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총회, 독일에서 통일선언 발표

합동 총회, 독일에서 통일선언 발표

지난 4.27 남북 최고지도자들의 "판문점선언"에 담긴 내용들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김대중 정부 때  결실을 맺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노무현 정부 때의 남북정상선언의 연장선으로 NNL문제 등을 담아낸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남북 최고위급 회담이 큰 화제가 되고 뉴스가 되는 것은 그러한 남북 간의 노력과 약속을 이명박근혜 정부 9년 동안 파기한 것을 회복하고 그 정신을 살려낸 것 때문이다.  

청와대가 지난 3일 판문점선언의 이행 작업에 들어간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은 상당부분 남북기본합의서(91년 채택·92년 발효) 및 10·4 정상 선언(2007년)과 닮았다는 평가다. 이전의 두 정부에서 ‘사문화’됐던 두 역사적인 문서가 2018년 판문점 선언에 녹아들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이번 판문점 선언에 담겨진 내용들(한겨레신문)  

이것은 평화 통일의 희망이 한걸음 다가온 느낌이다. 이 좋은 기회를 북미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가야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지난 정권동안 남북간의 대치는 긴장과 전쟁 직전으로 그야말로 하루도 평안한 날을 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의 김-노 정부의 노력으로 조성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도 이-박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여 그나마 남북 긴장의 완충지대가 모두 사라졌던 것이다. 그래서 촛불시민혁명은 단순히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대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총체적인 부분에 대한 리셑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설익은 평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며 조급함으로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가 주창하는 북한 선교는 기본적으로는 정부와 협력하되 무엇보다 통일기반의 조성에 기여하는 기조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파교회의 확장을 목표하는 북한교회 재건운동과 같은 식의 사업은 교단 간의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측 통일준비위원회가 독일 방문을 구상하고 준비한 것은 10개월 전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북한 접경지역에서 열린 101회기 통일비전트립 기간 중 이기봉 목사가 “내년에는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교단 통일운동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후 합동측 총회임원회와 통일준비위원회는 베를린에서 통일선언을 하기에 앞서 독일 통일운동에 투신한 루들로프(Winfried Rudloff) 목사를 초빙해 ‘독일 통일의 기적’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었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신학 정립, 통일기금 조성, 대북 접촉 통로 등 향후 교단 통일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합동측 교단이 가장 먼저 이번 남북평화 회담의 뒤을 잇는 의미인 ‘2018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지난 5월 1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베르그 문 앞에서 발표했다는 소식은 교단을 떠나 반가운 소식이다. 합동측이 내부적으로는 총신대나 사랑의교회 건으로 어렵고 힘든 기간을 보내면서도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

   
 

합동측의 이런 행보는 1년전부터 준비한 것이고 정부에 공식 NGO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사고와 준비는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스탠스인데 합동측의 지도부가 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소임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합동측 총회장 전계헌 목사와 8인의 임원과 통일준비위원회 김용대 목사(위원장) 등 7인과 총회 총무 최우식 목사 등이 함께 한 일인데  이  선언문 발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접촉 창구 설립 △통일신학 정립 △통일기금 조성 등 향후 교단 통일운동의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하면서 앞으로 총회가 주도적으로 통일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라는 소식이다.

우리교단 북한사업 재 검검해야

이에 비하여 우리교단도 현재 해외 동역교회 순방 중인 총회 임원단이 귀국 후 4.27 선언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와 기독교적인 응답과 준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합동측과 같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좀더 세심하고 구체적인 것이어야 할 것인데 통일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망라한 인재들을 먼저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

예을 들어 민족의 평화 통일에 대한 기존의 남북한선교위원회와 각 기관 별로 접촉한 창구들을 일원화하여 효율적인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 통일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는 위원회로 개편해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 외 총회의 중요한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정세와 동북아 평화문제에 대하여 밀도 있는 인식과 정보에 대한 나눔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총회장이 앞장서는 이벤트식의 선언이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과 열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103회 총회는 3.1 운동 10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듯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될 수 있어야 하겠다. 합동측의 행보를 염두에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남북문제에 관하여는 우리교단이 이미 오래전 부터 평양의 봉수교회등 건립과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나 지원에 보다 앞장서서 경험을 축척한 바 있으니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종성 목사, 이하 기장)가 지난 2011년 제 96회 총회를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 일이 있다. 일찌기 금강산에는 우리교단의 전신인 장로교 총회가 1931년 9월 11일에 봉헌한 수양관이 있었다. 전국 노회가 동참하여 완공후 1936년 목회자 수양회를 실시한다. (금강산 수양관) 

