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해고자 복직위한 3대 종단 공동행동 선포
26일 오전11시30분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3대 종단 공동 행동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게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으며, 사측을 향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협상 테이블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구들을 관철시키기 위해 종단 수장들은 대통령을 면담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종단별 릴레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쌍차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책임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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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경호 목사(기독교, 들꽃향린교회), 장동훈 신부(천주교), 종호 스님(불교조계종). 에큐메니안 사진 | ||
박근혜 정부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옥쇄파업을 기억합니다. 경찰특공대의 폭력 과잉진압을 더 똑똑히 기억합니다. 대화가 아닌 폭력은 아무 것도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4명의 소중한 생명만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3년, 떠나간 동료들의 넋을 기리던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마저 벌써 두 차례나 철거되었습니다. 해고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인권 유린은 4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없게 몰아치는 참으로 무자비한 세상입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잃은 해고 노동자들은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대한문 앞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대접 치고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공권력을 동원한 이 나라 정부는 오직 ‘쌍용차’라는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것입니다.
정리해고 후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해고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넋 놓아 울 수도 없는 동료들의 죽음이고 노숙자와 같은 남루한 일상, 나아가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청구한 250여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폭력적 대응과 이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일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 역시 이러한 죄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절망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 드러난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 허위조작과 회계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는 지금까지 인내한 해고노동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며 박근혜 정권이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에 이르는 길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에 끝까지 동참하길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곧 그리스도이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함께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이후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을 위해 종단을 초월하여 함께 기도함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기업인들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종단별 릴레이 기도회 등을 비롯한 초교파적 공동행동에 힘을 모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절망의 몫을 나눠지겠습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박근혜 정부와 여야는 대선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십시오.
2. 쌍용자동차 사측 역시 그 책임이 큽니다. 하루라도 빨리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성의 있게 대화에 임하십시오.
3. 모든 종교인과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끝나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할 뿐만 아니라 사태의 실제적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함께 행동할 것을 결의합니다.
1. 각 종단 수장들은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해 대통령을 면담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 각 종단별 릴레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쌍용자동차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책임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3. 3대 종단 공동기도회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필요하다면 다른 형태의 공동행동을 적극 고민할 것입니다.
2013년 6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