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교회를 아십니까?

                  ‘존재론적 교회’ 세미나 
제주 순례자의 교회 사역 공론화, 김태헌목사와 동역자들, 종교 사회학의 전문가 정재영교수가 신학 이론적 기반 제시, 교회와 사역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과 만나기 원한다. 

   
 

이 땅의 교회를 크기나 사역 내용, 지역이나 역사적 시기나 신학적 의미등으로 구분하여 여러 가지 수식어를 붙힐 수 있겠다 그러나 이를 다시 정리하면 두 개의 교회만 있다 라는 극단적인 말이 있다. “성장한 교회와 성장하고 싶지만 그렇치 못한 교회“ 다. 무슨 말을 갖다 붙혀도 이 둘중의 하나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교회는 늘고 목회도 전선으로 변해간다. 전투적 교회만이 살아남는 다는 의미다.  

신학교 입학생도 줄어만 가는 데 이유는 우선 인구감소도 있지만 세속화로 인한 현대인들의 자유분망함으로 인한 탈종교, 탈교회 현상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임지의 축소인데 교파별 교회의 확장으로 포화상태로 문을 닫는 교회도 속출한다. 예전 같으면 개척후 적어도 5년 이상만 어떻게든 버티면 나름 자립하거나 자가 건물을 갖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메이져교단도 그렇고 과거 방식의 개척교회는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목회 지망생 혹은 사명자들은 갈곳이 없이 내몰리는 상황이다. 카페교회, 마을목회, 이중직등 외에도 과거 전통적인 방식의 모이고 전도하고 세례주는 방식의 확장성의 교회가 아닌 기독성을 갖은 공동체 혹은 파라쳐치까지 합하면 이제 이것만이 교회라고 하기는 어려운 시대다. 

그런 존재론적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이 앞장서서 전문 학자들이나 동역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해보자는 기회가 만들어 졌다. 그들은 규모가 작은교회가 아니라 그 발상과 목표가 질적으로 다른 교회로 불리기를 원한다. 이름하여 순례자 교회인데 스페인 산티아고 길에 있는 알베르게(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건물)식이다.

이를 처음 시작한 분은 영남신학대학원 출신 김태헌 목사로 ‘삼다삼무(三多三無)의 교회’라고 한다. 정기예배, 부대 활동이 없는 대신 성부‧성자‧성령의 영광만 임재만 기다리는 교회다. 2011년 제주 한경면에 7.9㎡(2.4평)으로 세워져 제주의 명소중 하나다. 그간 이 교회서 방명록에 기록된 숫자는 3만 5천명 이상으로  비기독교인이 35%다. 또 김 목사의 주례로 결혼한 커플만도 196여 쌍이며 방문자들에게 배포한 성경책은 430권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9년 제주 회천동에 두 번째 순례자의교회를 6.6㎡(2평)으로 짓고 이어 세 번째로 강화 교동에 세 번째 순례자의교회를 세워다고 한다. 보통사역은 1주일에 2차례 정도 순례자의교회에 나가 방문자들과 대화하는 데 그중에는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이 있으며 교회를 다녔던 분들로 추정된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간 받은 상처가 있으면 용서하는 방법과 이유를 설명도 한다. 이렇게 순례자의교회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화해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사명과 도전의 길에서

김목사는 1992년 이미숙 사모를 통하여 주님을 알게되 처음엔 그져 ‘교회 나가는 사람’에 불과 했으나 남선교회 활동을 통하여 하나님을 영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후 교회생활이나 기도생활에서 행복을 느꼈으며 사명자가 된다. 그러나 3년후 만난 IMF로 인하여 모든 이들처럼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좌절하면서 그간 추구하던 문이 닫히면서 다른 문을 발견한다.

결단후 영남신대에 입학해 배우는 일에 전념하며 사명을 준비하게 된다. 이미 세상살이를 맛본 그에게 두려움과 못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아는 만큼 성장한다고 이전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고 때론 시험과 실망의 기도와 방황의 늪에서 헤메지만 그럴수록 커지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의문은 커지게 되어 ‘교회는 예수’라는 깨달음과 확신이 온다.

