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우리교단과 합동측 행사 교류

종교개혁 500주년 우리교단과 합동측 행사 교류

한국 장로교회의 양대 교단인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과 합동(김선규 목사)은 원래 하나의 교단이었다. 그러나  분열된 지 반 세기 넘어서는 올해 화해와 교류의 물고가 트일 전망이다.  장로교회의 원류인 개혁교회의 창시자 독일의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양 교단이 교류와 연합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주목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마크

양 교단 대표와 실무진은 지난 8일 리베라호텔에서 모인 신년하례 겸 간담회에서 오는 6월을 시작으로 각 교단의 전국 노회장을 비롯하여 교단 내 주요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첫 모임은 오는 6월 15일 통합 총회가 주관하는 모임을 백주년기념관에서 열고 이후 10월 28일과 29일에 열리는 마틴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도 함께 준비하여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첫 간담회는 예장 합동총회의 초청으로 시작되었다. 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두 교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화합해 한국교회를 잘 이끌어가고, 우리 사회가 원하는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행사가 추친될 경우 양 교단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한 집안이었던 양 교단의 분열의 표면적인 이유는 신학적이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1959년 44차 총회에서 분열한 이래 교단 간의 공식적인 교류는 일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마크

합동측은 교류 금지해 와

특히 합동측에서는 WCC가입 교단인 우리 교단의 에큐메니칼신학에 대하여 극단적인 거부감을 갖고 공식적으로는 신학교 교수는 물론 일반 목회자들의 강단 교류조차 허용하지 않고 오늘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연합사업에서의 교류는 있었다. 가깝게는 지난 2008년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총회 개회예배를 장로교 4개 교단이 연합예배를 제주도에서 드린 적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 우리 교단의 고 김기수 총회장 시절 합동측의 김동건 목사와의 인연으로 통 크게  김 목사와 성가대를 안동교회로 초청하는 등 강단을 교류한 적은 있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지난 2012년 한기총 대표회장의 후임 결정 문제로 합동측의 길자연 목사와 우리 교단의 이광선 목사가 대결하였고 그 후 우리교단은 한기총을 탈퇴까지 하기에 이른다. 한기총 등 연합기관에서의 밀월도 그 이후로는 사라졌다. 그러다가 2014년 김순권 총회장과의 인연으로 비롯된 양 교단 전총회장단을 중심으로한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 를 합동측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양 교단의 임원진들로부터는 외면을 받은 행사로 일회성으로 그쳤다. 따라서 이번에 합동과 통합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교회의 후예로 연합행사를 갖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따라서 계획대로 이 교류가 성사 된다면 교회사적으로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는 공동의 적이나 동지를 만들어야 

사실 합동측으로는 지금 사면초가다. 교회와 목회자 수는 우리 교단보다 많지만 사회적 신뢰와 명망은 형편없다. 당시 한기총에서 추태를 부린 홍재철 목사는 합동측으로부터 탈퇴를 하였고 그의 전횡으로 인하여 합동측도 한기총을  탈퇴하게 되었고 따라서 연합사업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그 외에도 총회장의 노래방 출입 사건, 납골당 사기 사건, 지진구호 기금의 전용, 총회 총무의 가스총 사건과 칼질로 인한 구속 사건, 총신대 여교수의 부당 면직, 이사장과 총장의 갈등에 최근 관선이사 파송 문제까지 총회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타락으로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돌아보며 분열된 장로교회의 과거사는 덮어두고 나누어진 자녀들이지만 큰 주제 앞에 겸손하게 서겠다는 심정으로 보인다. 이를 통하여 양 교단이 서로 격려하고 개혁의 사명을 복돋을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하여 한국사회의 장자교단들 답게 사회적 책임과 공적사명을 재확인하고 과거의 오류를 회개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통하여 다시 일어선다면 한국 교계나 교단적으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101회기 총회 집행부가 주도하는 같은 집안인 장로교단들 중 합동측과의 벽 허물기와 교류는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과거 어느 총회장도 하지 못한 합동측과의 교류의 물고를 튼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미국장로교회도 분열과 통합의 역사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미국의 장로교회도 여러 번의 분열과 통합의 경험을 갖고 있다. 미장로교는 영국 청교도의 후예이다. 1706년 최초로 총회를 조직한 바 있지만 1745년 신파(뉴욕)과 구파(필라델피아)의 분열 후 1776 영국에서 독립선언을 하고 다시 통합되고 장로교 최초의 프린스턴신학교도 세운다.

1861년 남북전쟁의 원인이 된 노예제도 문제로 남-북 장로교회로 분열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신학적인 문제로 많은 논쟁과 분열이 있어 왔다. 그 후 미국남장로교(SPC)로 통합되지만 당시 장로교회만 크게 4개 교단으로 분열된 바 있다.

미국의 북장로교회와 남장로교회는 각각 한국 선교를 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두 장로교회는 미국연합장로교회(PCUSA)로 1983년 164년만에 다시 통합된다. 이들의 분열 배경에는 세속주의와 자유주의, 반공주의라는 시대적인 조류와 웨스트민스트신앙고백 등의 논쟁으로 인한 것도 한 요인이었고 분열의 주인공들도 역사속으로 사라졌거나 그 원인도 과거의 것이 되었다.

한편 한국장로교의 최초 분열은 1945년 해방 이후인데 직접적인 원인은 신사참배에 대한 이견, 자유주의 신학사상의 대두 그리고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복음주의협회)와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의 대립이라고 보고 있다.

분열은 죄악이 아니다

분열은 무조건 나쁘다고 죄악 시 할 것은 아니다. 다른 것이지 나쁜 것이거나 버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에서 다르고 싸워야 한다면 아프지만 이별도 필요하다. 문제는 아름다운 이별이어야 하고 분열의 낙인으로 벽을 쌓고 죄악 시하는 것이 잘못이다.

성경은 분열보다는 통합과 연합을 많이 강조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수님은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러왔다고 하거나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 간의 결별을 예고하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15세기 종교개혁은 구교로 부터의 개혁이었다.

신앙의 순수성, 진실성, 거룩성을 지키기 위한 분열이라면 나름 정당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분열을 막지 못했고 분열이 유산이지만, 분열이 미움과 벽이 아닌 상호작용과 협력을 통한 선한 연합이라면 아름다운 것이다.

멀리, 길게 보고 가야 한다

교단의 선배들이 교단의 분열 속에서도 성경은 성서공회(KBS)를 통하여 찬송가는 기독교서회(CLS)을 통하여 연합 사업를 이어온 것은 다행이다. 선교사들의 유산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은 동일한 것을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몇 년 전에 우리 교단이 독자적으로 사도신경을 현대어에 맞게 개정한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다. 그 의미나 원어 상으로 크게 틀리지 않음에도 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연합운동이나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염려 된다.

이런 문제는 일촉즉발의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이념적으로는 군사적으로는 분명히 대결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언제인가 이루게 될 통일을 염원한다면 분단 사고와 의식을 넘어서는 맏형과 같은 성숙한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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