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골로새서 3:15)
1.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부름을 새롭게 하며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에큐메니칼 「폭력 극복 10년」(1)을 통해 형성된 합의를 집약한 2011년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부름」(2)이 발표된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교회와 관련 단체를 대표하는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초청으로 2026년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모인 지금, 분열과 대립은 더욱 깊어지고 군사화와 군비경쟁은 다시 거세지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식과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마태복음 24:6)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적 불의와 빠르게 악화되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부름」이 전해준 소중한 통찰을 다시 되새깁니다. 그것은 전쟁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단호히 규정하고, 어떠한 전쟁도 ‘거룩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선언했으며, 무력 사용을 제한하는 전통적인 ‘정당한 전쟁’의 틀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세우는 틀로 전환하고, ‘정의로운 평화’의 네 가지 핵심 차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 공동체 안에서의 평화
● 시장경제에서의 평화
● 지구와 더불어 누리는 평화
● 사람들 사이의 평화
그러나 오늘의 세계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고,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들려준 증언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는 이러한 통찰이 우리의 나라와 공동체, 심지어 교회의 현실 속에서도 너무나 미미하게 구현되고 있음을 깊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란을 비롯한 서아시아 전역에서는 전쟁과 불의가 낳는 폭력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수많은 무력분쟁과 국가폭력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서로 대립하는 진영에 속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군사주의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무기체계가 실제 전장에 배치되고 핵전쟁의 위협마저 커지고 있어 깊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비롯한 이념적 극단주의가 부추기는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와 주변화된 공동체에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한편,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수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평화와 안전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가장 무거운 짐을 떠안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평화를 이루도록 부름받은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지 못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것을 죄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온 피조세계와 함께 하나님 앞에서 형제자매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기보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집단의 생존과 이익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식에 안주해 왔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공동의 죄를 회개하며, 오늘 우리 세계가 마주한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평화를 이루는 이들로 살아가라는 우리의 부르심을 다시 확인합니다.
우리는 창조세계의 온전성을 이루는 정의로운 평화가 성서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증언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에 놓여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에 뿌리내려, 우리는 치유와 화해의 영성을 되살리고, 갈등과 폭력으로 상처 입은 세계를 치유해야 할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의 네 차원 모두에서 폭력과 불의에 시달리는 오늘의 세계에서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부름」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부름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그리고 세계 모든 교회와 에큐메니칼 동역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이 책임을 다시금 감당할 것을 촉구합니다.
성서적 맥락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베소서 2:14). 성서는 이 진리를 분명히 증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평화를 선포하시는 데 그치지 않고, 친히 평화를 몸소 살아내시며 현실로 이루셨습니다. 그분은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증오와 적대의 담을 허무시고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때,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루신 평화의 일을 이어 가라는 부르심 앞에 서게 됩니다.
성서가 증언하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삶으로 이루어 보이신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입니다. 인간과 다른 모든 피조물, 그리고 하나님 사이의 올바른 관계가 온전히 이루어진 상태를 뜻하는 샬롬의 비전은 성서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러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훨씬 넘어섭니다(이사야 2:4). 적대와 갈등이 극복되고(이사야 11:6–8), 모든 사람이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삶의 결실을 누리는 평화입니다(미가 4:4). 곧 전쟁의 종식을 넘어, 정의에 뿌리를 두고 일상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평화입니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서로 입 맞추는(시편 85:10) 이 정의로운 평화의 비전에 비추어 오늘의 세계 현실을 마주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구체적인 과제를 분별합니다.
전세계적 현실
우리는 인권과 주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국제관계를 지탱해 온 규범과 원칙이 무너지고, 힘의 위계에 따라 세계를 나누는 세력 구도는 확대되고, 패권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현실을 깊이 우려합니다. 평화공존의 원칙을 저버린 국제질서는 평시에도 군비경쟁을 부추길 뿐 아니라, 전쟁이 상시적인 상태로 굳어질 위험마저 키우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아시아 전역에서 이어지는 전쟁은 이러한 위태로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팔레스타인의 참상 또한 오늘의 세계가 드러내는 도덕적 실패와 위선을 똑똑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집단학살, 강제이주,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 불의한 구조에서 비롯된 재난, 혐오와 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고통을 낳는 폭력과 전쟁의 질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인간의 보편적 존엄에 뿌리 둔 인권을 다시 최우선의 원칙으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영토 방위에만 머무는 국가안보의 틀을 넘어 인간안보와 생명안보를 새로운 규범으로 세울 때에만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정의로운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며, 이 시대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입니다.
