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고영근의 고백-상고이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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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피고인은 검찰이 기소한 바 있는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대하여 지루한 내용으로 위법하지 않았음을 해명하였사옵고, 애국하는 방법이 박정권과 같지 않다고 하여 구속하고 강도들이 받는 형량으로 징역을 언도했으니 부당하다고 주장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돌이켜서 하나님 앞과 우리 동포 앞에 고요히 머리 숙여 반성해 볼 때에 하나님과 동포 앞에서는 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가 많음을 깊이 자백하는 바입니다.
해방 이후 우리 기독교가 우리 동포들에게 국민윤리와 생활 이념과 국민정신을 성서로 기초하여 확립하고 동포를 선도하여 왔으면 오늘과 같이 비민주적인 독재와 정치악과 경제악과 문화악과 사회악과 종교악들이 난무하지 못했을 것인데 기독교의 무능과 성직자들의 안일 무사주의가 오늘과 같은 슬프고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케 한 것입니다.
성서에 말씀하기를 범죄하는 자보다 범죄케 한 자가 죄가 더 크다고 하셨는데(마태 18장 7절) 과연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독재하는 박정희보다 독재를 가능케 한 기독교의 무능과 민주의식없이 굴종하는 국민의 죄가 더 큰 것입니다. 4.19 혁명 후 방종과 혼란은 박정희 독재정권을 초청한 것이나 다름없고 민중의 판단력과 비판력이 없는 맹종이 박정권으로 하여금 거짓말과 기만정책을 가능하게 만든 요인입니다. 자유와 권리를 귀중히 알고 사수하며 또 정당하게 누리려는 용기가 민중에게 없었기 때문에 박정권의 폭력 정치를 가능케 했던 것입니다. 자유와 권리보다 경제문제 해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예근성의 국민성이 박정권의 영구집권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계 목사들이 조금 일찍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국민을 선도했더라면 이와 같은 비극적 결과는 미연에 방지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하여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피고인 자신의 무지무능으로 하나님의 뜻을 우리 민족에게 전파하여 생활화 되게 못했고 악의 세력을 미연에 방지 못한 죄를 생각하면 하나님 앞과 동포 앞에 변명할 길이 없고 다만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번에 대법원에서 판결하는 내용은 하나님께서 대법원을 통하여 무능한 나에게 주시는 징벌임을 믿고 어떤 고난도 달게 받으려고 마음에 깊이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 교도소에서 옥고를 겪는 동안 나 자신과 한국 기독교와 우리 동포가 하나님 앞에 속죄 받기 위하여 눈물 뿌려 기도하면서 십자가를 지닌 심정으로 고난의 잔을 마시려 하옵니다. 피고인도 인간이기에 자유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가족을 염려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으나 이 길이 우리 주님과 내 나라를 위한 길임을 믿고 골고다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자나깨나 잊을 수 없는 6000만 내 겨레 위해서도 이 옥중에서도 기도의 제단을 계속하여 쌓을 것을 아울러 다짐하는 바입니다.
피고인은 마지막으로 두 손 모아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주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사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하루 속히 이 나라에 자유, 정의,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이 우리 조국사회에 이루어져 천국이 임재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통하여 구원의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어 이 세계 위에도 자유, 정의, 평화, 구원이 이루어져 우리들의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상고이유서를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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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2013 3월 1일 고영근 목사 3주기 추모축제를 준비하는 작업중에
아주 흥미로운 대사가 있어서 또 올려봅니다
광주고법의 살벌한 재판이 끝나고 나니
이젠 끊임없는 회유가 목사 고영근 괴롭혔다.
이에 그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박정희 이놈! 네가 반성문과 각서를 쓸 일이지
어찌하여 피해자에게 각서를 쓰라 하느냐?
악마의 자식같은 놈아!!"
허걱. 과격하기도 하시지…
보안과에서 어찌 그런 과감함을…


