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운동의 미래를 위한 협동조합운동

에큐메니칼운동의 미래를 위한 협동조합운동

김영철목사(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30년의 ‘대성장기’를 지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저성장시대’로 돌입하였고, 2008년 어간부터 마이너스 성장시대가 도래하여 일종의 ‘탈성장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양적 감소와 함께 더 큰 문제는 한국교회의 심각한 양극화현상과 공공성의 상실에 있다. 교회의 양적정체와 함께 교인들의 대형교회로의 쏠림현상이 교인들의 ‘수평이동’으로 나타나 개신교회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자립교회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이러한 개신교의 정체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은 장기적인 전망의 불투명성에 있다. 말하자면 앞으로의 상황이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다. 개신교회의 보수적 이미지와 대형교회들의 교회세습을 비롯한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으로 교회의 신뢰 심각한 공공성 상실로 인해 개신교회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로신학자의 뼈아픈 지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개신교회는 1980년대 말부터 심각한 정체성 위기와 함께 신뢰성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개신교라고 하는 집단이 부분적으로는 기독교의 본래의 모습, 즉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자기희생과 헌신의 모습, 즉 정체성은 사라지고, 부분적으로는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이기주의적 인간집단이 되고, 부분적으로는 금전주의의 노예가 되어 탐욕스러운 종교집단화 되고, 부분적으로는 권력다툼으로 분열되어 싸움질이나 하는 이익집단으로 인식됨으로써 한국의 고등종교들 가운데 가장 타락한 집단으로 인식되어 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한국교회의 위기는 대형교회를 중심한 보수적 한국교회의 주류세력들이 책임이 크지만 에큐메니칼진영이라 일컫는 진보적 교회 또한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에큐메니칼신학에 근거하여 민주화와 사회정의에 기여해 온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진영도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의 포로가 되어 한국교회를 견인하지 못하고 무능력과 무기력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이 지난 1월13일 일어난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 사태이다. 에큐메니칼운동의 근본을 부정하는 이러한 신학적 합의문에 에큐메니칼진영의 수장이라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총무가 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사태는 에큐메니칼진영이 자신을 돌아보는 자성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사실 에큐메니칼 진영이 튼튼했다고 하면 이런 사태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큐메니칼운동의 약화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일어난 세계적인 보수화와 양극화의 추세로 인해 WCC를 비롯한 세계교회의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경우에는 에큐메니칼운동이 사회의 변화에는 큰 기여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운동의 기초가 되는 교회에서는 기반을 상실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보수적인 교회들에 비해 에큐메니칼진영의 교회론의 약화와 목회적 준비의 부족으로 교회개혁에 대한 천착이 미약함에 기인할 것이다.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신학과 운동의 구심이 약화되거나 무력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에큐메니칼신학은 교회현장과 소통하지 못하였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구심이었던 NCC는 그 위상과 활동이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NCC가 교단협의체로 운영되면서 교단정치에 매몰되고 지역과 부문별 에큐메니칼운동 역량들이 양향을 상실하면서 보수화 경향이 가속화 되었다 하겠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지적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에큐메니칼운동의 물적토대가 빈약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지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물적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계속적인 운동의 확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에큐메니칼신학과 운동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이 운동의 주체형성과 물적토대를 확대해 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이런 면에서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을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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