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인권, 선교정책 세미나 열려

           총회 노동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나와

우리교단 총회가 정한 노동주일을 맞아 총회장 신정호목사의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총회가 정한 주일은 전국교회가 그 의미를 새기며 기도하는 날이다. 그리고 그 주일 헌금중 일부를 정한 사역을 감당하는 기관에 전달하여 교단적으로 후원하면서 관심갖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다.

5월 1일(May Day)는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날이다. 미국의 섬유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쟁취한 날에서 유래한 날로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인 3월 10일에 지키다가 민주화이후  5월 1일로 바꿨다. 올해의 노동주일은 4월 25일이며 특히 올해는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들에 대한 교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인권선교정책 세미나 “노동과 인권” 열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열린 ‘인권선교정책세미나 교회와 사회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열악해진 노동현장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을 위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총회 인권및평등위원회(위원장:이종삼)와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김휘동)와 사회봉사부(총무:오상열모목사)가 주관한 정책 세미나에서 배달·택배노동자와 콜센터 노동자를 포함한 청년노동자들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 코로나19보다 더한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 교회안팎의 노동자들이 겪는 고단한 노동과 위기의식을 목회와 선교사역에서 노동인권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의 문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 이사장의 ‘산업재해 현장의 증언’ 으로 시작되었다. 김이사장은 "용균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사회가 노동자들의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사고는 은폐됐고 사고 처리 과정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죽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 정책세미나에서 인사하는 오상열 사회 봉사부 총무(맨 좌측) 

김미숙 이사장은 교회와 성도를 향해 "지금도 산업재해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기업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는 허망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웃을 보살피는 것이 나 자신을 살리는 길임을 잊지 말라" 고 관심과 연대를 촉구했다.

‘코로나19시대 콜센터와 택배노동자의 현실과 인권’을 주제로 발제한 오현정 상담사(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는 "지난 한해 15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택배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4%가 ‘나도 과로사를 겪을까봐 두렵다’고 대답했다. 동료의 죽음을 겪으면서도 애도는 커녕 ‘나도 죽겠구나’라는 두려움과 무기력은 노동자들의 마음건강을 손상시키고 급기야 자살충동을 경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노동인권을 목회와 선교에 담는 제언을 했다. 사전에 ‘노동주일 설교와 성도의 10가지 약속’을 공모했는 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쓴 설교문과 약속문 5편이 모아져 오는 25일(총회 노동주일)에 온, 프라인에서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손은정목사의 발제 원고 

             노동인권을 목회와 선교에 담는 3가지 방법

1. 발표문에 대한 소감
오늘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각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목회와 선교 사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노동주일(매년 4월 마지막 주일)을 앞 둔 주간입니다.  이 시점에 노동과 인권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세 편의 발제문을 먼저 읽으면서 두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들이 기록하고 증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생생하다는 것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단순한 정보나 도표의 나열이 아니라
각자 일하는 단체와 현장에서 겪고 부딪힌 경험이 녹아 들어있는 글들이라는 점입니다.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님은 산업재해로 죽은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길거리로 나섰고, 지금은 증언자이자 대안을 만들어가는 활동가로 일하고 계시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발표문을 보면서, 지금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현장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이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알면 나누고 같이 풀 수 있습니다. 2020년 작년 말부터 2021년 올해 초에 어머니는 국회본청 앞에서 추운 겨울 단식농성을 한 달 가까이 했습니다. 거듭되는 산재발생을 막기 위한 법제정을 촉구하면서 말이지요

그 덕분에 중대재해법을 통과시켜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적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현실적으로 작은 사업장들에서 발생율이 높은데, 제외시켜 놓은 것에 대한 보완, 대안 마련! 철저한 안전 조치, 고용노동청의 관리 감독 문제! 등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기업들이 하청에 하청을 주는 현재 시스템에서 특히 원청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필요한 법을 하나 만들기 까지,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해내기까지는 참 많은 희생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안타깝고 답답하지만 또한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현정 선생님의 발제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과 콜센터 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를 나직한 목소리로 잘 안내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마음이 깊이 담긴 글은 작금의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를 경청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점점 늘어나는 택배 수요와 이에 따른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코로나 상황에서 밀집된 환경에서 일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감염위험과 감정노동자들이 호소하는 감정노동의 위험신호들을 잘 듣게 해주었습니다.

오현정선생님은 이런 문제들을 사회 구조적인 차원과 개인적인 차원에서 병합해서 보아야 하고, 노동권과 마음건강이 함께 가야 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위기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전지대가 되길, 숨 쉴 숨구멍이 되길 제안하는 것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청년 노동자 이채은님의 글과 사진을 읽고 보면서, 피자업체의 총알 배달과 숱한 오토바이 사망사고들이 떠올랐고, 청년들이 안고 있는 취업난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우울감이 깊어지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다시 심각하게 인식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친구 아들이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의자 하나 없이 밤을 새워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안타까움이 다시 떠오릅니다. 사실은 우리 아주 가까이에 이런 청년들이 있음을 새삼 알아차리게 됩니다. 다만, 청년유니온이라는 단체가 있어서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을 모아내고 고발하고 대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큰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봄처럼 생동감이 넘쳐야 할 청년들이 경쟁에 시달리고 우울감을 일상적으로 호소하는 이 현실에서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목회와 선교사역에서 노동인권을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 제안

