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위하여 길 열어줘야
왕보현장로(남대문교회, 서울노회 총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부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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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성직위계는 교단과 교파마다 다른 데 천주교, 성공회, 감리교는 감독제도로 성직자에게 교권이 집중되는 구조다. 반면 장로교회(개혁교회 포함)는 평신도 대표와 성직자가 함께 회의체(당회)를 구성해 의사결정을 하는 대의정치를 채택하고 있다. 그 외 침례교회 등 회중교회는 전 교인이 참여하는 조합형 운영 구조를 따른다.
장로교회의 대의정치를 택한 우리는 ‘개혁된 교회( Reformed)’가 아니라 ‘개혁하는 교회(Reforming)’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대의제도 이제는 다양한 교회구성원을 반영하여 여성, 청년, 학생 등이 대회에도 참여를 개방해야 한다. 현재처럼 노회에서 총회에 갈 대표를 항존직자인 목사와 장로만으로 총대를 선출하는 방식은 변화되어야 하며 모든 교인을 대표한 이들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총회 총대로 된 분들 구성을 보면 중년 남성, 대형 교회, 장기 목회자가 주를 이루며, 절차는 비밀 투표를 거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유교적 장유유서와 연공서열 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나 한국의 현실에도 맞지 않는 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장로교회는 대의제를 실현하고 있는 데 미국장로교(PCUSA)는 총회 구성원 절반만 일반 목회자로 하고 나머지는 신학대학, 선교기관, 젊은 세대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도 기준을 두워 남성, 평신도, 여성, 청년 순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데 이는 다양성과 대표성의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정당에서도 이미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거나 지역구서도 전략공천을 한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당조차도 40대의 당대표를 배출한 바 있다. 그에 비해 교회는 여전히 항존직 중심으로 운영되며 청년세대의 이탈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을 교회 구조 안에 참여시키는 데는 소극적이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면, 의사결정 구조에 이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가장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서울노회 경우 총 58명의 총대 중 목사, 장로가 반반씩인데 이 구조 안에 여성과 청년 각 10% 이상을 총대로 포함시키는 ‘특별한 방법’ 이 필요하다. 젊은 목회자들이 총대가 되어 총회와 각 부서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고학력, 고소득의 젊은 세대가 왜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정서와 기대를 외면한 채 교회는 기존 교인들만으로 간다면 지금과 같은 고령화로 교회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인데 이미 서구가 경험했듯이 교회는 비게 될 것이다.
세계적 기업의 창업자 다수가 30~40대이며, 다음세대가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장로교회의 본질이 ‘개혁하는 교회’라면, 지금이야말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서울노회가 먼저 나서서 변화의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서울노회가 선도한다면, 전국 68개 노회가 함께할 것이다.
이는 상징을 넘어 교회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