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셋째 날 스케치
연금재담 문제, 이제 차분하게 가야
이번 총회에서 재단 이사회측과 가입자회가 한 바탕 결전이 벌일 것으로 예상된 연금문제는 절대 다수 총대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가입자회가 완승했다. 그리고 강력한 조치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총회의 지시와 결정에 불복하는 5인의 이사를 해임했고 후속조치로 총회의 결의를 굴절시키고 항명한 연금재단의 행위에 대해서도 “총회 산하 기관 및 단체 등의 이사 및 감사는 총회(폐회 중 총회 임원회)가 임면(任免)한다” 는 단서조항을 신설했다.
채영남 총회장은 “어제(15일)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는 연금재단 현재 이사 5인에 대한 해임 및 공천 교체의 건’ 이 찬성 1,030명으로 이미 가결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일부에서는 김정서 이사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연금가입자 회장 이군식 목사는 재단 이사회가 불요불급한 소송 비용으로 13억을 썼다는 것을 환기시키며 총대들의 감정에 불을 질렀다.
공천부가 내놓은 이사 교체안도 그대로 통과됐는 대 이성호(서울서남) 목사와 손석도(대전)·주효중(평양) 장로의 잔여 임기는 박용복(서울동남)·이경칠(부산동) 장로와 성희경(충북) 목사가, 가입자회가 추천한 이웅삼(서울)·조준래(경안) 목사는 이정환(서울북)·홍승철(서울강남) 목사가 각각 대신하게 됐다. 홍승철 목사의 경우 조준래 목사의 잔여 임기가 3개월 미만이므로 해당 임기 동안 공석으로 남겨둔 후 차기 이사로 3년간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정환 목사는 신상 발언을 통하여 자신의 건강문제와 전 이사장 김정서 목사의 고발로 연금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하여 이사직을 사임하여 권위영 목사(서울)를 공천했다. 누구는 이사를 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 안달이 났는데 이정환 목사의 이런 태도는 역시 큰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매사에 들고 날 때를 아는 이런 모습은 총대들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 이에 김정서 목사와 절친인 서노회 우영수 목사는 동아일보가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는 데 관여된 사람을 지칭한 듯 그런 분이 이사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도 했는 데 앞으로도 동아일보에 제보한 기사의 팩트가 상당한 오보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하는 등 앞으로 이 문제가 법적인 판결이 날 경우에는 재론돼야 할 대목이다.
강력한 조항신설만이 해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 봇물처럼 터져나온 총대들의 연금재단 성토는 이해는 가지만 사회를 보는 총회장까지 합세한 듯한 인상은 좀 우려되는 모습이었다. 사회자는 회중의 심리를 걸러 줘야 한다. 지도자는 회중이 잠잘 때는 깨우기도 하지만 회중의 흥분에 따라가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을 “대중 추수주의” 라고 한다. 대중이 충분히 인지하고 분노했을 때 지도자는 진정시켜야 한다. 2년마다 하자는 특감 결의도 불필요한 일이고 이런 사후적 낭비적 결의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사람 아닌가? 연금재단 정관도 그렇다. 더 기다릴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다.
그 외 특별감사 결과보고, 부실 투자로 인한 손실액이 발생하면 이사장과 이사를 해임하게 하자는 주장 등은 “빈대잡으려다 집 태운다“ 는 격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누가 이사를 맡을 수 있겠는가? 이를 법으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 그게 능사가 아니다. 100회 총회의 주제인 화해와 치유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것은 전 이사장에 대한 보복성 결의를 남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제 큰 산을 넘었으니 차분하게 연금재단의 문제는 신임 이사회와 실무진,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문제점과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임원회가 보고 받고 정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채영남 총회장은 “연금재단 전 이사회는 지금도 총회 결의를 불복하고 자신들이 행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며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은 법인 직인을 내놓으라고 사무국장을 겁박해, 사무국장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고도 말해 총대들은 더 흥분하였다. 거기다가 연금재단 직인을 서기부에 맡길 수 있도록 긴급 결의해 달라고 요청도 나왔는데 이것도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