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파괴의 현실 속에서 가장 필요한 생태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정경호 교수의 생명정의
오늘 우리는 우주와 역사 기에서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이 생명파괴의 현실과 생명 죽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음을 본다. 최근 날씨가 이상해졌다. 이상해졌다기 보다는 큰 몸살로 진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가운데 아주 춥거나 더운 건 예사이고 심한 폭우와 홍수, 가뭄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빙하와 바닷속 얼음은 점점 사라지면서 해양의 수면은 올라가고 숲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강물은 말라가고 계절까지 변해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해 기후변화로 사망하는 사람이 15만 명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아프리카와 호주의 가뭄은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고 아시아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강력한 싸이클론으로 지금과 같은 극심한 홍수 피해와 이상고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의 문제인 빈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1960년 이후부터 자연재해 피해자들의 숫자는 평균 900%까지 증가했다. 우리는 엄청난 자연의 재앙들을 눈으로 목도하고 있다.
2004년 12월 26일에 찾아온 인도네시아의 9.0의 해저 강진의 여파로 23만명이 사망한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2008년 중국 스촨성에서 강진 8.0에 달하는 지진으로 8만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고 수십만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을 낳았다. 2009년 9월 필리핀에 퍼부은 홍수는 51명이 사망하고 28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2010년 1월 12일 아이티를 강타한 7.0의 강진의 여파로 23만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부상자를 내었다.
이재민 150만명이나 되었으며, 2010년 5월 27일 남미 과테말라에 찾아온 빠가야 화산폭팔과 29-30일 연이어 찾아온 열대성 폭풍, 아가타로 150명 사망 100여명 실종 14만여명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같은 해 7월 21일 6일동안 파키스탄에 찾아온 몬순 호우는 예상치 못했던 홍수로 이어졌다. 인더스강 유역 일대가 물에 잠겼고 최악의 순간에는 파키스탄 국토의 1/5이 침수됐다. 2천 명이 사망하고 2천만 명이 물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 홍수로 말미암은 파키스탄 경제 손실액은 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2월 뉴질랜드를 강타한 지진으로 100여명의 사망자 수십만의 이재민 그리고 복구비만 200억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2011년 3월 11일에 일본에서 발생한 강도 9.0의 강진과 함께 몰고온 쓰나미로 10m의 해일은 6km 내륙까지 밀려들어와 가옥과 생활터전 모두를 휩쓸어 가 버렸다. 그리고 28,000명의 사망 실종자, 경제적 손실이 25조 엔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동북부 본토가 2.4m 이동하고 지면이 80cm 가량 낮아졌다고 한다.
일본의 지진은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사능 오염 확산으로 인하여 방사능이 묻어 있는 바다와 물과 비로 인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은 물론 먹을거리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자연까지도 그 공포의 그늘에서 자유로운 것은 그 누구도 없는 것이다. 이 방사능은 원전 반경 40km 접근 금지지역으로 육지 뿐 아니라 바다까지 이 무형의 공포가 30년 이상 지속 될 것이며 인간이 접근해서는 안 된다니 이보다 더 무서운 생명의 위기가 어디 있겠는가.
지난(2013년) 4월 20일 중국 스촨성에서 또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여 사망자는 78명에 이르고 부상자 수도 진원지인 루산(蘆山)현 한 곳에서만 2천5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피해 복구에 한창인 야안 지역이 5월달부터는 전국적인 폭우의 중심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9일 전했다. 기상국은 특히 야안의 5월 이후 강우량을 전국 평균의 3배가량인 1천200㎜로 예보했다.
천전린(陳振林) 기상국 대변인은 "5월로 접어들면서 푸석푸석한 토질 환경을 갖고 있는 야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2차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두(成都)이공대학 지질재해 방지·지질환경보호 국가중점실험실의 런탕촨(任唐川) 부주임도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 때도 홍수기에 대량의 진흙모래 사태가 났었다"면서 야안 지역에서 비슷한 사태가 닥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 도처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짓누르고 있는 온갖 폭력과 테러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전쟁은 인간의 교만과 탐욕의 극치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생명마저도 부수어버리고 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쟁은 심각한 난민의 문제를 발생하고 있어 인간 이하의 처우를 받고 있는데 난민의 수는 1년에도 수천만 여명의 사람들이 발생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여성과 어린이의 피해는 너무나 커서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참한 삶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아시아만 보더라도 세계 인구 2012년 10월말 현재 70억 인구 중에서 3 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약 47억 인구 중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31억의 인구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 가정에 4식구가 하루에 1달라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도 수 억명의 인구에 달하고 있다. 살인적인 빈곤은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라고 하는 남반구 세계의 목을 죄어오고 있기에 오늘의 세계는 생명죽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곳이 틀림이 없다.
