, 나라의 지도자로 선택하여 세웠습니다. 먼저 기대와 우려 속에 국정의 운영을 맡게 된 새로운 대통령의 앞길 위에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새로운 지도자와 우리 국민, 한국 교회는 이번 대선 또한 과반에 미치는 못하는 결과의 선택을 받아들며 양극화의 엄중한 현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한국 교회는 나라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비판적 협력자, 따뜻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유권자들은 짧은 유세 기간, 후보들의 수많은 공약을 들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사에 담긴 통합과 회복을 강조한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와 더불어 신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성남의 한 교회 예배당을 찾아 가졌던 대선 전 기자회견을 기억할 것입니다. 약하고 소외되고 갇힌 자들을 돌아보기 위해 품었던 정치인으로서 길을 이제 지도자의 자리에서, 약속했던 바와 같이 초심을 지키며 재임 기간 내내 열어가 주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는 조국 광복의 기쁨이 남북 분단의 불씨가 되어 동족상잔의 전쟁과 가난의 굴레가 씌워진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가 설 수 없듯이 우리 사회 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환대할 수 있기 위해서는 눈앞에 유익을 탐하며 소란을 일삼는 개인과 집단의 폐단은 엄히 경계하되 인내와 지혜로 설득하며 포용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치 문화의 개선도 이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과 사회가 직면한 재난적 위기 상황은 다중적이고 전지구적이며 되돌리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있다 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조국의 근대화와 계몽에 앞장섰으며, 교육과 의료, 문화와 사회 봉사를 통해 민족공동체를 섬겨왔습니다. 저출생 위기 극복, 기후 재난 대응 등 교회는 변함없이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공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임 중 건전한 시민 사회 종교 단체들이 국정 동반자로 여기며 함께 우리 사회의 치유 회복, 통합을 위해 협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제21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리며, 비록 국정 인수가 장엄한 취임식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지게 됐으나, 임기를 마칠 때에는 온 국민의 이해와 지지 속에 전례 없는 감동을 남길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격랑 속에 민족공동체를 이끌어가시기를 기대하며 다시 축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109회 총회장 김영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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