인류세와 기후변화가 적나라하게 보여 주듯, 지구가 맞닥뜨린 생태위기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온 피조세계가 신음하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위기의 뿌리에는 끝없는 생산과 끝없는 소비를 향한 채울 수 없는 욕망에 내몰려 질주해 온 산업성장 중심의 문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무한성장의 추구는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인간사회 안의 불평등까지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내몰린 이들은 겹겹이 쌓인 고통을 떠안고 있습니다. 생태위기와 사회위기가 맞물린 이 복합적 위기는 모든 생명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생태정의와 사회정의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우리는 온 세상을 아름답고 선하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며, 창조세계의 온전성을 온전히 회복하는 일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반도 상황
우리가 지금 모여 있는 한반도는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이념적 냉전이 첨예하게 맞서는 곳입니다. 1953년 이후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지 않은 채 일시적으로 중단한 정전체제가 7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가 낳은 정치적·군사적 긴장은 남과 북의 사회 모두에 계속해서 어려움과 고통을 안기고 있으며, 남북의 대립을 둘러싼 진영 간 갈등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롭게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핵군축과 핵무기 없는 세계가 실현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힘을 모아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평화 증언에서 힘을 얻으며
우리는 지정학적 분단과 대립 속에서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이 보여 준 평화의 증언에서도 힘을 얻습니다. 올해는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주선으로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냉전의 한복판에서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마주 앉아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성찬을 나누고, 평화를 위해 헌신하기로 함께 다짐했습니다.
이 만남은 참석자들뿐 아니라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 전체에도 깊은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유산인 냉전 질서를 넘어, 더 평화로운 세계로 가는 길을 여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분단이 여전히 계속되는 한반도의 서울에 모여 평화를 향한 결의를 다시 다집니다. 우리는 1986년과 1988년의 만남에서 맺은 화해와 평화의 약속,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에서 천명한 고백과 화해의 정신,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부름」을 오늘의 시대에 새롭게 온전히 구현하여,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서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2. 공동 행동계획과 파송
우리는 치유와 화해와 평화를 일구는 교회로 새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그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새롭게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공동 행동계획을 제시합니다.
2.1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행동
우리는 자메이카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가 제시한 ‘정의로운 평화’의 비전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 비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된 네 차원, 곧 공동체 안의 평화, 지구와의 평화, 경제 질서 안의 평화, 국가 간 평화를 아우릅니다. 우리는 이 비전이 오늘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고백합니다. 국가와 교회 모두 우리가 부름받은 샬롬보다 군사화와 배제, 끝없는 성장의 논리에 더 쉽게 끌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의 교회들이 예배와 교육, 공동행동을 통해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헌신을 새롭게 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평화를 이루는 일에 헌신합니다. 또한 평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서 식민주의적 관점을 걷어 내고, 언제나 억압받고 짓밟히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눈으로 이 시대의 과제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권력자의 폭력에 희생된 이들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가 되지 않는 한, 그 어떤 평화도 진정으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라 할 수 없습니다.
a) 군축, 비핵화와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
우리는 전쟁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남을 분명히 하며, 무력분쟁을 끝내고 모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지지하고 확산하며, 전 세계 핵무기 폐기를 위한 에큐메니칼 공동행동을 긴밀히 추진합니다.
● 살상자율무기의 개발과 사용에 반대하고, 인공지능(AI)을 핵 지휘통제체계에 통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무력 사용에 대한 유의미한 인간 통제를 보장하고, 인공지능의 무기화를 막기 위한 국제규범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 예배와 교육, 기도와 공적 실천을 통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군축과 평화를 배우고 행동하도록 힘씁니다.
b)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공동체와의 연대
우리는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미얀마, 수단, 이란, 스리랑카, 필리핀, 콜롬비아를 비롯해 전쟁과 점령, 정치적 폭력과 인권침해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공동체와 함께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국제법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할 자결권과 주권, 인간의 존엄을 지켜 나갑니다.
●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비폭력 운동을 지지하고, 윤리적 원칙에 따른 적절한 경제적 실천에도 함께합니다.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동행 프로그램(EAPPI)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동행과 국제연대를 더욱 강화합니다.
● 한반도와 키프로스, 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오랜 분단과 갈등을 겪어 온 사회의 교회와 평화운동과 더욱 굳게 연대합니다.
c) 정의, 창조세계, 구조적 폭력의 해체
우리는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 차별과 인종주의, 젠더 불평등, 생태 파괴가 평화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폭력임을 분명히 인식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기후정의를 실현하고 창조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교회의 실천을 더욱 강화합니다.
●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 차별, 인종주의와 모든 형태의 배제에 맞섭니다.
● 젠더 평등을 증진하고, 여성과 청년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씁니다.
