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K 100회 부총회장 후보들 뭐라고 했나?
10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한 이성희 목사(서울노회)와 문원순 목사(서울 북노회)의 선거전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회가 주관하는 수도권 부총회장 후보 소견 발표회가 8월 6일(목) 오후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전국을 권역별로 도는 6번째로 두 후보의 맞 대면은 사실상 마지막이다.
먼저 소견을 발표한 이성희 목사는 “선거문화의 개선을 위하여 재출마했으며 동성애 문제 및 차별금지법 등의 현안에 대해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총회가 성경적 진리로 되돌아가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 고 밝혔다.
문원순 목사는 “선거법을 개정해서 총회의 100년 대계를 깨끗한 선거문화로 이끌어 나가며 법률분쟁을 교회 내에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연금재단 문제도 하나님의 뜻대로 해결” 하고자 입후보했다고 알렸다.
총회 공동 질문인 1)총회의 대사회적 대응전략 2)교회성장의 대안 3)교회교육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 목사는 1)교회의 개혁정책 및 사안들에 대한 대사회적 홍보 진작 2) 현대사회에 적용 가능한 전도프로그램의 개발, 평신도 양육 프로그램 개선, 복지 및 문화 분야의 지원 확대 3)교회학교 교사들에 대한 격려, 교육전문가의 육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문 목사는 1)교회의 회개 우선, 사회구제사업에 대한 홍보 진작 2)어린이부서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교목 및 군목의 활동 지원 확충 3)전문가가 참여한 양육교재 개발, 400여 명의 무임목사를 교회교육에 투여, 평신도교육사 제도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경기·인천지역의 공동질문인 1)총회정책 중 시급한 과제 2)대북지원정책 및 선교협력 방안 3)목회자 지도력 향상 방안에 대해 이 목사는 1)총회정책의 실질적 실천방안 모색, 교회연합사업의 지속, 재정 확보 2)인도적 차원의 지원 확대, 북한재산 포기 운동, 영적 지도자 육성 3)비전을 제시하는 능력 함양, 교회 내 의사결정상 하의상달 체제 수용, 자기지도력 개발 등의 견해를 피력했다.
문 목사는 1)금권선거 철폐, 법률쟁송의 교회 내 해결, 연금재단의 기금운용 안정화 방안 마련 2)통일준비기도 지속적 실시, 탈북민 대상 종교교육, 나무심기 및 연탄 공급 등 인도적 지원 지속 3)목회자가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함, 노회 차원에서의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 운용 등의 견해를 밝혔다.
그와 별도로 나온 질문들 중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공히 교회연합운동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찬성 입장을 밝혔고, 천주교와의 신앙 및 직제 일치 운동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단 문제와 관련해서 이 목사는 이단판별기준을 선명하게 해야 하며 평신도 대상 교리공부를 실시할 것을 방안으로 제시했고 문 목사는 이단 규정을 정치적 공세로 남발해서는 안 되며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엄밀한 검증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교회분열이 이단침투의 빌미가 되므로 총회장이 되면 3년 내에 “한기총” 과 “한교연”을 통합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최근 불법 대출브로커와 연루된 총회 연금재단의 고리 대부업 문제로 보도된 논란에 대해서 이 목사는 먼저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며 "법과 진실에 따라 해결해 모든 사람에게 신뢰받는 연금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목사도 연금재단 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30·40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재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연금 납입을 중단한 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대표할 연금재단 특별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전반적으로 이성희 목사가 각론에서 구체성을 띈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사회적 문제나 개혁문제 남북한 통일문제에 대하여 세심하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하여 문원순 목사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니고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와 수치를 대면서 제기하였지만 막상 상대편에 대한 질문을 포기 하자 이성희 목사도 포기하는 등 서로 상대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었다. 과연 경쟁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비판이다.