더욱이 오늘의 사회는 인간의 의술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전혀 치료를 할 수 없는 질병들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어 인간의 생명에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들이 먹는 먹을거리는 과연 안전한가? 우리가 날마다 대하는 채소류 먹거리에는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음식은 물론 우리들의 생명에 결정적으로 해를 가하는 농약이라는 화학물질이 과다하게 내포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대하는 먹거리 중에는 유전자 조작 및 국적불명의 먹을거리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우리들이 먹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등의 육류에는 과다하게 성장 호르몬을 투입시켜 빨리 자라게 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 가축들이 먹고 자라는 사료들은 대부분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어 있는 사료들이어서 이를 즐겨 먹는 임신 여성이나 산모들은 물론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 실례가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죄성이 담긴 잘못된 먹을거리는 우리들의 소중한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날마다 대하는 먹거리 가운데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셀 수 없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의 밥상엔 빈부의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양극화의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하는 “밥의 불의”가 우리들의 사회는 물론 지구촌 세계에 암처럼 퍼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들의 생명을 우리가 돌보지 않거나 우리가 우리의 삶을 지켜 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하고도 바른 삶을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남반구에 살아가는 6억 명 이상의 어린이가 하루 수입 1달러도 안 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있다.
결국 그들은 영양 실족에다가 열악한 환경과 함께 병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 수 없으므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의 생명에겐 치명적이어서 가난과 질병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땅이 죽어가고 있고 물이 죽어가고 있으며 온 산천이 병들고 있는가 하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촌 세계가 온통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몸담아 있는 아시아와 지구촌의 세계를 바라볼 때, 전쟁과 내전으로, 난민으로, 정치적․이념적 분열과 분단으로, 살인적인 절대 빈곤과 부채로, 비인간화된 폭력과 마약과 질병 등으로 그리고 지구의 기후변동으로 인한 자연재앙으로 그리고 밥의 불의로 인하여 밥의 문제로 지구적 생명공동체의 생명이 깨어지고 부수어져서신음하고 절규하고 있는 심각한 세계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중심의 신학도 인간만을 위한 신앙도 한 몫을 한다.
지구적 생명공동체 즉 인간은 물론 하나님이 청조하신 생명, 숲, 나무, 물, 강, 공기, 바다라고 하는 모든 자연과, 식물, 동물 등 지구적 생명공동체의 안전과 인간을 포함한 지구적 생명공동체의 평화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신앙이 신학이 한 몫을 담당하여 인간만을 위해 자연을 개발하여 문명을 발전시키고자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지구적 생명공동체의 위기는 우리의 신학이 한 몫을 한 것이기에 철저한 회개를 수반하지 않는 신앙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면 우리의 사회는 어떤가? 오늘도 우리들은 과다한 학업과 폭력에 시달려 마지막 벼랑 끝에 서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의 절규가 여기저기에서 들리며 결국 자살로 이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인하여 앞으로 닥쳐올 여러 가지의 사회문제는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계속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오늘도 신음하고 있는 60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100만명 이상의 무직 청년, 거리 노숙인, 가난하고 병든 노인들 및 외롭게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 조손가정, 홀부모 가정, 가난한 농어촌지역,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북한동포 새터민과 조선족 동포, 냉대와 차별과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 그들의 눈물이 담긴 신음의 소리가 우리의 귓전을 때리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노후된 원자력발전소로부터의 위험과 한반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핵문제가 심각한 문제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북의 대치와 전쟁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평화스러운 통일세상을 이룩할 것인가는 우리가 지닌 심각한 과제가 아니던가?
이러한 오늘에 종교인들의 사명은 무엇일까?? 과연 신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의 이러한 세상 속에서 기독교 신앙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샐리 맥페이그(Sallie McFague)란 여성신학자는 오늘의 세계 속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가는 것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맥페이그는 오늘의 세계를 향하여 "새로운 비전"(new vision)을 제시하지 못하는 신앙은 바른 신앙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즉 오늘의 세상을 향해 새로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제시하고 실천해야 할 생태정의는 무엇일까? 인간을 포함한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공동체에 생명정의평화 풍성한 세상이 되길 위해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계교회협의(WCC)는 올 10월 30일날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것이다. . 세계교회가 이러한 역사의식, 생명정의평화 의식을 가 가지고서 세상과 역사 앞에서 책임을 다하고자 부산에서 모이는 것이다. 한국교회여, 깊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