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첫째 날 스케치

100회 총회 첫째 날 스케치

부총회장, 이변없이 이성희 목사 당선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 라는 주제로 개회된 100회 총회가 총회장 정영택 목사 인도와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설교로 개회 예배를 드리며 막을 올렸다. 설교 내용도 우리 총회의 위상으로나 100회 총회에 대한 각오와 내용, 그리고 신학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잘 정리된 것이어서 호평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100회 총회 직전인 지난 주말에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기독교장로교회와 협력하여 “동북아 평화 포럼”이 개최되어 많은 해외 동역교단의 인사들이 참석을 하였다.

개회 예배 후 서기부는 관례대로 존경받는 교단의 원로들인 전 총회장단과 해외 동역교단의 대표들을 통역 없이 영어로도 깔끔하게 소개한 후 전총회장 김순권 목사의 기도로 부총회장 선거를 시작하였다. 개표 후 먼저 선관위원장 김성수 목사는 채영남 목사가 100회 총회 총회장으로 이성희 목사가 부총회장으로 선출되었음을 보고하자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이를 선포하였다. 이제 채영남 총회장과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영호남으로 뜻을 합하여 우리 총회가 지향하는 시스템 총회, 메뉴얼 총회와 “정책총회 – 사업노회”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 힘은 중앙에서 지역으로 분권되어 가는 추세다. 총회에 집중되는 리더십이 노회와 지역에서 발현되야 한다. 총회에는 능력있는 실무자들이 있다. 이들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은 명령과 지적이 아닌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 부 총회장에게도 일정한 역할과 존재감을 갖도록 예우하여 협력과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면 우리 총회는 100년의 적지 않은 역사에 걸맞는 세계적인 장로교단이 될 것이다.

성찬식은 해프닝

장로교회 예식(성찬과 세례, 안수와 위임)에는 정형화된 모범이 있다. 공적인 행사에서 인도자는 흐트러짐 없이 절도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정 총회장은 결국 마지막까지 본인 스타일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평이다. 본 교회에서도 예배 인도 중 찬송를 할 때 강단에서 직접 지휘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은혜로운 분위기 같지만 사실 예배 인도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 100회 총회의 개회 예배는 총회장이 아닌 인도자로서 겸손하게 서는 것이 정상이다. 앞으로 총회장 의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모든 행사에는 리허설이 필요하다. 순서에 없는 할렐루야를 연발하는 것도 그렇고 지난 8월 시청 앞 평화 통일연합집회 중 인사 순서에서 큰 절을 하는 등 너무 개인적인 제스쳐를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총회장의 선거 전통은 세워졌다. 먼저 이성희 후보는 신상 발언에서 순회 소견 발표와는 달리 유머러스하게 시작하였다. "인상이 차겁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성형을 하면 못 알아볼 것 같고, 마음은 따뜻한 남자" 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소견 발표는 짧은 시간에 자신을 총대들에게 어필하는 것인데 처음부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제대로 공감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는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이다. 총대들의 표심이 움직였을 것이다.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어 문원순 후보 역시 서두에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하고서 역시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하면서, 날카롭게 그리고 조목조목 우리 총회의 현안에 대한 해법들을 제시했다. 총대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우리 총회의 현안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표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그런 것들은 분명 우리 총회의 중요한 이슈들이지만 그것은 부총회장 개인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표 결과는 총 1,460표 중 이성희후보 1,200표, 문원순목사 260표가 나왔다.

부총회장 선거의 승자는 우리총회다.

이번 선거의 출발은 3자 구도였다. 그런데 한 분이 이미 봄에 출마도 하기 전에 하차 선언을 하면서 양자구도가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람들은 문 목사에게 단일화를 위한 압박과 회유를 많이 하였다. 그러나 문 목사는 ‘출마의 변’대로 롱런을 하는 좋은 자세를 보여줬다. 단일화도 좋지만 한 번 뜻을 품고 나온 분이 완주를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이 이합집산하는 일로 오해들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두 분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몇 가지 전통을 세우는 분기점이 된다면 말이다. 첫째는 돈 선거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형교회나 특정한 후견인, 지역과 그룹에 신세지는 일이 없이 자력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이다. 이는 100회 총회장이 된 채영남 목사로부터 단초가 열렸고 이성희 목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데 우리총회가 100회기를 통하여 고질적인 지역과 파벌의 구도를 벗어나서 공교회와 미래를 향한 리더십을 끌어내는 성숙을 한 발작 이루었다고 자찬할 수 있다. 총회 지도력의 소신있는 행보는 공교회성의 확립과 직결되며 그것이 바로 인사와 정책으로 반영되는 것인데 선거에서 신세를 진 자들을 고려하고 자기 사람을 챙겨야 하는 구도를 깨고 명실상부 탕평 인사를 할 수 있는 2년의 소중한 시간을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높아지는 총대들의 의식이 우리총회의 앞날을 밝게 한다.

