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 기념예배

           서울 연동교회(김주용목사)서 22일 열려 

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정신과 운동에 함께 하는 세계교회 친구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 땅의 대립과 갈등의 오랜 원인이 분단문제를 성찰하고 통일을 위한 노력과 미래를 성찰하는 모임을 갖았다. 지난 20일(금) 수유리 한신대에서 ‘NCCK 100주년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 행사엔 초대된 이들의 세미나를 마치고 22일(주) 서울 연동교회에서 100주년 기념 예배가 열렸다.

PCK 부총회장 김영걸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전체 기획은 장신대 실천신학과 최진봉교수가 준비했다. 여는 예배는 예배의 부름과 경배찬영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이 선포되었다. 말씀은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이 요35: 40을 본문으로 ”감사, 다시 하나됨“ 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이어 성찬은 기장 총회장 전상건목사의 집례로 가명교단 총무 김창주목사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위탁과 파송은 김학중목사(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이 선포했으며 강복은 NCCK 회장 윤창섭목사가 선언했다.

   
 

교제와 나눔은 총무 김종생목사가 내빈들을 소개하며 WCC총무와 CCA총무 정교회 총대주교의 축사인사가 있었다. 또 문화체육부 유인촌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대목)의 축하인사를 했다. 100주년 기념축시는 서덕석목사(열린교회)가 쓰고 감수빈 국장이 낭송했다. 예배중 하이라이트는 100주년을 맞아 준비된 기념곡의 공연이다. 유형선이 작곡하고 한지혜가 반주하고 혝사김준범이 지휘한 합창단은 각계 각층으로 구성된 100인이다.

이 노래 제목은 ‘모든 아픔이 나의 통증이 되어’ 인데 100인 합창단 구성은 NCCK 역사와 사건 현재까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의미있는 분들로 구성되었다. 그중에는 직전 총무 이홍정목사를 비로하여 새민족교회 여혜숙 장로, PCUSA 한명성 김지은 목사를 비롯하여 나핵집목사 정명자(동일방직 해고자)류태선목사 최영실교수 등 외국인과 4.16 합창단, 여로모로 합창단 ,어떤 노래당등이 참가했다.

   
 

이날 예배는 NCCK 와 관련있는 에큐메니칼 구성원들의 큰 자리로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가 되었다. 해외 참가자들은 다음주부터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 내빈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에큐메니칼진영의 원로들인 김상근, 유경재, 이만열장로를 비롯하여 홍성현, 조성기, 안교성교수등도 참여했다. 역대 NCCK 총무 이홍정, 김영주, 권오성목사는 참으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사연 원장 신승민목사와 김판임교수, 배현주박사 CWM 금주섭 총무 천영철목사등도 참석했다.

이둘중 주일 오전에 WCC 제리필레이(Rev.Dr.Prof. Jerry Pillay) 총무, 케네스 무타타 국장, 헨리에타 후타바랏-레방 아시아 의장은 오전에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하여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 측은 방문에 감사했는 데 필레이 박사는 ”자녀를 잃는 경험은 너무 어려운 일이고, 특히 원인을 모를 때, 더 힘들다며 가족들을 위해 같이 기도하겠다“고 하였다. 한편 전날 열린 국제 콘퍼런스 참가자들도 오후에 광화문 세월호 기억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기도회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23일에는 해외 참가자들이 여는 한반도 에큐메니컬포럼(EFK)으로 이어진다.

   
 

NCCK는 국내 대표적인 개신교 교단들과 한국 정교회가 교회일치운동 목적으로 모인 기독교 교단 협의체로 약칭은 ‘교회협’ 또는 ‘NCCK’이다. 정교회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일하게 카톨릭과 대화를 하는 단체다. 에큐메니컬 신학으로 태동된 단체로 사회참여를 중시여기며 세계교회와 유일하게 연대하는 단체다. 진보 내지 중도 성향(기독교 좌파)로 불리우며 본부는 서울종로구 대학로 19, 706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다.

