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가을에 부르는 민중의 노래

잔인한 가을에 부르는 민중의 노래

‘길 위의 사제’로 불리는 장헌권 목사(60·서정교회, 시인·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가 24일 사드배치부터 고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까지 현 시국과 관련하여 광주 IN에 詩 <잔인한 가을에 부르는 민중의 노래>를 기고한 것을 재수록한다. 

   
* 앞줄 가운데 장헌권  목사

                             잔인한 가을에 부르는 민중의 노래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suhjungchk@hanmail.net

아! 가을하늘이 부끄럽구나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다고 말하는 가룟유다가
성경에만 나오는 인물이 아니구나

하늘이여! 들어라
땅이여! 귀 기울여라
오! 범죄집단 유신 잔당들이여
하는 짓마다
죄악뿐이구나
온갖 비틀거리는 법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있구나

모든 조작을 통해서 국기를 흔들고
어긋난 길에 짝퉁으로 태어나서는
안될 것이
대한민국을 시궁창으로
만들었구나

아! 서글프구나
우리 아들 이남종 민주 열사가
박근혜 퇴진. 퇴진. 퇴진
특검. 특검. 특검 실시하라 외치며
온몸 불살랐구나

숯덩어리 되어가면서
국민 여러분
모든 두려움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일어 서십시오
하늘의 천둥소리가
꺼져가는 민주주의 심지에
조용히 불을 붙였구나

여기저기 작은 촛불
어둠을 뚫어 가면서
국정원 해체 외치는 소리
감추인 것 드러날 것 두려워
하구나

캄캄한 밤 안개낀 시간
배 한 척 준비시켜
망망한 바다 맹골수로 검은 바다에
진실이 가라 않았구나
돈의 사슬이 양심을 묶었구나
시간의 파도에 기억이
떠내려 가는 구나

아! 이것이 무슨 꼴인가?
멈춰버린 시간을 어쩌란 것인가?
아벨의 피 울음 소리가 들리구나
피지도 못한 꽃 봉오리
하늘의 별이 된 소중한 내 새끼들
지금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구나

숨긴자들이 범인 이지만 여전히 그들은
날마다 악을 꾀하고 있구나
잠자리에서도 저들은
불량 블랙리스트 만들어
범죄를 꿈꾸면서
아침이 되면 벌떡 일어나
내 백성을 짐승처럼 잡아 먹는구나
저들은 내 백성의 껍질을 벗기며 살을 뜯어 내어
뼈만 남겨 놓구나

내 백성의 살을 먹고 그들의 껍질을 벗겨 내고
그들의 뼈를 부러 뜨리며 냄비에 구워 먹을
고기처럼 그들의 살점을 썰어 놓고 솥에 삶을 고기처럼
잘라 놓구나

이런 짓을 하는 악당들아
그들에게는 평화도 생명도 인간의 존엄성도 없다
거짓과 탐욕의 욕망만 가득하구나

고고도 미사일 수입하여
안보타령하면서 권력누수 막을려고
환장하고 있구나
반대하면 무조건 종북 좌경이다
개성공단 망가지게 하고
남북관계 만시창이 되게해서
정권연장 꼼수 아는 사람 다 알고 있다
오직 믿는 것 미국과 무기뿐이구나

이것들아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정의와 평화가 얼싸안고 춤추는
세상이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구나

세상에 이렇게 억울하고 비통한 일이 어디 있는가?
보성 산촌 검정 고무신 신고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호랑나비(호랑 호주머니 옛말. 나비 -나누고 비운다) 친목계 만들어
작고 소박한 공동체 꿈꾸며 살았던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가 있다

유신독재에 저항하면서
민주화 되면 백두산에 올라가 백도라지 캔다는
아들 딸과 살았구나

지렁이 하나 밟지 않고
메뚜기 하나 죽일 줄 모르는
애틋한 마음으로 생명을 사랑하며
농민들과 함께 흥겨운 남도가락에 꾕과리 치며
어깨춤을 추면서 살았구나

양복도 지갑도 신용카드 한 장없이
밀밭의 수도사로 살았네

불의와 거짓이 모든 소리를 잠재울 때
그때가 소리 높여 정의를 말할 때이다
그때가 끈질기게 진실을 말 할 때임을
알았던 하나님과 함께 한 아들은
당당하게 일어나
유신의 딸 농민과 약속한 것 지키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작은 예수를 향해 물대포로 십자가에
처형을 하였구나

이제 우리가 하얼빈 안중근이다
우리가 4.19의 김주열이다
우리가 평화시장 전태일이다
우리가 민주화 운동 이한열이다
우리가 오월의 윤상원이다
우리가 세월호다

이제 부활이다
일어나자
우리가 백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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