● 사회적·경제적·생태적 정의를 위한 지역의 실천이 국제 에큐메니칼 차원의 공동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d) 치유와 화해,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순례
우리는 평화를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치유와 화해를 이루고 삶과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특히 여성과 청년이 함께하는 풀뿌리 평화교육을 펼칩니다.
● 전쟁과 식민주의, 폭력으로 상처 입은 개인과 공동체를 위해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고 치유의 공간을 마련합니다.
● 교회와 공동체를 잇는 공동기도와 예배, 신학적 성찰과 만남을 더욱 활성화합니다.
● 교회들이 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과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 현실을 증언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에큐메니칼 순례와 교류를 마련합니다.
우리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에큐메니칼·종교간·세대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넓혀 갈 수 있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뜻깊은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2.2 한반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공동행동
1986년 글리온회의 40주년을 맞아, 우리는 냉전보다 오래 지속된 분단과 아직 평화로 전환되지 못한 정전체제라는 한반도의 고유하고도 시급한 평화 과제를 다시 마주합니다. 다음 다섯 가지 행동은 앞서 천명한 정의로운 평화의 약속을 교회가 예배와 기도, 교육과 동행, 공적 증언과 옹호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a)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공존을 진전시키기
우리는 한반도가 세계에서 군사적 대치가 가장 오래 지속되어 온 지역 가운데 하나임을 인식하며,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해야 함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적대행위와 군사활동의 중단을 촉구합니다.
●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에큐메니칼 평화외교를 강화합니다.
● 대한민국(ROK)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사이의 대화와 신뢰 구축, 평화공존을 촉진합니다.
●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차원의 공동 옹호 활동을 확대합니다.
b) 평화공존과 상호 존중을 위한 진실의 토대 세우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핵군축과 동북아시아의 협력안보체제 구축과 떼려야 뗄 수 없음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한반도 비핵화와 전 세계 핵무기 폐기를 위해 힘씁니다.
● 군사적 억지와 군비경쟁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동북아 지역의 대화와 협력안보체제 구축을 지지합니다.
● 대한민국(ROK)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서로의 정치체제와 공식 국호를 존중하는 등 상호 존중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씁니다.
● 국가보안법 제7조 폐지를 포함하여 표현의 자유, 평화적 교류와 화해가 더욱 폭넓게 보장되도록 촉구합니다.
c) 인도적 협력, 민간교류와 생태평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체감되어야 함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협력의 재개를 지원합니다.
● 특히 청년과 여성, 종교공동체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남북 간 민간교류를 활성화합니다.
●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 대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남북 협력을 촉진합니다.
● 이주민과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난민을 비롯해 한반도에서 주변화된 공동체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포용을 확대합니다.
d) 치유와 화해, 평화의 공간으로서의 DMZ
우리는 분단된 사회에서 교회가 치유와 화해의 공동체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음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DMZ 국제 에큐메니칼 평화순례를 정기적으로 열고, 한반도를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 순례의 장으로 만들어 갑니다.
● 글리온회의의 정신을 이어,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과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함께하는 기도와 예배, 만남을 더욱 넓혀 갑니다.
● 전쟁과 분단이 남긴 집단적 상처를 증언하고 치유하며, 신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 교회와 지역공동체가 세대를 넘어 화해를 이끄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힘을 키워 갑니다.
2.3 에큐메니칼 연대를 이어 가며 서울선언을 실천하기
우리는 선언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실천합니다.
● 서울평화선언의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실천을 진전시키기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회, 시민사회, 학계, 이웃 종교 공동체 간 협력을 강화합니다.
● 동행, 평화교육, 옹호 활동, 연구, 공적 증언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살피고 긴장 완화에 기여하며, DMZ와 접경지역의 현실을 증언하기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동행·관찰 프로그램을 모색합니다.
● 참여 교회와 공동체가 정기적으로 보고서와 모범 사례를 나누도록 합니다.
● 교회들을 정의로운 평화의 순례자로 세우고 필요한 역량을 갖추게 하여, 각자의 공동체와 세계 속에서 평화와 정의, 치유와 화해를 살아 내도록 파송합니다.
공동의 부르심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와 신앙공동체로서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전쟁과 군사화에 맞서고, 생명과 창조세계를 지키며, 분쟁과 불의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서고, 치유와 화해, 평화공존의 공동체를 세워 가는 정의로운 평화의 순례자로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서울평화선언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닙니다. 이 선언은 우리를 기도와 회심, 동행과 공적 증언,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부르는 요청입니다.
미주
(1) https://www.overcomingviolence.org/en/decade-to-overcome-violence/about-dov.html.
(2) https://www.oikoumene.org/resources/documents/ecumenical-call-to-just-pe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