두 분다 귀한 인물인 것은 사실
두 후보는 총회적으로 잘 알려진 분들이다. 그러나 살아온 배경이 대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성희 목사는 전 총회장 고 이상근 목사의 자제로 정통 장로교회의 안정된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미국 유학과 목회행정 학 전공, 유서 깊은 연동교회의 목사로 총회 서기와 중요한 부서를 두루 거친 것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문원순 목사는 그의 자서전에서 밝힌 대로 한 마디로 잡초와 같은 인생 역정의 삶을 살았다(헌병대 대위로 제대) . 2번의 교회 개척에 현재 변변한 교회당 건물도 없다. 법통에 개혁 마인드로 틀에 매이지 않고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파에 무슨 일을 해도 지치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우리 총회의 수장자리가 어느 개인들의 인생 역정을 평가하고 그의 목회나 정책을 실험하는 기회를 주거나 보려는 자리는 아니다. 우리교단이 전체적으로 한국장로교회와 교계를 리드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볼 때 우리의 과제가 총회의 안정된 틀 속에서 전체 한국교회에 앞장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예측불허한 개혁과 변화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제는 총회장이 나와서 모든 것을 뒤엎고 개혁할 수 있는 총회도 아니다. 또 그런 이상을 실현할 비전과 정책에 얼마나 많은 총대들이 공감하고 있는가도 관건이다. 개혁자들이 문원순 목사에게 기대를 걸 수는 있지만 아직은 그것을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는 데 현재 그가 소속한 서울 북노회의 총대들조차도 적극 나서 돕는 이들가 없다는 면에서 외로운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분 다 지역적으로는 영남이다. 그런 면에서 소위 영남 안동파의 대부를 자처하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는 있다. 그러나 김삼환 목사는 아직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자신의 교회와 은퇴문제 등 제 코가 석자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물밑에서 어떤 식으로든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성희 목사를 지원하는 그룹들은 명성의 지분을 엎고 이 목사가 당선됨으로써 명성이 다시 총회 정치에 등장하는 것을 받아드리고 싶지 않아 한다. 이것은 이성희 목사도 알고 있어 경계하는 면이다.
그 이유는 김삼환 목사가 지금까지 우리 총회에서 보여준 태도들 때문이다. 역대 총회장을 만들었다고 자부하였고 또 만들다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골적인 지지는 견제하는 분위기지만 속으로는 지원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본다. 김 목사의 실책은 가깝게는 자기 네 교회로 억지 유치한 98회 총회에서 노골적으로 공병의 목사를 밀었지만 현 총회장 정영택 목사에게 참패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 의미 심장한 일이 일어났다. 그 동안 명성교회 부목사로 데리고 있던 문원순 목사 아들을 해임하였는 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말도 있지만 아마도 후보들과 나는 상관없다는 사인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한다.
총대들은 전체적으로는 이성희 목사가 앞서고 있고 유리한 결과를 점치지만 최근의 투표 경향과 4년 전 이성희 목사가 예상과 달리 박위근 목사에게 석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넉넉하게 이기지 못하면 그야말로 스타일 구기게 되어 있다. 선거에서 표는 까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최근 우리 총회 총대들의 표심이 굉장히 가변적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지역과 조직이 아직은 견고하다고는 하나 새로운 조직들과 젊어지는 세대들에 의하여 표의 향방을 가늠할 수가 없다. 그런면에서 문 목사는 바람에 의존하고 있는 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다. 그런 면에서 이성희 목사의 문제를 곧 언론에 공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성희 목사가 앞서는 있기는 하지만
후보가 둘 뿐인데도 두 분이 신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모두 조심스럽게 가고 있어 큰 흠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서 무슨 말과 일이 나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 총회의 장이 되어서 무엇을 크게 개선하거나 만든다고 하기 보다는 총회적으로 짜여진 구도를 어떻게 안정 속의 지속 가능한 개혁으로 정착시키는가 하는 문제다. 현재 우리 총회는 연금재단 외에는 큰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1년 후로 임기가 끝나는 총회 사무총장과 교육자원부, 국내선교부, 세계선교부, 사회봉사부 총무의 선임 등 총회 인사 문제는 태풍이 될 전망이다.
이제 우리 교단은 돌발적인 변수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총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보였던 지역구도와 신총련도 당분간은 해체기 혹은 모색기를 거칠 것 같다. 이러한 때에 과거와 같이 조직과 돈 분위기로 총회 분위기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사실 큰 모험이다. 오히려 총대들로부터 배척을 당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성장한 총대들의 학력이나 실력, 교세,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옛날처럼 누구를 찍으라는 말을 듣는 핫바지들은 아니라는 말이다.
역할 분담론 제기되
두 분을 아끼는 분들은 부총회장은 이성희 목사, 문원순 목사는 그가 원하는 총회 개혁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기구의 책임자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문 목사는 거부하고 있으며 롱런을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총회장은 교단을 대표하기에 개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기에 개혁하려면 개혁하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렇고 부총회장에 출마하여 별로 표도 받지 못한 분들의 말로를 보면 그야말로 큰 망신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처지나 대중적 지지기반을 제대로 알고 슬기로운 판단을 하는 것도 지도자의 면모이니 기다려 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총회가 이제는 노회적으로 지역적으로 총회적으로 검증된 분들을 추대하는 분위기로 가야한다. 더 이상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교계도 돈 선거 조직선거를 벗어나서 잘 준비되고 만들어진 지도자들을 세워가는 총회가 돼야 한다. 이번 총회에서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