제안 1) 노동주일 설교와 성도의 약속 10가지 권고하고 지키기
1959년에 우리 총회에서는 노동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 매우 소중하고 역사적인 결의를 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당시 산업화가 막 시작되고 대규모 공장들이 세워지던 때, 노동자들의 숫자가 급증했습니다. 노동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제정되었을 노동주일이 지금은 유명무실해져있습니다. 지금 노동주일을 지키고 기도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희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올해 새롭게 시도한 사업이 있습니다. 노동주일 설교와 성도의 10가지 약속 공모전입니다.   지난 주중에 지금까지 들어온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설교문과 약속 10가지에 대한 심사를 하였고, 1,2,3등을 선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배포해나가고 있습니다. 첫 시도이기에 10여편의 설교와 약속문 5편 중에서 선정하였으나, 비교적 노동과 신앙의 문제를 깊이 숙고하여 쓴 설교문이고 약속문이라 교회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여 주시길 권해드립니다.
천편일률적인 신앙교육에서 벗어나 때를 따라 돕는 신앙교육이 필요합니다. 감사해야 할 때와 아니오 하고 저항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거리두기인데, 교회와 거리두기 해야 한다는 말이 떠돌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에서 무슨 바이러스처럼 거리두기 대상이 된다는 뜻인데, 이 말은 그냥 지나쳐도 좋은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회가 때에 맞는 가르침을 주지 못하고, 사회성과 공공성을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일 년에 한 번 건강검진 하듯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노동주일을 지키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동문제에 대해 설교하고 기도하고 교육한다면 어떨까요?

제안 2) 현장심방과 교회 공간을 상담공간으로 오픈하기
산업선교회에서는 지난 10년간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청년 신학생들을 모집하여 현장 심방을 해오고 있습니다.  교회목회자들이 성도를 심방하듯이 우리는 청년신학생들과 함께 해고노동자들을 만나고, 이들이 천막을 짓고 농성하는 현장의 아픔을 발로 찾아가서 만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현장신학 이론 교육 및 토론을 하며 3박 4일간 숙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10년 동안 200여명의 신학생들이 훈련에 참여하였고, 이 훈련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선교사역자로 목회자로 흩어져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은 매우 반응이 좋아서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과 연계되었고, 지원자가 많은 편입니다. 이 훈련에 대해 교회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오현정 선생님께서 노동자 마음돌봄사업과 관련하여 언급해주신 것처럼, 저희 선교회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하여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자심리상담 ‘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는 쉼힐링센터를 운영하며 심리상담네트워크인 통통톡의 사무국 역할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와 노동문제에서 내적심리와 관계의 문제는 점증하고 있습니다. 산업선교회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심리상담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은 노동사회의 긴급한 필요이며, 선교적인 차원에서 선택한 일들입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우울과 상처가 깊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만나고 기도하며 내적 회복과 관계의 능력을 키워 가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심리상담사들이 일주일 내내 산업선교회 2층 작은 방들을 사용하며 상담할 수 있도록 품을 내어서 선교회 공간이 풀가동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주중에 공간을 이렇게 꼭 필요한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 준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품이 되고, 선교의 그물을 내리는 결과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제안 3) 변화될 노동의 미래에 대한 연구와 선교정책 수립을 위한 지원 필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점점 고된 노동에서 해방이 될 것입니다. 방역 청소, 보안, 요리, 운전 자율주행, 의료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감염의 위험이 없는 로봇이 더 많이 더 빠른 속도로 도입, 제조업 분야에도 스마트 팩토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대면이 비대면 보다 많고 재택근무가 많이 도입되었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시간 걸릴 것입니다만 디지털 온라인 기술 영역 점점 늘어날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사람의 일자리는 줄고, 노동자는 해고와 실직의 문제가 점점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정규직이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비정규노동자는 불안정상태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단기 노동, 플랫폼 노동자들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이들은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노동자이면서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청년유니온에서도 제기하고 있듯이 사회보장이 더 크게 확대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구공동체는 산업의 혁명적인 변화로 인해 일자리 문제와 생존이 걸린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가야 합니다. 산업선교회는 작년부터 노동과 환경의 융합! 노동과 환경이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함께 고려되고 설계되고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선교적인 차원에서도 융합을 시도하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공동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석탄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산업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산업의 변화에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의 기회 제공이 신속하게 필요합니다.

현재 지구공동체의 위기가 점증하는 가운데 국가간 대안과 협의가 부재한 상태에서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체는 어떻게 유지 존속되는가에 대한 신앙적인 물음과 선교적 목회적 연구와 기도와 도전들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지금 가장 심각한 전세계적인 문제인 코로나 백신 치료제가 나와도 공동체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는 심각한 과제입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 더 힘들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취약계층, 더 약한 고리 더 먼저 배려하기! 인류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글로벌거버넌스 구축하기! 인류가 지금이라도 협력, 연대하기! 이제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익을 더 내는 비즈니스 모델 말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교환경의 변화에 대한 연구와 선교정책 개발을 위한 총회의 정책적 지원과 개교회들의 관심과 기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3. 결론
교회는 위에서 언급한 발표자들의 이야기, 지금 노동현장이 안고 있는 산업재해 위험성, 노동자들의 과로와 위험한 마음 상태등에 주목하며 현실 상황에 대한 이해와 미래 변화에 대한 가늠과 대안을 전망하는 가운데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해가야 합니다.  번지수를 잘 알아야 합니다. 번지수가 틀리면 물건을 배달해봤자 수고가 두 배 늘어납니다.  우리는 복음을 딜리버리하는 사역자들입니다. 
성도들이 겪고 있는 고단한 노동과 위기의식을 잘 알아차릴 때 하나님의 복음은 참된 은혜의 해를 전파하고 노동자들을 복음의 증인으로 세워나갈 것이다.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시아나 케이오 비행기 기내 청소노동자들, 엘지 청소노동자들! 가장 바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해고 1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노동주일인 4월 25일에는 꼭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함께 말씀 속에서 증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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