이외에도 NCCK는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운동사 다큐멘터리 방영(9/24~25, CBS), 기독교 사회선언문 및 NCCK 제도개혁을 위한 공청회(9/30), 기독교사회운동사 출판기념회(10/22), NCCK 100주년 기념대회(이화여대 채풀)(11/18)등의 기념행사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예배후에 100년 기념품으로 성서공회서 출판한 공동번역 신,구약성서을 선물로 주웠다. NCC계열의 한국 신학자 문익환목사등을 중심으로 1977년 초판이 냈고 1999년 수정판에 이어 2024년 10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 20-21일 열린 국제 세미나 참가자들  

개신교 연합 기구의 역사

1924년 9월 24일 새문안교회에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Korea National Christian Council)가 창설되었다. 창설 당시에 참여했던 단체는 모두 11개로, 한국 교회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조선미감리회, 조선남감리회였고, 외국 선교부는 미국 북장로회, 미국 남장로회, 오스트레일리아 장로회, 캐나다 연합 장로회, 미국 북감리회, 미국 남감리회였고, 기독교기관으로는 대영성서공회와, 조선기독교청년회(YMCA)였다.

1931년 조선기독교연합공의회로 이름을 바꾸고,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조선예수교서회, 조선주일학교연합회, 재일본 캐나다장로회선교회, 조선기독교여자절제회 등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해방 후 한국기독교연합회로 다시 개편되었다가, 1960년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하면서 각국별 교회 협의회(NCC) 체제로 다시 개편되었다. 

1969년 박정희 정부의 3선 개헌에 대해 개신교 측을 대표하여 반대 성명을 발표하였다. 1970년 예장·감리회·기장·구세군·성공회·복음교회의 6개 교단대표로 총회를 구성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1974년 KNCC 인권위원회를 발족하여 인권 운동에 나섰다. 이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 운동,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 교회 일치 운동 및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 등에서 개신교계의 진보적 입장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과 공동으로 성경 번역에 착수하여, 1977년 부활절에 공동번역 성서 제1판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국의 개신교의 주류인 보수 교단들의 극심한 반발과 배척으로 개신교계에서는 널리 보급되지 못했으며, 진보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국 루터교회조차 개역(개정)이나 표준새번역 등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현재 공동번역성서는 대한성공회와 정교회 그리고 향린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파에서만 통용되게 되었고, 한국 가톨릭은 2005년 자체적으로 새로운 번역판(새번역 성경)을 편찬하여 사용하고 있어 공동번역 성서는 사실상 당초에 바랐던 취지를 상실하였다.

2016년 11월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희망을 두지 않겠다." 2016년 11월 28일 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제64회기를 마무리하는 NCCK 총회에서 새로이 제65회기 회장으로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선임되었다. 교단별로 돌아가면서 맡는 NCCK의 규정으로 정교회 차례가 온 순번에 따라 그 교단장인 조성암(암브로시오스 대주교의 한국 이름) 대주교가 회장이 된 것이다. 이는 개신교가 주류인 NCCK 역사상 최초로 정교회 성직자가 대표를 맡은 것이며, 동시에 최초로 외국인이 한국의 그리스도교 일치기구를 대표하게 되었다.

   
 

예배 순서자
김영걸 부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말씀예전
– 성령의 조명 기도 :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
– 성경봉독 : 송병구 회장(지역NCC전국협의회), 김진수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
김주연 위원장(NCCK여성위원회), 정옥진 부회장(NCCK)
– 감사의 찬미 : 100인 합창단
– 복음의 말씀 :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
한몸예전
– 성찬집례 : 전상건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 성찬위원 : 김창주 총무(한국기독교장로회), 김현철 목사(연동교회), 노승혁 간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이진우 목사(연동교회), 이철호 총무(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한빛(전 WCC청년위원회 위원), 이희선 권사(NCCK여성위원회), 한주희 사제(NCCK국제위원회)
– 한 몸 기도 : 이경호 전 의장주교 (대한성공회), 조은영 부회장 (NCCK, 한국YWCA연합회 회장), 최경아 권사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파송예전
– 위탁과 파송 : 김학중 위원장(NCCK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 강복선언 : 윤창섭 회장(NCCK)
교제와 나눔 : 김종생 총무(NCCK)
– 축시 : 서덕석 목사(열린교회), 강수빈 실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낭독
– 축사 :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니콜라오스 대주교 대독),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

