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

               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

에르베 켐프 지음 / 정혜용 옮김 / 서해문집 / 2012

 
   
 
     
 

 

 
 

 나는 책을 잘 읽지 못…..아니 안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내심이 없을뿐더러 문명이 가져다 준 여러 혜택(?)들 때문이다. 출근길에는 무료신문을 좀 봐 줘야 하며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거나 웹툰을 본다. 그것도 아니면 기사검색을 하다 보니 책을 볼 시간이 없다.

나름 스마트폰으로 얻는 것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좋은 정보와 지식을 얻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문명의 발전은 좀 더 빠르고 좀 더 복잡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이 책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주의에 관한 것이고, 그 해법으로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환경 관련 보고서는 수도 없이 쏟아져 내렸고, 사람들의 실천꺼리는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파괴가 가속화 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 책은 그 이유를 여러 근거와 정황을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몇 가지 핵심어로 이야기하고 싶다.

 무지.

 내가 먹고 마시는 것, 입고 사용하는 물건들, 내 집에 구비된 전자기기들, 내가 이동하는 수단 등이 내가 사는 이곳의 환경을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에 대해 무지하다. 알아야 하는 이유나 관심이 없다. 나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이다. 실제로 어떤 도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나의 졸음을 깨주거나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과 만남 때마다 마시게 되니 하루에 2~3잔은 거뜬히 마셔대곤 한다.

우리가 커피 생산 노동자들을 위해 공정무역을 외치지만 실제로 환경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한 밀림지역이 다 파괴된다는 사실은 나에게 빨간 경고등이 켜지는 효과를 낳았다. 작년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기를 맞이하여 쓰나미 지역인 센다이 지역과 후쿠시마에 위치한 조선학교를 방문하였다. 그 전에는 원전이 핵인지도,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 그곳에 다녀온 이후로는 핵발전소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반대 운동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이 책에서는 핵발전소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참으로 우습게도 자본과 우리의 욕망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로 인해 얼마나 지구의 생명이 갉아 먹히고 있고 그것이 내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내가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이것이 얼마나 경제적인지만을 따지고 든다.

에너지 사업은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고 비논리적인 것으로 우리를 호도하지만 우리는 너무 순진하게 그것을 신뢰하고 따르고 있다. 아니,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내 삶을 바꾸기에는 너무 와 버린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닌 한정적 자원을 아끼자는 이야기에 자본가들은 그러면 전기를 사용하지 말자거나 석기시대로 돌아가는 이야기냐며 적반하장 식의 생떼를 부리기에 이르렀다. 

나약함.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알지만 나 정도는 괜찮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한다. 앞으로 10년 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 지를 상상해보면 아득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연대.

 그래서 우리는 행동을 같이해야 한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은 여러 명이 서로를 점검해 주며 나아가야 한다. 먼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어떤지 파악해야 하고 민감해져야 한다. 연대는 단순히 나의 자기조절력을 믿지 못해서 택한 방식이라기보다 지금 현 세대를 살아가는 있는 나 개인이 아닌 우리, 또는 후세대의 것을 빌려 쓰는 입장, 그리고 덜 발달된 국가와 사람들을 위한 맥락에서 당연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요즈음 내가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되도록 삼가는 일, 손을 씻은 후 휴지나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대신 손수건 이용, 종이컵 사용을 혐오하는 일, 물 받아서 사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 뽑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나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것에 민감해진 것은 내게 주어진 이 환경이 이미 충분한 것이고 발달보다는 절약과 공유, 재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거대담론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내 삶에서 적용되고 실천될 때에서야 비로소 우리의 고상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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