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세에 대한 NCCK 입장과 8.15 남북 공동기도문
매년 8월 15일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온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날이다. 한반도의 분단에 일찍부터 관심하며 기도해온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전쟁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남과 북의 교회들을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다. 1989년 WCC 중앙위원회는 8.15 직전 주일을 온 세계 교회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이 결의가 그렇게 강력하게 시행되지는 못했다. 또 한국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동하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당사자인 한국교회도 한반도평화통일주일에 많이 동참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북의 핵무기 시험과 호전적인 발언으로 조미간 일측촉발의 분위가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기야 하겠느냐는 생각도 있지만 미국의 선제타격론이 나오면서 걱정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NCCK 가 어느 때 보다 앞장서서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새로들어선 문재인 정부에게 다음과 같은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이끄시는 동안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획기적인 행보가 있으리라 기대해 왔습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를 강행하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핵잠수함 개발, 탄도미사일 능력강화, 한미합동군사훈련 강화로 강경하게 대응한 일 등은 한반도의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수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세계가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거친 언사를 쏟아 내었고 북한은 즉각 화성 12로 미국 괌 기지와 서울 등을 타격하겠다고 응사하였습니다(중략)
다음은 남북한 교회의 8.15 기도문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 37장16-17절)
자비하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세월이 흐르고, 잔인한 대결 속에 지냈습니까?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지난 72년 동안 하나 되는 꿈을 꾸었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 등지고 원수처럼 살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이 나뉜 채 살아가며, 다른 체제와 이념으로 분단의 담을 높이 쌓았습니다. 주님, 이 민족의 역사에 거룩하신 두 손으로 개입하시길 원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통일을 소망하게 하시고, 서로 협력함으로 희망의 땀을 흘리게 하소서. 해마다 8월을 맞을 때마다 우리로 가슴 찢어 회개하게 하시고, 저마다 가슴 벅찬 소명을 품게 하옵소서.
평화를 이끄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는 입으로는 하나의 민족이요, 같은 동포라고 하면서 서로 증오하였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의 정신을 훼손하였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문빗장을 굳게 닫아걸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은 더 큰 위험과 위협 속에 놓였습니다. 주님, 평화를 목말라하는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시옵소서.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가 또 꿈을 꾸게 하소서. 외세와의 군사훈련이 필요치 않은 금수강산, 이웃 강대국들에게 간섭과 부림을 받지 않는 새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8.15 해방의 감격, 그 때의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옵소서. 하루속히 소통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공동번영을 위해 어깨동무하게 하시며, 허심탄회하게 남과 북/북과 남이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에서 화해와 포용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가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우리나라, 삼천리에 성령의 은총을 내리시옵소서. 평화의 맑은 햇살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두루 비추고, 기쁨의 소나기가 온 나라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게 하옵소서.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팔천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 되어 더욱 커진 우리 민족이 온 세계를 두루 섬기게 하옵소서.
평화의 임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17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