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 교단들이 나서서 반대할 만한 일인가?

퀴어 퍼레이드, 교단들이 나서서 반대할 만한 일인가?  

PCK 교회들 참가 신중해야 

   
국민일보에 유료광고로 난 성명서(사진, 뉴스엔조이)

한교연(한국교회연합)이 올 들어 한 일은 봉은사역명을 코엑스역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었다.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가 역전에서 1인 시위도 하였다. 강남지역 기독교연합회들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하였는데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이 없다.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까지 가세하여 몇년만에 한기총, 한교연의 대표회장들이 연합기자회견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사회적 여론은 냉담했다. 그러다가 5월에는 한기총내에 이단해제문제를 놓고 이전투구식의 갈등이 있었고 급기야 회장단중 이영훈 대표회장을 고소하고 임원회는 이들을 제명하는 등 큰 구설수에 횝싸이고 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이번에는 한교연과 한기총이 손을 잡고 6월 28일에 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행사" 를  규탄하더니 급기야 건전한 교단들까지 끌어들여 시청 앞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모양이다.

‘쿼어 행사’는 성 소수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이들과 모여 친교와 정보를 나누고 나름대로 격려와 선의를 다지자는 행사로 국가에서 허가 받은 집회다. 사회적 소수자로 그늘진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우리도 사람이다’ 는 “인간 선언” 을 한 번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정서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어 왔다. 지나치게 보여주기 식의 과시와 노출, 이상한 복장과 헤어스타일 등으로 일반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니 동성애 그 자체는 동정과 이해를 하지만 이런 류의 행동에 대하여 반감들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회들이 주일 오후에 이렇게 모여서 맞대응을 하고 물리적인 충돌도 예상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용감한 십자가 군병들이 나서는 모양이다. 그들은 이 집회가  한국사회와 교회를 파괴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6월 23일에 장로교단과 개신교회중 가장 크고 영향력을 갖고 있는 통합과 합동등 교단들의 총회장들이 직접모여 이 행사를 저지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오는 주일(28일) 에  저들이 모이는 시청 앞으로 모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이들의 표현대로  ‘나라 걱정’이나 ‘나라 사랑’ 을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 하는 아쉬움이다. 저들로 인하여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엄살인데 이미 이런 행사를 치루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나라도 망했다는 얘기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연합기관이 진짜해야 할일
교회연합기관들이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고 희생하고 앞장서는 일보다 근심되는 일만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국기독교의 치부로 사회적 냉대와 비판에 대하여 겸허히 귀기울이고 자성과 반성으로 응답하기는 커녕 남들이 하는 행사가 자신들의 주장이나 신앙에 맞지 않는다 하여 반대집회를 열고 교인들을 동원하고 돈이나 거두는 것은 그러는 저들과 피장파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을 그 동안 한기총이나 한교연에서만 하더니 이번에는 교단들까지 나서고 있는 데 할 일 무지하게 없다는 말들이다.

이 단체에 이름을 올린 곳은 예장 합동, 통합, 기하성 외에도 백석, 고신, 합신, 기성, 예성, 침례교 등인데 이들 개신교 주요 교단 22개의 총회장 명의로 성명서까지 냈다. 그리고 6월 28일 대한문 앞을 기도하는 ‘미스바 광장’으로 만들어 동성애자들에 대항하는 반대집회를 통하여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라는 온통 메르스 열풍으로 인하여 걱정이 태산인데 교회들까지 나서서 대중 집회를 하는 것은 두 단체의 충돌도 걱정이지만 이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회 옹호하는 기독교·불교·천주교 등 범종교 시민단체들도 가세 
대형교회 위주의 교인들을 동원한 이번 맞불집회가  잘못하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시민단체들이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행진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천주교, 불교 등 범종교계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축제는 다름을 인정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평화적 행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부 단체가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편견과 신념을 앞세워 민주적 절차로 운영되는 축제를 불법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의 존엄성과 평등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 사랑을 지향하는 종교 가르침에 겸손하게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퀴어축제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사진, 뉴스엔조이) 

한편 퀴어축제 조직위는 28일 서울광장에서의 퀴어 퍼레이드를 끝으로 6월 한달 간 진행됐던 제16회 퀴어문화축제를 마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퀴어 퍼레이드는 당초 대학로 인근에서 13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기독교 단체들이 퍼레이드를 저지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먼저 내면서 28일로 연기 된 것이다. 범종교시민단체는 혹시 있을 지 모를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평화의 인간 띠 잇기’ 에 기독인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로부터 퀴어 퍼레이드가 방해받지 않도록 인간 저지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범종교시민단체는 23일 현재 이 취지에 공감하고 연대하기로 한 단체와 개인이 총 1,315명이라고 밝혔다. 개신교에서는 섬돌향린교회, 성문밖교회 등 25개 단체가 참여한다.

