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저널리즘 뉴스가 성공하기 위한 6가지 조건

                           시민저널리즘 뉴스가 성공하기 위한 6가지 조건

 1. 모든 시민은 올드미디어 기자가 될 수 없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전통적인 언론사가 작성하는 문법대로 기사나 콘텐츠를 생산할 것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시민이 훈련 받은 기자들만큼 기사를 잘 쓸 수는 없습니다. 기사 쓰는 행위가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벽이 낮지는 않습니다.

 글쓰기라고 표현을 바꾸어도 됩니다. 예전에 전 한 정치인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블로그 등에 글을 쓰지 않느냐"라고 말이죠. 대답은 이랬습니다. "글쓰는 게 너무 어렵다. 정말 글을 못 쓴다" 대단한 학력과 지적 배경을 갖춘 그 정치인마저도 글쓰기는 높은 벽이었습니다. 하물며 시민들은 어떠할까요? 

시민들에게 역피라미드식 글쓰기, 심도 깊은 취재, 탐사 보도를 처음부터 요구하는 것은 시민을 콘텐츠 생산의 주체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일부는 올드미디어 기자식 글쓰기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성공한 사례를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Bayosphere를 운영하다 실패했던 Dan Gilmore도 실패 사례를 만들어낸 당사자였죠.

 따라서 시민저널리즘 뉴스 사이트는 처음부터 ‘시민들은 글을 잘 쓸 것이다’ 라고 설정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 대안은 2번에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시민의 다양한 표현 능력을 인정하라

모든 시민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올드미디어 기자가 되기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뿐이죠. 글의 형식, 기사의 패턴을 뉴미디어식으로 바꾸면 가능합니다. 어떤 시민은 글은 잘 못 쓰지만 만화는 잘 그릴 수도 있고 사진을 잘 찍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을 잘 찍기도 하고요, 그래프나 도표를 훌륭하게 제작하기도 합니다. 

단문이라면 부담 없이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앞서 언급했던 정치인은 블로그나 오마이뉴스로 장문의 글을 생산해내지는 않고 있지만 트위터 활동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성적이더군요. 일부 시민은 글쓰기 자체를 꺼려하면서도 좋은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시민 편집기자 역할을 충실히 하시기도 합니다. 정보나 저널리즘에 접근하는 방식과 태도를 올드미디어식으로 고집하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표현 능력을 인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다양한 ‘롤’을 수렴할 수 있는 기술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단문을, 한 건의 그래픽을, 한 건의 영상을, 한 건의 통계 그래프를, 한 건의 단문을 수용하고 코디네이팅할 수 있는 기술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시민기자의 폭을 넓힐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민은 어떤 화재 사건의 현장 사진을 입력니다. 이 사진만으로는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시민저널리즘 사이트가 뉴스 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전혀 다른 Context를 구성할 수가 있습니다. 맵 위에 화재 사진을 위치시키면 What, When, Where에 대한 정보가 동시에 직관적으로 제공되죠. who, why, how는 여러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추후에 부가될 수 있습니다. 부족하다면 프로페셔널 기자가 취재해서 보강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민의 단편적인 정보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는 게 앞으로 더욱 긴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풍부한 정보 소스를 제공하라

 시민은 오리지널 정보 소스에서 늘 멀리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문 기자의 지위와 롤을 유지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요소가 제한된 오리지널 정보 소스 접근권이죠. Gov 2.0이 탄력을 받으면 제한된 접근권이 구축해놓은 전문 기자의 기득권이 일정 부분 파괴될 것입니다. 하지만 요원할 수도 있습니다.

 걸러지지 않은 오리지널 정보 소스가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수많은 오보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논평이 극단적으로 흘러가거나 잘못된 전제 하에서 전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지점에서 기인합니다. 전문 기자가 시민기자의 비전문성을 비판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제한된 정보 소스 접근권 탓입니다.

 모든 시민에게 이 접근권이 차단돼있지는 않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기자들보다 더 폭넓은 접근권을 가지고 있죠. 시민기자가 생산해내는 콘텐츠의 품질이 시민의 현재 직장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민기자를 폭넓게 확산시키려면 내부 전문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충분한 정보 소스를 시민들에게 내놓아야 합니다. 아주 예민한 정보를 제외하고는 공개하는 것이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의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국내에 이 수준까지 진화된 모델을 지닌 시민저널리즘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시민의 아젠다를 수용하는데 주력하라

 시민들은 직접 기사를 생산하는 방식 외에도 제보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감춰진 이슈를 들춰내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아래로 부터의 아젠타 세팅에 기여하려는 욕구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시민저널리즘 뉴스 사이트는 이 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들의 아젠다가 더 크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충성도로 보답할 것입니다. 하향형 아젠다만큼이나 시민 주도 상향형 아젠다에도 충분히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성의는 곧 시스템 구축입니다. 현재 시민들의 아젠다로 삼고 싶은 이슈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지, 발화지점은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분야별로 실시간 이슈를 잡아내고 꾸준하게 제보되는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현재 확산되길 원하는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해내야 합니다. 일종의 아젠다 Social Hub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하죠. 이슈에 대한 검증 작업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시민 주도 아젠다 세팅의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시켜야 합니다. 어떤 요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을 때 프로페셔널 기자들에 의해 아젠다로 구성되는지 절차를 시스템화한 뒤 이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5. 모든 콘텐츠를 편집하려 하지 마라

 6. 무엇에 대해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분명히 하라

 시민은 결코 공짜로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오마이뉴스식 원고료 보상시스템이든 트래픽에 의한 광고 수익 창출이든 다양한 보상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우수 시민기자를 뽑아 시상을 한다든가 혹은 우수 시민기자에 선정되면 다른 부가적 혜택을 제공한다든가 하는 보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NN의 배지 시스템처럼 성취감을 불러오는 제도도 검토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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