이후 1941년, 10년의 수양관 임차 기간을 더 연장하지 못하여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자진 철거하게 된다. 당시 외원이 없이 국내교회들의 자체모금만으로 건축하였고 이름도 장로교수양관이 아닌 "금강산기독교수양관"으로 하여 모든 기독인들에게 개방된 시설이었다. 온정리에 8천여 평의 대지에 232평 2층으로 건축된 것이었다.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철거 당하기 전, 1936년 3월 2일에 개최된 제 1회 장로교 목사 수양회

따라서 이번 남북화해의 기회에 장차 우리교단 총회를 금강산에서 여는 방안도 좋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지역 노회들이 협조로 이후 북한정권에 몰수된 금강산 수양관 터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를 통하여 막혔던 금강산 관광도 열어 민간교류의 큰 흐름을 주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합동측의 베를린 통일선언 전문)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

-통일독일에서 통일한국을 바라보다–

우리는 한민족 공동체의 회복과 평화통일을 대망하며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와 연합이 정치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간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 및 상호 지원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특히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다시 일치시키는 것처럼 전 분야에 걸친 일치와 연합을 추구한다.

엡1: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요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한반도의 복음적 통일과 평화통일 시대를 실재화 하기 위하여 앞선 통일독일의 교회와 비전대화를 공유하며 분단의 벽을 허문 통일베를린에서 아래와 같이 통일비전 베를린선언을 발표한다.

1.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분단의 상흔을 딛고 평화의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믿는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과 실천을 핵심가치로 통일비전을 선언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다. 분단이후 3번째 열린 정상회담은 핵 폐기, 한반도 평화정착 등 실천적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한국교회도 지난 4월30일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담화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구체적으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핵심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은 독일교회의 성숙한 섬김의 성육신적 통일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통일비전을 공유할 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사상적 통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이에 개혁주의 통일신학과 통일목회 통일선교 등의 모든 영역의 전문성을 개발해서 통일비전의 기초를 준비한다.

2.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하여 민족의 아가페 사랑운동을 실천한다.

우리는 평화통일 운동의 지속적 확산을 위하여 실질적 남북교류 협력, 대북지원단체, 통일전문 NGO 등을 통한 식량 보건 영양 등 아가폐적 사랑의 교류와 협력을 총회차원에서 시작하여 전국교회와 해외교회로 확산시키며, 일반인들과 기업들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기관도 참여하는 복음적 평화통일 운동의 핵심 역할을 감당한다.

3.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하여 동족사랑을 실천한다.

한국교회는 130여 년 전 선교사들의 성육신적 헌신으로 전해준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다. 이제 그 큰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통일준비위원회는 대북지원단체 지위를 합법적으로 확보하고 북한 섬김을 위한 모든 준비를 성육신적 실천으로 동족사랑을 실재화 한다.

4.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상에 근거하여 통일세대를 양육한다.

우리는 통일한국의 꿈과 비전을 온 교회와 다음세대의 가슴에 심기위해 통일신앙, 통일교육, 통일비전트립 등을 통해 통일세대를 길러내고 우리는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의 확산을 위하여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글로벌 통일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가페 사랑을 실천한다.

5.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사상에 근거하여 북한교회 재건운동에 앞장선다.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피 흘리는 전쟁이 없기를 기도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한반도 통일과 민족공동체의 회복을 간구한다. 이를 기념하며 우선적으로 북한교회 재건과 더불어 분단조국의 허리인 휴전선 155마일을 평화의 동산으로 가꾸어 후손들에게 계승한다.

본 총회와 통일준비위원회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하에 복음적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선 통일국가인 독일을 벤치마킹하므로 복음적 평화통일과 통일비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통일한국으로 제사장나라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함이다.

이미 오래전 통일을 이루고 초일류국가를 선도하는 독일처럼 기필코 우리에게 찾아올 통일한국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써 평화 통일의 현장 베를린에서 통일비전을 선포한다.

2018년 5월 1일 베를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
총회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용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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