교단장 연합은 국민일보에 전면 광고
이런 행사 때 마다 돈벌이를 하는 기독교 계통의 신문에 총회장들은 성명서를 냈다(기사 상단).  그리고 모든 교회들은 오는 6월 28일 주일에 * 동성애 반대 설교를 할 것 * 서울·경기 지역의 모든 교회 및 성도는 28일 오후 3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합 예배 및 국민대회로 모일 것 * 이 사실을 각 교회에 알릴 것을 결의했다. 하려면 자기들이나 나서서 하시지 모든 교회들을 동원하라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가?  그리고 모여서 한다는 일이 2부 순서에  ‘생명-가정-효’라는 주제의 페스티벌을 한다는 것이다. 리퍼트 미국 대사가 거리 테러로 입원하자 그의 쾌유를 위한 집회 당시 요란을 떨었던 북춤과 부채춤을 연상하게 한다.

또 이들은 28일 이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회들을 위해 ‘동성애 반대 설교와 기도를 돕기 위한 자료’ 를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이용희 대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모범 설교문으로 소강석 목사가 이미 발표한 ‘네오막시즘과 동성애’ 라는 제목의 설교내용이 있다고 한다. “네오 막시즘”이 무슨 의미인지나 알고 쓰는지도 의문이지만 결국은 이들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여 왔던 진보세력들을 지칭하며 비판하는 과대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소강석 목사 설교를 모범으로 하라니
소강석 목사는 보수 대형교회의 막내로 2011년에는 한기총 분열 행사마다 행사 시작 직전에 앞에 나서서 두 다리를 건들거리며 찬양을 인도을 해서 유명해졌다. 그런데 이제 공백기에 한국교회의 주역이 된 느낌이다. 개척교회 성공신화의 막내로 일에 거침이 없고 안 되는 것이 없는 불도저 목회의 전형이다. 교회가 기업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그런 그의 코미디 원맨쇼가 여전히 통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100년이상된 교회들에게도 설교를 모범으로 하자는 것에 PCK 총회장이 결의를 해줬다면 그야 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연합사업이나 행사에 정신이 나간 이들은 자기 교회에서 설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수많은 부흥회와 거액의 광고비가 들어가는 방송 설교로도 부족하다. 적어도 조용기, 김홍도, 김삼환 목사가 했던 것 처럼 시청 앞에도 서봐야 하고 공중파도 타봐야 비로소 대한민국을 영적으로 재패했다고 하는 착각에 빠지는 것인지 모른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PCK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솔직히 까보면 이런 행사의 목적이 사실 쿼어집회 반대만은 아니라는 오해도 받고 있다.  그것은 일부이거나 하나의 빌미에 불과하고 진짜 의도는 서로가 자기들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중심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교권정치 놀음으로 이라는 것이다. 지금 합동측은 개신교의 가장 큰 교단인데 내부 분란에  한기총과 한교연 어디에도 소속되여 있지 않다.  그런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함에도 연합기관이나 외부행사에 자리나 위상이 없는 것에 대하여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유일한 참여단체인 교단장협의를 축으로 무슨 일이든 물고 늘어져  그 일을 중심축으로 하여  일의 내용을 자기들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니 한기총과 한교연은 거기에 흡수 통합이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어떻게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교단장협의회의 속셈은
이번 행사는 한기총이나 한교연이 중심이 아닌 교단장 연합이 중심이 되는 행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사랑의교회 등과 같이 문제가 있지만 돈을 쓰고 싶은 교회들이  자기들의 역할을 자임하려는 것이다. 합동측은 걸핏하면 모든 행사를 사랑의 교회당으로 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렇게 연합행사를 해야 자기 얼굴도 내밀고 순서도 맡고 돈 봉투를 받아 갈 수도  있는 데 1년이면 임기가 끝나기에 기다릴 시간도 없다.  

쿼어든 동성애든 사회적 소수자나 부적응자는 우리가 긍휼하게 여기고 돌봐야 할 하나님의 연약한 지체들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식의 대결집회로 응징하겠다는 대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안을 대중집회로 가져가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 중요한 사안이면 토론도 하고 내부 논의도 해야 한다. 사실 기독교가 저들의 활동을 저지하고 막아내기 위해 정말 해야 하는 일은 그와 같은 일회성 대중집회가 아니라 자기네들 교회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돌봄이 먼저다.

온 나라가 가뭄과 메르스로 난리인데도 자중하지 않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이런 집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회적 낭비가 아닐 수 없는 데 이는 이번 행사에 크게 열을 올리는 한기총 이영훈 회장의 사정과 관련이 크다. 지금 한기총의 회장단과의 싸움으로 제명과 고소를 남발하는 등 큰 혼란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하여 그리고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중심이고 자신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기독교나 교회를 향하여 비난과 공격의 의사가 없이 모이는 “퀴어축제” 를 대상으로 이런 식의 연합군을 동원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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