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속보(18) 우리는 ‘왜’ 총회까지 올 수밖에 없었는가?

우리(영신)는 ‘왜’ 총회까지 올 수밖에 없었는가

   
100주년기념관 로비에서 영신학생들과 대화 중인 정영택 총회장

2월 6일 오후 1시 영신 교정에서 출발한 대형버스로 학생들 30여 명이 100주년기념관 총회 본부에 도착하였다. 학생들은 현수막과 피켓 유인물 등을 나눠주며 영신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들은 총회와 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동문 선배들의 인도로 성찬식에 참여한 후 오후 4시 경 귀가했다. 학생 대표와 총회 사무총장이 총회 교육부와 대화한 내용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총회 차원의 조사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는 후문이다. 학생들은 정영택 총회장이 회관 로비에 입장하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총회장님, 도와주십시오!" 라고 울부 짖었다.

정 총회장은 잠시 다른 일정을 소화한 후 로비의 학생들과 직접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 총회장은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권면한 후 이사회와 학교 총회가 역할이 잇으니 2월 16일(월) 총회 차원의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고 하였다. 그후 핛원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직접 기도해주셨다. 정 총회장은 지난 주간 맥시코와 쿠바 장로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온 피곤한 일정이었다. 총회에는 영신 학생들 외에도 은퇴목회자들이 연금문제로 항의 면담, 두레교회 교인들의 시위등으로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이번 영신학생들의 총회 상경 일정은 일단 목적을 이룬 셈이다. 정 총회장도 만나 직접 자신들의 의견도 전달하였고 총회 차원의 조사와 관련된 조치도 약속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소개할 것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이 호소문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가득하길 바랍니다. 저희는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영남신학대학교(총장: 권용근 이사장: 김수읍 목사) 학생들입니다. 저희 모교는ㅡ 영남 지역의 신학 교육의 요람으로써 많은 목회자들을 양성해왔으며, 많은 동문들이 국내외의 교회와 선교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과 성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영남신학대학교를 위해 기도와 관심, 재정으로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학생들 또한 앞서 가신 선배들의 유지를 따라 이후로도 영남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를 품는 신학 교육의 터전으로써 영남신학대학교의 좋은 전통을 세워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내에는 그런 학생들의 바람과 노력과는 크게 어긋난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공개적으로 드러난 이 사건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종결짓고자 많은 기도와 실천적인 시도를 벌였지만, 우리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학내 주요 교수들에게는 면직(김동건, 최태영, 황금봉)과 중징계(박중수, 유재경), 재임용 거부(김규식, 이승호),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징계 발의였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더 이상 학내에서나 지역 교계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호소할 언로를 상실하였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공개적인 호소를 담은 호소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의 학내 사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왜곡된 소문과 관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사건의 발단은 여러 기사에서도 소개된 바 2014년도 1학기, 한 교수의 재임용 거부 문제에서 불거진 현 총장의 의문스런 행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현 총장의 재임용에서 거부된 교수에게 임용거부를 제대로 통보하지 않는 등의 행동이 그 교수에게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빌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에 다수의 교수들은 교칙에 의거하여 현 총장의 행동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교수의 재임용은 거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 문제는 2014-2학기 초에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것은 먼저 총장이 2014-1학기에 맺었던 약속을 어겼으며, C 교수가 2014-1학기에 있었던 공청회와 서명교수들이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을 토대로 서명교수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 총장은 고소당한 자신의 교원들을 보호하려는 어떠한 적극적인 시도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언급한 것과 같이 "이미 우리 학교 사람이 아닌" 그 교수의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언행을 보임으로 많은 학생들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풀리지 않는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현 총장은 지난 2014년도 1학기 사태 때와 같이 그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2학기 내내 기도와 인내로, 때로는 대화를 시도하며 명확한 진실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현 총장과 일부 교수들은 학내의 평화로운 일치와 화합을 위한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였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실질적인 법인기구인 이사회의 권력을 앞세워 자신들의 권력에 도전하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영남신학대학교의 교수들과 학생들은 수차례 총장과 이사회, 그리고 자랑스러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총회에 현재 영남신학대학교에 일어난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적법하고 중립적인 조사를 시행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이사장과 총장, 이 교단의 총회장 그 누구도 이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 간절한 기다림의 과정 중, 학교에서의 농성과 경건회 불참, 그리고 학생들 간의 충돌로 신성한 학문의 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불미스러운 사태까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영남신학대학교의 학내사태는 총장과 이사회가 문제를 제기한 학생과 교수에 대한 징계로 덮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철저히 중립적이며 공히 편향성이 배제된 위원으로 구성된 적법한 조사위원회를 통해 다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현재의 학내 조사위원회는 매우 편향적이며 권위와 신임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총회 소속의 신학교 내에 일어난 사태가 전혀 수습되지 않고 오히려 폭력적인 조치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총회적인 차원에서는 그 어떤 수습과 정상화 시도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픈 나머지 저희 학교가 소속되어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 다음의 3가지에 대해 들어주십사 하고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1.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공평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바랍니다.
2. 학내사태의 책임자인 총장과, 학내사태의 당사자인 ㅇ 교수에 대한 성역 없는 조사를 바랍니다.
3. 위의 조항이 이루어지기까지 교수와 학생에 대한 선(先)징계를 철회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총회에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부디 저희들의 이 불쌍한 사정을 외면치 마시고 영남신학대학교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한 총회의 권한으로 현 사태에 개입하여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경중에 따라 징치해 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의 요구는 징벌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닌 적법하고 합당한 조사를 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회법 차원에서도 불편부당한 재판부를 기피할 수 있고 총회에도 위탁판결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저희는 현 영남신학대학교 내의 문제는 이해 당사자들 간의 갈등으로 더 이상 처리할 능력이 상실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총회와 동문회, 교수회로 구성되는 조사위원회를 가동하여 명백한 진실을 밝혀주시기를 요청합니다.

2015. 02. 06.

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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