▲ 입당행진 *유튜브 CBSJOY 갈무리

▲ 성령의 조명기도 / 조성암(NCCK부회장, 한국정교회 대주교) *유튜브 CBSJOY 갈무리

▲ 구약독서 / 송병구(지역NCCK전국협의회장) "신10:21-21" *유튜브 CBSJOY 갈무리

▲ 시편기도 / 김진수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 *유튜브 CBSJOY 갈무리

▲ 서신서 독사 / 김주연 위원장(NCCK여성위원회. 구세군한국군군 여성사역부 가정단 서기관) "계21:1-5" *유튜브 CBSJOY 갈무리

▲ 복음의 말씀 / 정옥진 부회장(NCCK) ‘요6:35-40’

▲ 복음의 말씀 :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
설교 "감사 다시 하나 됨"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

요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출발하였습니다.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는 당시 회원 교과와 단체의 고유한 신경과 정치와 예배의 모범과 규칙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각자의 신앙과 신앙을 전통적으로 존중하며 이해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연합과 일치를 모색했던 것입니다. 1924년 이래 지금까지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이라는 이름으로 한몸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기쁜 날이고 기쁜 시간입니다.

NCCK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하나님의 정의, 생명,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지난 100년간 힘써 모았습니다. 먼저 우리는 교회 간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각자의 모습과 각자의 달란트를 존중하고 그리고 배려하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이라는 공동의 고백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앞장서 왔습니다. 한 가족 안에도 의견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9개의 교단과 5개의 연합기관이 모여 있는 NCCK 역시 많은 측면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있으며, 우리 안에는 무수히 많은 차이가 있음을 서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가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들이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자 하나님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공동의 고백을 기반으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회 간 일치와 협력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서로 협력해 왔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소중히 간직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하나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시민들과 함께 웃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는 지난 100년간의 역사 가운데 서로 다른 우리들로 하여금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되,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펼쳐가기 위해 힘쓰는 가운데 한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세계 교회와의 끈끈한 연대와 협력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땅 한반도가 전쟁과 분단,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받을 때, 세계 교회는 자기 일처럼 아파하며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독재 정권으로 인해 핍박받으며 어려움을 겪을 때 역시 세계 교회는 신음하는 이 땅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었고, 연대의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한반도라고 하는 한 지체가 아파할 때 세계 교회라고 하는 온몸이 함께 아파하며 상처를 싸매주었고,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치와 협력의 역사였고,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전 세계의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우리를 이어주시고 한몸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땅 한반도를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큰 사랑으로 한몸이 되게 하여 주신 세계 교회의 동역자 여러분들에게도 또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하나됨에 힘써온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이제 우리는 10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지나온 시장을 회상하고 축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새날, 새 아침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자연을 새롭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잊지 아니하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어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만나든지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주실 것입니다.

물론 왜 아픈 일이 없겠습니까? 슬픔이, 고통이, 절망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에게 이 모든 것들을 함께 감당하며 서로를 싸매어줄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있기에,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여 주신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 어떤 슬픔이나 고통도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100년, 다시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특별한 은혜이자 축복인 것입니다.

역대 총무
김관석 목사 (1970~1980)
김소영 목사 (1980~1988)
오재식 목사 (직무대행, 1988~1989)
권호경 목사 (1989~1994)
김동완 목사 (1994~2001)
백도웅 목사 (2001~2006)
권오성 목사 (2006~2010)
김영주 목사 (2010~2017)
이홍정 목사 (2017~2023)
이천우,태동화 목사 (직무대행, 2023)
김종생 목사 (2023-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시 >

                세계는 하나, 민족도 하나, 교회도 하나여라, 서 덕석 목사(시인, 열린교회)

홀로 생존하기에 급급한 나무가 숲을 못 보듯
교회와 교파의 울타리에 갇힌 성도와 교회들도
온 우주를 아우르는 하나님의 넓은 품과
크나 큰 사랑을 가늠할 수 없음을 알고서
복음 전파에 몰두하던
각 교파, 선교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암울하기만 한 일본 군국주의 식민치하에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시작하였다.

