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결국 사망

                           백남기 농민, 결국 사망

대책위, 10월1일 범국민대회 예고

故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독인 기자회견이 26일(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 예수살기, 평화누리, 하나누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총 8개 단체 소속 기독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책임자 처벌 ▲박근혜 정권의 사과 ▲국가 폭력 중단을 촉구하며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박득훈 목사(평화누리 상임대표)는 발언을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인으로서 강력히 촉구 한다”며 “국민과 유족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역사가 심판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박 목사는 “법질서의 본질은 국민의 생명, 안전, 행복을 지키는 데 있는 것”이라며 “법을 도구 삼아 약한 사람들을 무너뜨리면서 기득권이라고 칭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일전에 “인간적 사과와 법률적인 사과는 다른 문제”라며 법률관계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백남기 농민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기자회견은 장병기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 상임대표), 안성용 집사(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 위원장)의 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 됐다.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입장 발언 ▲검찰 부검에 대한 의견 ▲대책위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전했다.

故백남기 농민의 장녀인 백도라지씨는 가족을 대표해 심경과 입장을 전했다. 백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병원 주변에 경찰이 진을 치고 있던 것, 시신 영장이 발부 된 것 등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조용히 아버지를 추모할 수 없는 현실이 한탄스럽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시신 부검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 발표도 이어졌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이하 인의협) 소속 의사인 전진한 씨는 “사망진단서가 엉터리”라며 “고인의 원(原) 사인은 외상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못 박았다.

故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대책위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조문을 최대한 조직해 줄 것, 각 분향소를 통해 조문해 줄 것 ▲10월 1일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정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총력집결해 줄 것 ▲매일 저녁 7시 추모촛불에 참석해 줄 것 ▲국민 모금에 동참해 줄 것(농협 023-01-49512 한국가톨릭농민회)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질 때까지 함께 해 줄 것을 부탁 했다.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독인 기자회견문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아벨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는다. (창세기 4:10)”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이 이 땅에 이뤄지길 소망해 온 우리 기독인들은 어제 오후 1시 58분 국가폭력으로 죽임을 당한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진 지 꼭 317일 만이다. 이에 우리 기독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애도하며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사과, 국가폭력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

나라의 생명줄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 일손을 놓고 서울 시가지를 누볐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백남기 농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쌀값 보장 공약 불이행과 쌀값폭락을 규탄하며 집회에 참여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그어떤 하소연에도 눈을 감고 귀를 막은 탓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읍소를 무시하고 철옹성처럼 외면하는 국가를 향해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의사표명의 길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집회뿐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물대포로 그 하소연을 짓밟았으며 마침내 국민의 목소리를 가로막은 차벽을 당겼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는 317일 동안 박근혜 정권의 실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사고 후 1년이 다 되도록 책임자 처벌은커녕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물대포 직사는 위법적인 국가폭력이라고 법원이 판결했음에도 대통령은 물론 경찰청장의 사과조차 없었다. 박근혜 정권은 오만과 독선을 내려놓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 앞에 겸허하고 숙연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백남기 농민 유족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이것만이 무고히 죽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살리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박근혜 정권에게 다음과 같이 실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고 불의가 정의를 짓밟고 오만과 독선이 난무하는 이 땅 위해 하나님의 정의가 임재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위로가 유족과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

1.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를 처벌하라
1. 백남기 농민의 죽음 앞에 박근혜 정권을 사과하라
1. 백남기 농민과 같은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폭력을 중단하라

2016. 9. 26.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 생명평화마당,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예수살기, 평화누리, 하나누리,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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