에베소서 1장 23절의 ‘교회는 그의 몸이니’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과 유기적 관계로 결합된 것이다. 성찬의 의미가 연합하는 것이듯, 우리는 성령으로 연합되어 있다. 이게 교회고, 예수님이다. 그런데 교회를 보면 시스템이나 사람들의 주장이 보이고 예수님은 나타나지 않더라. 사람과 시스템이 주인인 교회가 아닌 예수님만 보이는 교회,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 아닌가.”

그러면서 정주를 위한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게 되었고 제주도로 가게 된다. 아내는 망서렸지만 그는 ‘내가 진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지 증명해보고 싶어’ 그 길을 선택하는 데 그렇다고 사역지가 난 것도 아니였다. 제주 무교회지역를 놓고 개척을 생각하지만 순리대로만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순례자의교회를 세우게 되는 데 하나님께서는 귀한 동역자를 주신 것이다.

처음엔 3평 교회를 청소하고 돌본다는 각오로 감동과 감사로 건축이 됐다. 특별히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던 예수님이 생각나 "예수님께 드리고 싶은 집"을 짓고 싶다는 마음에 디자인 된 것이 종탑이다. 종탑을 보면 새집 모양으로 되어 있다.

   
 

제주에서 두 번째 이어 강화에 세 번째 교회

그리고 두 번째 교회는 5년여의 기다림 끝에 완공됐다. 첫 성전 완공 후 조직된 ‘미니채플세우기운동재단’에서 시작됐으며, 첫 번째 순례자의교회를 방문한 한 방문자의 헌금이 씨앗이 되었다. 2019년 4월 제주 회천에 세워진 두 번째 순례자의교회는 현재 좌영복 목사가 사역하며 24시간 개방하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강화도 교동도에 세워진 세 번째 교회는 만나교회 박용자 권사의 헌신으로 완공됐다. 그곳은 김한윤 목사가 사역 중이다. “두 번째 교회를 건축하면서 긴 기다림과 사람들의 비난으로 힘들어할 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생각나게 하셨다. 생명을 살리는 역사에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

길 위의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 순례자의교회를 짓는 것이 김 목사의 사명으로 각인되며 그에게 생긴 새로운 비전이 있다. 총 17군데 교회를 세워 한반도 남한 땅에 십자가를 그리는 것이다. 이미 최서북단과 최서남단에 순례자의 교회가 세워졌다.

“순례자의교회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특별히 비기독교인, 비종교인들이 와서 눈물을 펑펑 흘린다. 하나님을 느꼈다고 말한다. 나의 계획은 없다. 순례자의교회가 그렇듯,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그 계획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Without God, Before God)

그러나 이런 논의의 장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덕담이나 들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얼핏보면 기성교회서 적응치 못하거나 안착하지 못한 이들의 출구아니냐는 비판에서 부터 모든 것이 교회면 아무 것도 교회는 아니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김목사는 초기에 그런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잣대는 전통 제도교회의 관점으로 모든 교회는 반드시 성장해야 하고 재생산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교파교회만 교회인 것도 아니고 교단의 법과 관례안에 순응하는 것이 주님이 보여주시는 교회의 유일한 길도 아니다. 본훼퍼의 고백처럼 하나님없이 하나님 앞에(Without God, Before God) 라는 고백이 있는 한 그것은 교회다. 우리가 채플이라고 부르는 병원, 학교, 교도소, 직장에서의 각종 모임을 의미하는 데 그 기원을 보면 많은 것을 생각케 된다. 

채플이라고 명명된 사례중 하나는 체코인으로 루터보다 100년이나 앞서 개혁의 불씨가 된 얀후스의 사역에서다. 당시 유럽보다 더 번창한 문화와 종교적 요충지였던 프라하에는 대도시 답게 교회는 부자들과 권력가들의 놀이터였다. 그러나 도시를 떠받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와서 말씀을 듣고 성찬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그들을 돌보려고 나서서 시작한 목회적 돌봄을 채플이라고 부르게 된다. 따라서 목회사역을 예배나 심방만을 목회라고만 하는 것은 하나님 선교 사역을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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