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회장 이승철 장로 총무 안영민 목사)는 지난 6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그레이스 홀)에서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순교신앙의 적용과 계승”을 주제로 2026년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순교의 신학적 의미와 교회의 실천적 적용 및 계승과 사명을 고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 개회예배에서는 동 선교회 부회장 박선용 목사가 ‘순교자 스데반“이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하여 ”우리가 고난 받을 때 주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시며, 고난이 깊을수록 주님이 더 가까이 계심을 믿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명령에 순종할 우리도 스데반처럼 순교자의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예수를 바라봄으로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선포하였다.
”순교, 케노시스(자기비움)를 통한 자기희생적 사랑, 용서, 화해의 실천“을 제 1강의로 발표한 총회 사무총장 최상도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영성인 케노시스(자기비움)를 통한 자기희생적 사랑과 용서, 화해가 어떻게 순교신학, 순교영성과 깊이 연결되는지를 언급하면서 케노시스(자기비움)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 영성으로, ‘자신을 비우고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빌2:6-8)는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토대로 하며, 케노시스의 영성은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의 행동양식이었으며, 오늘날까지 화해, 용서, 자기희생적 사랑의 순교의 윤리적 기초가 된다”고 역설하였으며 순교가 단순한 죽음이 아닌,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생명력 있는 신앙 고백임을 밝히고, 오늘날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순교영성이 갖는 신앙적·사회적 의미를 강조하였다.
제 2강의에서는 서울장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인 김정회 교수가 “순교신앙이 한국교회 성장에 미친 영향 연구”를 발표하였으며 김정회 교수는 한국교회 순교자들의 신앙과 정신이 어떻게 한국교회의 성장에 영적, 신학적 영향을 주고 기여하는 내적 동인이 되었는지를 역사적인 측면에서 고찰하고 오늘 교회의 순교 신앙 회복을 돌아보면서 “교회성장이라는 화두 속에서는 순교신앙이 드러날 공간이 없었다. 신앙의 모델보다는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기 쉬웠기 때문이다.
순교는 우리에게 기독교인다움이 무엇인지를 다시 일깨워준다. 순교적 삶이 우리 신앙에서 중요한 이유는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제화되기 때문임과 동시에 기독교의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신앙이 더 견고해지고 발전적이지 않다면 우리는 한국교회가 급속히 세속화되었던 것처럼 쇠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순교신앙의 계승과 추모, 기념사업이 보다 다각화하고 확대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주문하였다.

이어서 제 3강의인 “순교신앙의 전승을 위한 기독교교육적 방안연구”를 발표한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 서가영 박사는 순교신앙 및 정신을 성도들과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 내용으로 전승하는 방안을 고찰하고 순교신앙을 오늘 교회의 교회학교 약화, 신앙정체성 약화에 어떻게 적용하여 교육할 것인지를 밝히면서 “‘몸에 근거한 기독교교육’을 살펴보고 신앙과 삶의 분리 위기와 다음세대의 신앙전수의 위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신앙의 능동적 주체로 세우고 순교신앙을 몸으로 살아내며 신앙의 지평을 확장시켜 갈 수 있는 대안으로 ‘신체화된 신앙(Embodied Faith)’을 제시”하였다. 또한 “순교자들이 몸으로 신앙을 증언했듯이, 오늘날의 기독교교육은 다음 세대가 ‘그리스도적 몸짓’을 통해 케노시스라는 신앙적 가치를 삶 속에서 육화하도록 이끌어야 하고 이것이 바로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순교신앙을 몸으로 살아 움직이는 전통으로 물려줄 수 있는 신앙 전승의 새로운 지평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제 4강의에서 전 서울장신대, 연세대 역사신학 교수를 역임한 김명구 교수가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신학, 영성에 대한 재해석”이라는 제하의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주기철 목사의 고난과 저항의 신학과 영성을 재해석함으로써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학과 영성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살아있는 신학과 영성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 한국 기독교는 영국과 미국을 풍미했던 복음주의 전통 아래 시작되었다. 이질적 문화로서의 서양종교가 우리 안에서 복음의 본래성을 회복하고 우리 것으로 체질화 되었다. 근대화를 이끌며 나라 구원에도 나섰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눈을 떼지 않는 전통을 뿌리내렸다. 그래서 구령과 구국의 과제는 한국기독교 역사의 두 축이 되었다.
교회는 영혼 구원의 기관이지만 사회와 국가구원의 통로로도 새겨졌다. 개개인이 회개 자복하는 도덕적 예민성, 영적 승화, 기도의 생활, 헌금의 정성, 불타는 전도열이 심겨졌고 복음적 순결을 위해 국가적 압력에도 저항하고 순교할 수 있었다. 동시에 복음에 내재된 소외된 생명에 대한 애모 의식, 인권, 공평, 공적 정의의 가치도 표출되었다. 한국 기독교에는 그런 역사성이 있고 지금의 예장통합의 신학과 교리에 가까운 신학과 영성을 미리 소유했던 주기철 목사를 통해 그 역사성을 확인하고 싶었다. 소중한 가치는 보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주기철 목사에 대한 다른 접근은 불가능한 것인지 시도해 보려 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