골찌에게 보내는 박수가 필요하다.

문원순 목사의 260표는 물리적인 숫자로만 환산하면 안 되는 표이다. 문 목사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절제된 언어와 신중한 태도로 예상 외의 선전을 한 바 있다. 따라서 승자는 회중이 자신을 택했다는 것보다 모두를 택했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문 목사의 제안 중 공교회를 향한 비전을 수용하여 받아드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무엇보다 문 목사의 완주를 통하여 승자도 단련 되었고 빛이 났다고 볼 수 있다. 서울 북노회의 입장 뿐 아니라 문 목사를 통하여 총회개혁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좋게 본 총대들의 마음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100회기 임원진, 친정강화냐? 세대교체냐?

이어진 신임 채영남 총회장에 의해 발표된 임원으로 서기에 최영업 목사(서울서북/일산신광), 부서기 박노택 목사(경북/비산동), 회록서기 김순미 장로(서울/영락), 부회록서기 김의식 목사(영등포/치유하는), 회계 이종만 장로(평북/아름다운), 부회계 신용식 장로(강남/서울)가 추천되었고 총회는 이변없이 인준하였다. 동부지역의 부총회장 장로 후보가 봄 노회에서 선출되지 못하여 장로 부총장은 공석이 되었다. 조각된 임원은 총회장의 칼라를 보여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보통 총회 첫날 아침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임원조각인데 우선 서기는 그 동안 거론이 되던 분으로 이번에 당첨이 되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서기의 관례는 총회장의 손발이냐 아니면 차기 구도의 포석이냐로 갈리는 데 서기를 지내고 총회장이 된 김형태, 김순권, 박위근(2회) 손달익 목사 등이 있다.  이 번에 서기가 된 채영업 목사는 지방에 거주하는 총회장의 거리적 시차로 인한 업무 공백을 보완하는 실무형 서기가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임원들은 어찌보면 참신하고, 어찌보면 식상한데 전문성과 지역성 중 어느 것을 대변하는 지 알 수 없다는 지적들이다. 총회장이 호남이기에 호남색을 지우려고 했는지 호남권 인사는 전무하다. 또 경남, 북을 대변하는 박노택 목사는  영신학원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여성들의 염원이기도 한 김순미 장로의 임원 유임은 좋게 보는 것 같고 본인의 순종도 아름다운 것으로 보인다. 강북지역의 임원 배정도 의외라는 평이지만 두고 볼 일이다.

이성희 부총회장의 당선인사

이성희 목사의 부총회장 당선 인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회개혁의 우선 과제는 교단의 선거문화 개혁으로, 깨끗한 선거가 정착되도록 선거제도 개선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고 강조했다. 또 장로교회 정체성 회복과 교단의 모든 동력이 본질적인 복음전파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또 "농어촌교회와 작은교회를 보살피는 일을 국가시책과 연계해 펼쳐나갈 것" 이라면서 "다음 세대와 교회학교를 살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우리 교단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 등용해 교단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희 목사가 부총회장이 되어, 교단 최초로 2대 총회장, 한 교회에서 3명(전필순, 김형태, 이성희) 의 총회장이 나오는 특별한 일도 기록되었다. 이 목사는 지난 25년 동안 연동교회의 담임목사로 있으며 일찍이 총회 서기를 지내면서 총회의 기구개혁과 행정의 현대화, 단순화, 효율화를 위하여 일을 해 온 분이다.

그 외 장로 임원은

두 분의 장로 임원으로 회계 이종만 장로는 평북노회 아름다운교회 소속으로 한국이주협회 회장과 세계로 이주공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99회기 총회 선거관리위원, 헌법위원회 회계와 재정부 실행위원을 지냈다. 또 부회계 신용식 장로는 서울강남노회 서울교회 소속으로 총회 훈련원 이사를 지냈다. 서울시 고위 공무원을 지내고 르본(주)의 대표이사이며 전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 이사로도 재임 중이다.

분열된 두레교회의 시위는 옥에 티

이번 총회장인 청주 상당교회의 마당에는 4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당시 강북제일교회의 교인들이 대거 버스로 몰려와 정문에서 진을 치고 대결을 한 바 있었는 데 이번에는 교회 마당에까지 들어와 진을 치고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담임목사 이문장 목사를 평양노회가 이단 시한다는 것을 항변하고 또 한 쪽에서는 이문장 목사가 전임자인 김진홍 목사에게도 그렇고 당회를 비정상화 시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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