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이사라의 팽목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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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의 외침!
“돌아와요!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6월 28일 토요일 새벽 12:30분 시민들의 간절한 기다림의 외침이 팽목항에 울려 퍼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4일째로,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1명을 기다리는 52명 시민들의 외침이었다.
팽목항의 기다림을 함께 하기 위한 시민들이 6월 27일 금요일 오후 2시경 대한문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무박2일로 팽목항에 다녀오는 기다림의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어느 덧 관광 버스 한 대는 빈 좌석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37명의 시민들이 팽목항의 기다림을 함께 하기 위하여 모인 것이다. 하지만 대한문에서 2시에 출발하는 기다림의 버스는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아직 신청자 한 명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명이 2시 22분에 도착하자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는 세월호에 관한 영상 시청을 방영해주며 서서히 도심을 빠져나갔다. 기다림의 버스 인솔자는 오늘의 일정 소개를 하고 참가 시민들의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동참하였고, 특별히 이 날은 새길교회 교인 14명이 단체로 참석하였다. 참가자 중 자원하여 전체 참가 시민을 위한 노랑 리본 목걸이를 준비해 온 시민,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 까지 함께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돌을 닦습니다 ㄱㅖㅅㅗㄱ’라는 문구를 담은 구운 도자 조약돌을 나누어 기다림의 마음으로 돌을 나누어 주는 시민도 있다.
저녁 8시경 목포에 도착한 시민들은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향하였다. 팽목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이었다. 늦은 시간 컴컴한 팽목항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으니, 광주에서 출발한 10명의 시민들도 팽목항의 기다림을 함께 하지 위하여 도착하였다.
9시 30분, 52명의 시민들은 세월호가 가라앉은 바다를 바라보며 실종자 11명을 위한 11분의 염원의 시간을 가졌다. 한 명을 위한 일 분의 시간이었다.
진도 주민 회장의 이야기를 잠시 들었다.“진도에 사는 것이 죄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건 초기에는 더욱 심했습니다. 인근 지역에 살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한 스님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스님은 한국 불자약사 회장으로 사고 직후 다음 날 진도에 내려와 실종자 가족 캠프에서 같이 동거동락하고 있었다.
후에 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향하였다. 이동하면서 진도 주민회장과 대화를 하였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7시경 배가 근처를 뱅뱅 돌고 있다고 하는데, 이 목격담은 증거로 채택되지는 않았어요. 사건 발생 시간이 언제인지를 밝히는 것이 사건이 핵심일 듯 같습니다. 또 군 부대 레이더망 기록은 작은 어선까지 다 나타나는데 이 기록이 공개 될지는 미지수 같아요. 또한 저는 이곳에서 농업을 하니까 그나마 괜찮은데 진도의 수산물 주문이 취소되거나 반품되는 경우가 잦아 어업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거 같아요.”
대화를 하는 사이, 어느덧 진도관제센터관제탑에 도착하였다. 52명의 시민들이 진도관제센터 앞에 섰다. 담당자의 인도에 따라, 24시간 근무중인 진도관제센터를 바라보며 구호를 외쳤다. "진실을 밝혀라, "감추지 마라. 아이들이 보고 있다. 300여명이 보고 있다. 전 국민이 보고 있다.”
진도관제센터에서 외침을 뒤로하고, 다시 팽목항에 돌아왔다. 시계는 어느 덧 6월 28일 자정이었다. 각자 촛불을 켜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초코파이, 바나나 우유, 컵라면을 비롯한 음식들, 어느 학생이 쳤을 법한 통기타가 난간에 놓여져 있었다. 인솔자는 다시 한 번 실종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하였다. 인솔자가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각 1분씩 묵념을 하였다. 묵념 후, 인솔자는 실종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선창하여 부르고, 우리는 "돌아와"라고고 후창하였다. 끝으로 우리는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를 함께 외쳤다.
이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새벽 1시 경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여 오전 7시 경 다시 대한문에 도착하였다. 시민들이 각기 흩어졌지만, 팽목항의 기다림을 가슴에 품은 시민들이 존재하는 한 팽목항의 외침은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매주 금요일 계속 될 것이다.
한편, 기다림의 버스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http://jindo.sewolho416.org/)에서 운영하며 개인당 참가비(승차권)는 3만원(저녁 식사비 별도)이다. 기다림의 버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대한문에서 출발하며, 특별히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7월 23일 수요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기다림의 버스가 출발할 예정이다. 신청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