장로교, 감리교를 넘어서서
선교사들도 소속된 선교회를 불문하고
지역과 남녀, 직분이 다름을 극복하고서
‘협력하여 복음을 전하고 사회도덕을 함양하며
기독교 문화를 보급’1)을 하고자 하는 열정에
하나님도 감동하실 수밖에,
조선인들이 비록 국권을 빼앗겼어도
믿음이 이토록 애틋하고 진실하니
결단코 내버려두지 아니하리라.

이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어
사회를 계발하고 빼앗긴 국권을 되찾아 오려는
민중들의 지난한 투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도 겨레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3.1만세 운동과 독립투쟁에 앞장서서
피 흘리며 민족의 십자가를 감당하니
“독립운동을 하려거든 교회로 가라”는 말이
로마시대 지하교회 ‘카타콤베’로 안내하던
물고기 표식처럼 시대의 은밀한 언어가 되었다.

어찌 그 뿐이랴,
전 근대적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이 땅에
인류애와 남녀 평등정신을 고취시키며
각종 차별과 억압, 착취를 금지하고
협동정신과 합리적 과세, 약자보호를 실현할
사회법을 주창한 <사회신조>2)로써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것을 천명하니
교회는 어둠속을 헤매던 한반도 민중들에게
빛을 비추는 겨레의 등불이 되었다.

해산당한 채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곧 이어 분단된 남쪽 교회들의 연합운동은
반공 이데올로기에 휘둘리며
친미 수구 정권을 편들기도 하였지만
군사독재의 강압적 통치에 저항하면서
신앙적 양심을 지켜내고
에큐메니칼 정신을 회복하여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발걸음을 내닫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신학으로
영혼구원에 머물렀던 복음의 지평을 넓혀
시대를 증언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가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와 권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편만해져야 함을 고백하였다.

어스름 새벽녘이 잠깐 어둡듯이
복음의 혜안과 열정이 한반도 남쪽을 비출 때
군사독재 정권의 권력욕과
강압적 통치도 극에 달하여
민중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회의 실천인
산업선교, 도시빈민선교, 기독청년학생운동들은
억압하여 말살시키려는 군부정권의 폭력앞에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시대의 징조를 읽으며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교회는
기꺼이 민중들과 함께 고통당하며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순례자의 길을 걸었다.
탄압당하는 노동자, 도시빈민, 양심수들의 손을 붙잡고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열어
인권선교의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기독교 연합운동의 중심지 ‘종로 5가’ 기독교회관은
유신독재와 투쟁하는 민주화운동의 요람이면서
수배당해 쫒기는 이들의 도피성이었다.

쉼 없는 기도와 부르짖음이 응답되어
강고하던 유신정권이 무너지는 ‘야훼의 날’3)이 닥치고
직선제 쟁취,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6월의 외침앞에서
신군부 정권도 무릎을 꿇는 기적이 창출되었다.
그토록 소망했던 민주화를 일구어 낸 교회는
‘글리온’에서 만난 북한의 교회와 함께
분단의 죄책을 고백하며
평화통일만이 민족의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길임을 확인하고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의 기도를 올렸다.

세계가 하나요 민족도 하나
교회도 한 몸임을 고백해 온 지난 100년,
역사의 가시밭길을 헤쳐 온 상처를
온 몸에 가시관으로 두르고
백두산에서 가지고 내려 온 북쪽 나무와
한라산에서 자란 나무를 합쳐서
통일 십자가를 이루기만을 소망하나니
은혜의 주께서 남과 북의 교회가 하나가 될
그 날을 우리에게 주시리니
기어코 주시고야 말리라.

1)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규칙 제1장 제2조 목적
2) 3.1 운동 이후 대두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여
1932년 제9차 총회에서 채택한 문서
3) 박정희의 피살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셨다는 의미로 기독운동권은
10월 26일을 ‘야훼의 날’로 불렀다.

   
                                                        * 안동교회 원로 유경재 목사와 서덕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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